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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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산책 6권을 읽고 3.1운동이 더 궁금해졌다
영웅 몇명의 역사가 아니라 일반인의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알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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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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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님의 유럽인 이야기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으로 1-2편이 나와있다. 잔다르크가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18세기에 대한 이야기로 주로 혁명에 관한 게 나온다. 지난 인스타 피드에서 초반부는 소개했으니 이제 혁명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아직까지 읽고 있는 책 중에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가 있는데 그 이야기가 딱 이 책에도 나온다. 그 책을 다 읽었다면 섞어서 잘 소개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암튼 혁명이라고 하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정확한 뜻을 사전에 찾아 보면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이라고 나오는데 그렇다. 이 시대에는 그전에 생각들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인데 에릭 홉스봄은 이중 혁명으로 묶어서 부른다.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하는 의미다. 이 책에는 어떤 사건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설명하는 식이라 프랑스 혁명에 관한 게 더 많이 나온다. 인물만 해도 프랑스 혁명 관련 3명 산업 혁명 관련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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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에 관련된 인물은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을 다 덮어 씌우면 안 된다. 그전부터 프랑스 재정이 말이 아니었는데 외국인 왕비에 불만을 표하기가 쉬웠던 탓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주세요"이 말은 앙투아네트가 했다고 알려져 공분을 샀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가짜 뉴스다. 생각만큼 사치도 심하지 않았고 자유도 별로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왕비라는 편견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다음은 로베스피에르, 공포정치로 유명한 인물인데 자신도 단두대에 처형되었다. 나폴레옹도 자신이 생각한 신념을 위해서 독재를 시행하면서 황제가 된 인물인데 프랑스 혁명으로 어수선해진 시기를 자신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나폴레옹의 결말은 너무나도 유명한데 두 사람의 결말을 보며 느낀 것은 신념이나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잘못되면 안 된 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별개로 하고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에서도 인식이 안 좋고 기념비 같은 것도 없다고 한다. 알쓸신잡에서도 나왔던 거 같은데 세조와 단종 이야기가 생각난다. 유시민님의 말씀도..
나폴레옹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거같다. 어릴 때 나폴레옹 소설도 엄청 베스트셀러였던 거 같고 며칠 전 티비에서 본 인문학 강연에서도 나폴레옹을 본받자는 요지의 강연을 들었다. 꼼꼼히 전체를 들은 건 아니고 예전 같으면 우와 그래 이거야 하면서 좋게 들었을 텐데 반감이 생겼다. 자기 계발서 류의 강연이라고 생각되어서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나폴레옹에 관한 다른 생각도 한번 해볼 수 있다. 마냥 신화적인 인물은 아니라는 것인데 그래서 이 책 리뷰 부제를 혁명의 명과 암으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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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인상 깊은 이야기는 산업혁명은 건너뛰고 남아메리카의 해방자 혹은 독재자로 불리는 볼리바르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를 거쳤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우리는 준비 없이 된 해방이 얼마나 혼란을 불러왔는지 알고 있다. 남미도 그랬는데 막상 독립이 되고 나서 더 큰 혼란이 생겼다. 정치체계를 갖추는 것부터 인종 문제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큰 문제가 많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남미의 역사에 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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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혁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누구나 답답한 현실을 살고 있거나 불만이 있다면 혁명을 꿈꾼다. 그런데 혁명은 성공이든 실패던 위험하다. 급진적인 변화는 찬 반이 있을 거고 어느 한 쪽은 피를 흘린다. 혁명은 통쾌하면서 무섭다.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내심이 줄어든다. 항상 단숨에 바뀌기를 원하고 작은 잘못을 비난한다. 하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역사는 단숨에 변하지 않는다. 혁명이 일어나도 결국 시간이 걸리는 점진적인 변화가 있는 거 같다. 혁명이 일어나기 힘든 요즘 대선을 혁명에 비교할 수 있을까? 혁명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말이다. 믿고 맡겼으면 좀 더 기다려보자. 어디에나 명과 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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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
도이 에이지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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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가 가는 책을 읽어보았다. 보통 서점에서 내용은 한번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제목 때문인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람들마다 독서법이 다양하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독서법이 있을 텐데 나는 책에 밑줄도 치고 표시도 하고 글도 쓰고 막 보는 편이라 그들은 어디에 긋는지 더 궁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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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들어가면 이런 말이 나온다
