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 Season of the 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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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시사회를 보고 왔는데...상영시간이 90분이 살짝 안 되더군요.

2011년 첫 판타지 액션대작이라는 광고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영화는 전체적으로 평범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마녀 처형식 장면이 나오더니 연이어 장소별로 십자군의 계속되는 전투 장면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영상이 그리 역동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와 론 펄먼의 몸이 많이 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나마 스케일이 큰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영화를 통틀어 이 장면 밖에 없다고 할까요?

영화는 초반 주인공 베이먼이 자신의 신념과 종교적인 맹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리고 이런 부분이 마녀를 호송하는 중간중간 살짝 엿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뿐일 따름입니다.

영화는 어느새 단순하고 그리 색다를 바 없는 그리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진행되어

결국 '솔로몬의 열쇠'라는 책을 두고 호송단과 악마의 한판 대결로 마무리 됩니다.

최근 영화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렇다할 인상을 별로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번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았지만 <마법사의 제자> 때처럼 뻔한 캐릭터를 연기할 뿐입니다.

그의 단짝 태릭터로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론 펄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새롭게 발견한 재목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소녀의 이중적인 면모를 자유자재로 드러내고 있는 클레어 포이라고 할까요?

물론 마지막 악마로 변하는 과정은 CG를 비롯하여 다소 실망스럽지만,

관객들이 보는 내내 그가 진짜 마녀일까 아닐까의 경계에서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니 말입니다.

참고로 그는 패션지 <나일론>에서 최근 진행한 '떠오르는 헐리우드 55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도미닉 세나 감독의 전작 <식스티 세컨즈>(2000), <스워드피쉬>(2001)에서는

전체 진행이 참으로 빠르고 숨막히는 긴장감도 느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늑대에게 쫓기는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그런 그의 장점들이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에게 이런 판타지 액션은 잘 맞지 않는 옷은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지난 번 <솔로몬 케인>보다는 이 영화가 낫다고 여기지만 그리 빼어난 구석은 별로 없습니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 용 B급 영화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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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 Café Noi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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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분 짜리 영화...그것도 액션이나 스릴러 영화도 아닌 일반 드라마 같은 국내 영화인데...
왠만한 인내심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그 시간을 끝까지 지켜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평론가로서 이름을 떨친 정성일 씨가 이번에는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니
한 편에서는 그간 신랄하게 평을 당한 다른 감독들의 시선을 어찌 감당할지...
다른 편에서는 평론가로서 그의 궤적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표현되었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집니다.
 

영화는 한 남자,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 영수와 그와 이래저래 관계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문어체로 이루어져 있기에 마치 한 편의 책을 누군가 대신 읽어주는 양,
혹은 어떤 연극에 올려진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신하균, 정유미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역량이 아주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곳곳의 배경도 이에 따라 한껏 낯선 무대를 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독도 이미 다른 곳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분위기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
마치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듯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쉽게 음미하도록 영화는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진실에 다가가면 갈수록 자꾸 낯선 이미지나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나오니 말입니다.
결국 영화가 상영되는 그 긴 시간 동안,
실제로 90분 정도를 남겨둔 시점에 가서야 제대로 된 영화제목과 주연배우 이름이 나오는 장면을 대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 전후로 한 남자의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길을 동행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정말 두 번 못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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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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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과속스캔들>로 년말 코미디 영화에 있어서 크게 히트 친 차태현이 이번에도 년말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영화에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도 혹은 접근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았는데,
이번에는 할배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과 더불어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 놓습니다.
영화는 이 네 귀신 각각의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끌어 모은 것처럼 나열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접점에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과 동시에 자살하려는 강상만이 어떻게 해서 죽을 수 없었는지 그 비밀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영화 내내 웃어왔던 코미디 속에서 또 한 번 감동이라는 주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 자체뿐 아니라 이미 충분히 검증된 고창석을 비롯한 조연들의 열연과
주연 차태현의 완벽한 1인5역 연기에 힘입어 이 영화도 어느 정도 흥행은 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과속스캔들>의 기록을 넘기에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한 방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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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포켓몬스터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 Pokémon: Diamond Pearl Gen-ei no hasha zoro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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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극장판> 중 13번 째인가 그렇고, <다이아몬드 & 펄>(DP)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편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에도 역시 세레비, 조로아, 조로아크 등 새로운 포켓몬이 등장하여
기존의 다양한 포켓몬들과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DP 시리즈의 이전 판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보다는 그림체가 소박해졌고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보다는 이야기의 스케일이 작아진 것 같이 느껴지지만
이 영화 역시 그리 복잡하지 않게 잘 짜여진 이야기로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뻔히 보이는 반전들이 몇몇 있지만 이것조차도 애교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세레비가 갖고 있는 비밀의 능력을 빼앗아 부와 권력을 손에 쥐었던 나흐벨츠가 다시 한 번 그 힘에 욕심을 내고 그 과정 중에 이용 당하는 조로아크...여기에 마을을 지키기 위해 등장하는 전설의 세 포켓몬...
그리고 궁극적으로 끝없는 용기와 모험심으로 나흐벨츠 일당에 대항하는 지우와 피카츄 일행의 활약은 이 포켓몬스터 영화를 보는 재미를 확실히 한껏 높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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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 The Next Thre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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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008년 프랑스 영화 <무엇이든 그녀를 위해>(Pour Elle)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요?
저도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단란했던 한 가정이 억울하게 아내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결국 남편은 아내의 탈옥을 결심해서 실행에 옮긴다는 설정이나 흐름이 거의 같은 것이 아마도 이번 <쓰리 데이즈>는 이 영화의 리메이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영화가 96분짜리인데 반해 이 영화는 133분으로 전체적으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폴 해기스 감독의 전작 <엘라의 계곡>(2006)에서 느꼈던 그런 지루함이랄까요?

어쨌든 <엘라의 계곡>을 통해서는 전쟁이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한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이야기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공권력이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또 한 사람을 어떻게 미쳐가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탈옥해서 국경을 넘을 때까지의 긴박감은 있는데, 그리고 진범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에는 영화 전체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고, 그 전 상당 시간을 주인공의 고뇌와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광고전단지를 보면 리암 니슨도 상당부분 역할을 감당할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전직 탈옥 전문가로 주인공에게 탈옥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단 한 컷 그것도 1분 미만의 분량만 출연합니다.

이 영화를 본 개인적인 생각은...감독의 의욕은 넘친 것 같은데,
러셀 크로우 단독으로 영화를 끌고 가기에는 그 연기가 사뭇 식상하고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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