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Veronika Decides to Di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파울로 코엘료의 전 세계적인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여 주인공이 무료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죽기로 결심한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하고 오히려 일주일이라는 시한부인생을 통보 받으면서
닫혀있던 그의 마음이 하루하루 삶에 대한 애착과 사랑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그 심리변화를 집요하리만치 깊이 파고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맞딱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삶의 자리를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되지요.
원작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다 전달해주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 그래도 원작의 의미와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문 -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장르를 SF 스릴러라고 분류한 것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싸잡아 말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그런 장르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액션이나 혹은 두뇌 싸움 같은 것은 뒷전입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또 다른 자신을 대면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아가게 되는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크게 고민하고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자신과의 씨름이 전체적으로 깔려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본사가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음모가 있지만 말이죠...)
여기에 더해져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작지만 근원적인 질문을 살짝 관객들에게 던져주면서 나름의 답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달 기지 전체를 통제하는 컴퓨터를 보면서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과 사뭇 흡사하다고 느꼈지만
그 내용과 역할은 많이 다르니 한 번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 케빈 스페이시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가 어떤 면에 반해서 그 컴퓨터 목소리 연기를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태극기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심지어 영화 말미에는 한국어 문장도 들리는데, 이 단어가 이 영화의 주제를 살짝 내포하고 있다고
감독이 직접 인터뷰까지 했으니 쉽진 않겠지만 이를 염두에 두시고 영화를 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아무튼 생각을 좀 요하는, 그렇지만 나름 결말이 깔끔했던 영화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시작부터 보여지는 살인의 현장...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기존 영화와는 좀 다를 것 같다는, 범상치 않은 예감을 하게 합니다.
범인을 처음부터 보여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군인지를 파헤쳐가는 것에 애초부터 관심이 없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오히려 그가 혹은 그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이전에 본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경험한 것인데,
그리고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라든지 전반적인 진행흐름이라든지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는데,
확인해 보니 이 두 영화의 원작자가 같은 사람이더군요.
아마도 이 작가가 글을 쓰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과거의 말할 수 없는 일을 겪은 두 남녀의 빛과 어둠 같은 삶...
그리고 아들을 잃은 아픔을 안고 이를 끈질기게 쫓는 한 형사의 이야기는 우리들로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방대한 원작을 불과 130여분 짜리 영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지만,
영화 나름의 추가되거나 변경된 설정이라든지,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이라든지...
원작이나 일본드라마와 이것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또 다른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이번 주 개봉하는 동종의 <시크릿>과 흥행에서 어떤 승부가 날지도 관심이 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 Michael Jackson’s This is i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팝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 마지막 리허설 장면들을 엮어 놓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영화를 의도한 것이 아닌 개인 소장용 기록 필름이었지요.
그런데 그의 죽음으로 이뤄지지 못한 콘서트의 아쉬움과 그의 음악 인생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 것 같습니다.
 

처음 백댄서들을 오디션하는 장면과 뽑힌 사람들과 공연 스탶들의 짧막한 인터뷰 등을 통해
그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이러저러한 영향력을 끼쳤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주요 18곡을 실연하는 장면들에서, 리허설조차도 최선을 다해 계산하고 준비하는 프로 정신을 보게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28곡이 들려진 것 같네요...엔딩 크레딧에 적혀 있는 곡들을 보니....)
비록 일반 관중은 그 자리에 없지만, 먼저 모든 스탶과 출연진들이 하나가 되어 호흡하고 열광하는 장면은 이미 그들이 먼저 음악과 노래, 춤에서 하나가 되어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무대의 부대 시설이라든지 표현하고자 했던 이벤트라든지 등을 볼 때 정말 이 공연이 실재로 이루어졌더라면 그 규모나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엄청났을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계속 세상에 말하고 싶어했던 주제는 이것이었습니다.
"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Heal this Earth!"
마이클 잭슨을 그리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그의 보지 못했던 면면들을 보고 그의 노래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아, 참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절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지 마세요.
그의 노래를 들으며 5분 정도의 엔딩 크레딧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짧막한 영상이 이어 나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영화의 끝을 알리는 시그널이 나오는데 은근 인상에 많이 남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로게이트 - Surrogat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모든 것을 대리 로봇이 하는 미래에서 대리 로봇의 파괴가 사용자의 죽음과 연결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시작입니다.
대리 로봇이 주요 생활수단이 된 미래 사회의 모습을 대하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주인공의 그 짧은 순간 마지막 선택으로 세상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결말을 보면서
진정한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무엇이 인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아니 다른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던져보고 싶어졌습니다.
더불어 대리 로봇을 통해 젊은 시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편안함과 이기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커다란 욕심은 아닐까 여겨졌습니다.
이런 점들로 이 영화는 많은 철학적인 질문을 그 속에 담고 있지만, 여기 내용에 초점을 두었다기보다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딱 맞도록 적절한 과장과 시선을 사로잡는 액션...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적절한 반전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냥 즐길 수 있는 88분짜리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고민을 한다는 것이 하나의 사치인 것 같이 느껴지네요.
단지 그 시간 동안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보면 그만인 것을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