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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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히는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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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별 - 나를 지키면서 상처 준 사람과 안전하게 헤어지는 법 오렌지디 인생학교
인생학교 지음, 배경린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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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에게나 이별이 온다.

안전 이별(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배경린 옮김 / 오렌지디 / 2023).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하고, 그가 만든 인생학교에서 쓴 책이 새로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배우자와의 이혼. 세상에 쉬운 헤어짐은 없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우리를 타성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려는 시도로 써졌다. 오랫동안 깊이 고민하고 바랐던 일을 마침내 행동으로 옮기기 전, 스스로 내린 결정이 정당하다고 확인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당위성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별 앞에서 서툴고, 이별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별 전에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 섣부른 판단에, 급한 마음에 결론을 지었다간 이내 곧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커플 상담은 어떻게 사랑할지 배우는 학교라 해도 무방하다. 보통은 어떻게 할지 모른 채 계속 회피하다 결국 서로를 미워하고 비난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이른다. 따라서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낭만적인 해결책은 내가 아직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아 배우고 싶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오해가 쌓이고 서로 불신의 감정도 쌓이기 마련이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서로를 미워하고 결국은 비난을 하며 헤어지는 수순밖에 남지 않는다. 사랑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증오와 비난만 남은 관계가 얼마나 허무하고 슬픈 일인가. 그래서 커플 상담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무척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는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고민을 해야 할지, 이별을 생각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담담하지만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인생학교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이별'이란 테마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24가지의 질문은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내용들이다. '아, 맞아. 나도 그랬어.'라고 공감되는 질문과 내용이 참 많았다. 그리고 이런 경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고민을 매듭지어야 하는지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갖기도 했다.



자신을 사랑하면 할수록 자신과 우정을 쌓는 일은 즐거워진다. 더 이상 타인이 나를 비웃을까 전전긍긍하지도, 어떤 모임에 참석해도 될지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나는 나라는 존재 자체로 충분히 빛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외로움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해 낸다면 만남과 헤어짐의 문제에서도 오전히 나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남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나라는 존재 차제로 충분히 빛난다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남들의 시선과 관계를 인생의 1순위로 생각하고, 나는 그 다음이라고 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허무할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뻔한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나 스스로 존재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문구가 와닿았다. 모르는 바가 아니다.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특별히 이 순간 이 단락이 눈에 들어온 것은,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좋아서 만났는데 고통과 슬픔이 난무한다면 그게 진정한 사랑일까. 그런 상황이라면 기꺼이 이별을 택하는 게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오기에, 이 책을 통해 헤어짐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 번씩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의든 타의든 이별이 당황스러움으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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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별 - 나를 지키면서 상처 준 사람과 안전하게 헤어지는 법 오렌지디 인생학교
인생학교 지음, 배경린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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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고민스럽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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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독에 초대합니다
정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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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초대를 받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익명의 공간.

지금이야 오픈채팅방이 익숙하지만,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방이 낯설지 않지만 그래도 소수 정예의 익명방이란 충분히 색다르다. 특히 각자의 삶을 중계하는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라면 더욱 호기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제 고독에 초대합니다>(정민선 장편소설 / 팩토리나인 / 2023)는 혼자 살고 있는 6인이 익명방에서 만나 소통하고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의 작가로 오래 일한 경험 때문인지 말랑말랑하고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혼자 사는 삶. 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삶. 그래도 누군가의 간섭은 피하고 싶은 삶.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간의 소통도 점점 줄어가는 게 사실이다. 자신만의 방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애쓰는 삶. 하지만 그럴수록 외로움은 더 많이 타게 되고 그만큼 소통이 그리운 시대이기도 하다.



외롭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나는 지독하게 허전했고, 이 공허를 어찌할 줄 몰랐고, 행여나 나의 허무를 누구라도 눈치챌까 침묵을 택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물을 주지 않은 화분처럼, 한 줌의 햇빛도 받지 못한 식물처럼 그렇게 시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누구나 어울리고, 누구나 외롭다. 단지 나의 외로움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았을 뿐. '그러는 동안 나는 물을 주지 않은 화분처럼, 한 줌의 햇빛도 받지 못한 식물처럼 그렇게 시들어갔다'는 표현이 무척 와닿았다. 살아 있으나 살아 있지 않는 삶. 활기 없이, 목적 없이 반복되는 삶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혼자만의 시간 동안 나는 완전한 타인으로서 사람들을 엿보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수다를 떨고 대화를 하는 무리 가운데 실상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있는 사람은거의 없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공감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비웃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이중성. 이것은 비단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엔 활발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눈동자는 내 자신을 향해 있고 지지 역시 보여주기식의 껍데기뿐이라는 것. 이 문장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마음이란 게 타인으로 채워지는 게 아닌데, 그걸 종종 잊고 살죠. 타인이 나를 구원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한 게 내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거든요. 그걸 이해하니까 저는 오히려 편해졌어요. 딱히 기대하는 것도 없어지고.

결국 문제도 해결도 내 자신이란 것. 그러기에 나의 처지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이 책에는 A. B. C. D, G, N까지 6명이 등장한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이름이 아니라 이니셜로 불리는 사람들. 서로 직업이나 나이도 감추고 온라인 소통을 이어간다. 이내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들이 이어져 무척 흥미로웠다.

다큐 형식으로 되어 있길래 지루할 줄 알았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다큐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한 편의 다큐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져서 무척 좋았다.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분명하고 반전의 이야기도 있어서 마지막에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증과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숨가쁘게 찍은 한 편의 다큐를 보고 난 느낌이었다. 소설이란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1인 가구는 아니지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고독이 얼마나 깊은지, 소통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제 고독에 초대합니다>는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게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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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독에 초대합니다
정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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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만큼 소통을 원하는,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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