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장르를 SF 스릴러라고 분류한 것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싸잡아 말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그런 장르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액션이나 혹은 두뇌 싸움 같은 것은 뒷전입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또 다른 자신을 대면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아가게 되는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크게 고민하고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자신과의 씨름이 전체적으로 깔려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본사가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음모가 있지만 말이죠...)
여기에 더해져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작지만 근원적인 질문을 살짝 관객들에게 던져주면서 나름의 답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달 기지 전체를 통제하는 컴퓨터를 보면서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과 사뭇 흡사하다고 느꼈지만
그 내용과 역할은 많이 다르니 한 번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 케빈 스페이시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가 어떤 면에 반해서 그 컴퓨터 목소리 연기를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태극기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심지어 영화 말미에는 한국어 문장도 들리는데, 이 단어가 이 영화의 주제를 살짝 내포하고 있다고
감독이 직접 인터뷰까지 했으니 쉽진 않겠지만 이를 염두에 두시고 영화를 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아무튼 생각을 좀 요하는, 그렇지만 나름 결말이 깔끔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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