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리운 날엔 분홍 소시지
박지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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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체크 키친 크로스 위, 사람의 정을 많이 받은 빈티지 그릇에 담긴 심플한 음식 사진들과 맛깔난 글밥 안에서 벌써 각자 마음속에 내재된 이야기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따뜻하고 다정하고 멋진 冊. 애틋하고 맛있고 다양한 수많은 이야기들 中,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상처받은 ‘치사빤스 간장달걀밥‘에 덩달아 마음이 쓰라리다.ㅋ,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놀러 온 친구는 안 주고 혼자 스댕 대접에 간장달걀밥을 열심히 비벼 먹는가 말이다. 음식은 함께 맛있게 나눠 먹어야지. 쯧, 점심은 아욱국에 간장달걀밥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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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기사와 종달이 사각사각 그림책 72
크리스토퍼 데니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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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지만, 작지 않은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 어느덧, 올빼미 기사는 밤의 기사단 단장이 되어 횃불을 환하게 밝히고 밤새도록 성을 지키고 어느날 막 꼭두새벽 잠이 들려는데 종달이가 나타나 왕팬임을 어필하고 그만 올빼미 기사는 잠이 들고, 종달이는 스스로 이 일 저 일을 찾아서 했어요. 너무 시끄러운 종달이는 ˝너는 기사도 아니야! 꼭두새벽부터 설치는 졸병이야! 그러니 제발 가버려!˝ 소리치는 말에 성을 떠나는데, 종달이를 찾아나선 아주아주 춥고 깜깜한 숲속에서 위험 존재들이 감지되는 가운데 누군가 엄청 시끄럽게 떠드는 ˝멈춰! 멈춰! 멈추라고 짹짹!˝소리와 ˝제가 누구 깨우는 건 진짜 잘하거든요!˝ 그들을 퇴치하게 된다. 세상은 지키는 자도 있어야 하고, ˝멈춰! 멈춰!˝ 소리치는 자도 있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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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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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지구의 가장 먼 곳인 남극 세종 기지에서의 한 달간의 체류기를 통해, 極地가 주는 가장 ‘투명한 마음‘을 함께 나눠 받을 수 있었던 冊. 젠투 펭귄과 턱끈 펭귄들과의 에피소드도 애틋했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가장 순수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연구자들과의 ‘지의류‘같던 時間들도 각별했다. 작가님의 위버반도를 배경지를 한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우리는 극지를 연구하고 있다./ 휴머니티를 위해, 미래를 위해.‘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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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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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詩人의 詩 ‘낙타‘의 삶처럼, 경쟁과 관심의 중심에서 벗어나 욕심낼 것 하나 없이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는 법의학자님의 글이 따뜻하게 심금을 울리며 큰 의미를 안겨주는 冊. ˝안심하세요. 저는 사실 그대로 말하는 사람입니다.˝(89쪽). 특히, 세월호의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신들에 대한 단상과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그저 엄청난 슬픔과 파괴 속에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본 우리 모두가 그 아이들을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구절이 인상 깊다. ‘죽은 이들을 위한 법의학‘에서 더 나아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법의학‘으로의 임상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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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미친 김 군
김동성 지음 / 보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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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만발한 표지의 양장본 겉장을 넘기면 사철 제본으로 너무나 깨끗하고 정갈한, 조선 후기 규장각 서리이자 화가였던 김덕형 그의 冊 <백화보>의 서문을 썼던 박제가가 그를 칭송하며 부르던 ‘김 군‘의 전 생애에 걸친 꽃사랑 이야기가 ‘꽃에 미친 김 군‘이란 제목 아래 아름답게 펼쳐진다. ‘자연을 스승 삼고 꽃을 벗 삼으니 꽃에 관해서는 그를 넘을 자가 없을 만큼 그 세계가 넓고도 깊다.‘ 이래저래 시끄럽고 부자연스러운 세상에서, 잠시 귀와 눈을 닫고, 설날 연휴의 시작을 이 아름다운 冊과 어젯밤 도착해 開花하기 시작한 쉐라 백합의 향기와 맑은 술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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