"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 비평가나 해설가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인데 이 말이 저자가 자신이 하는 일을 응축한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책의 성격이 대략적으로 나오는데 문학이나 취미같이 재미를 위한 독서보다는 경제 경영서를 읽고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원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저자분은 2만 권의 책을 읽고 책을 썼는데 다독에 관한 책을 읽으면 나오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뻔한 다독에 관한 책으로 치부하기엔 생각해볼 말들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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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독서는 재미로 하는 게 아니고 가치이다. 책도 자신이 변화하기 위해서 채우기 위해서 읽는 것이므로 목적을 중요시한다. 왜 읽는지 읽고 어떻게 할 건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나름 200페이지 얇은 책인데 생각해보면 구성도 잘되어 있고 진정한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한 책 고르는 법과 읽는 법이 소개되어 있어 회사원 친구에게 선물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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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밑줄을 그어라. 이 부분이 책의 베스트다. 책에 그들이 어디에 밑줄 긋는지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 그들은 원인에 그었던 것이다. 평소 경제 경영서를 읽으면 결과에 밑줄을 긋고 성공담을 흥미 있게 읽었다. 왜 성공했는지 어떤 노력을 한 것인지, 다른 종목이라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이런 걸 생각해 보고 노력해야 하는데 부족했다. 그리고 주로 좋아하는 저자나 익숙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저자는 익숙한 문장에 밑줄을 긋지 말고 왠지 불편하고 낯선 문장에 밑줄을 그어라고 말하는데 맞는 말이다. 제4장의 제목이 아예 결과를 보지 말고 원인을 보자이고 그 원인을 찾을 때 센터핀 개념을 소개한다. 센터핀은 볼링 핀 10개 중 제일 앞 1번을 말하는데 볼링에서도 센터핀을 맞춰야 스트라이크가 나온다는 것으로 핵심 원인을 찾으라는 말로 나온다. 서점(소매업)의 센터핀은 구비 상품이라고 한다. 내가 서점을 할 때 어떻게 하면 구비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지도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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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전체를 보지 말고 부분을 보자 자기계발서를 보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면서 더 큰 목표로 나아가는 게 나오는데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된다. 책을 볼 때가 업무상에 있어서도 분야를 나누어 공부해서 장점을 키우고 약점을 없애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분야가 세세하고 각 분야의 추천 책까지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케팅만 관심 있어서 조금 읽고 나머지 회계나 재무는 관심도 없고 포기 상탠데 난 프로비지니스맨은 글렀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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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저자가 그는 44개의 밑줄과 책을 소개하는데 이런데 밑줄을 치는구나 싶었다. 책 전반에 소개하는 책들은 번역 안된 책이 많았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았다.
그럼 내가 친 이 책의 한 줄!
P17. 나는 서평을 쓸 때 내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를 설명한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나의 변화에 대해서 쓴다. 지금의 나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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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는데 내용도 좋고 저자의 배움에 대한 자세도 배울게 많았다. 책을 읽고 혹평하면서 자기 지식을 자랑하거나 속았다고 서평 쓰는 사람들은 왜 속았는지 그 부분에 어떤 걸 배워야 할지 생각해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뜨끔하기도 하고 반성하게 된다. 내가 이 책에서 얻었고 변화해야 할 부분이다.  책을 좋아하거나 회사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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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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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을 읽을 때면 마술을 보는 심정으로 보곤 한다. 내가 알던 사실과 다른게 있다면 잡아내겠어! 이 사실이 맞나? 틀린 건 없나? 저자의 관점은 어떻게 나왔을까 하고 말이다.  특히 빅 히스토리 관련 책은 사피엔스라는 책 덕분에 기준이 거기에 맞춰진다. 내가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사피엔스와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으로 제목과 기간에서 사피엔스가 생각났다. 비슷한 책이라면 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의 제목과 차례를 본다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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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학자는 아니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글쟁이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여는 글에서도 역사는 나의 이야기다, 아마추어다, 편견이다 라는 말로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한다.  그리고 유럽 중심으로 쓴 글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는 사피엔스와 유발하라리에게 영감과 조언을 받았다고 미리 밝히니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다. 마치 약점을 미리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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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에서 큰 줄기를 따라 역사를 살펴본다. 이후에는 도시나 생각, 영웅과 악당, 예술, 발명, 말을 주제로 인류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뽑아 소개한다. 유럽 중심으로 소개하다 보니 인물이나 연설, 예술작품 같은 경우에는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게 많았다. 제목을 알쓸신잡의 유럽 버전으로 붙인 이유가 그것이다.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은 상식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 닫는 글에는 이러한 상식들 말고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이라는 주제로 역사적으로 널리 사실이라고 믿어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 진짜 사실을 말해주는 내용이 나온다. 예를 들면 독일의 아우토반을  최초로 건설한 이는 히틀러다, 고대 로마 갤리선에서는 죄수가 노를 저었다는 내용이 진짜 인지 살펴본다. 책 내용에 보너스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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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세계사 상식책 같은 가벼운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큰 주제를 쉽게 설명해주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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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에 관한 이야기
유럽의 기원에 대한 신화부터 유럽이 왜 다른 문명에 비해 경쟁력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나온다. 사피엔스에서는 유럽인들이 탐험과 정복의 야망이 누구보다 비견할 수 없이 탐욕스러웠다는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비슷한 듯 다르게 설명하고 있는데 유럽은 좁은 공간 속에서 상이한 문명이 충돌하여 불안한 생활이다 보니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정신을 형성했다고 한다. 늘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 의심하는 정신으로 인간에게 유용하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과학적 생각이 허용되다 보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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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물에 관한 이야기(영웅과 악당)
헤겔에 의하면 역사적 인물을 결정할 때 그가 세계사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겼냐는 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인물이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는지 옛것과 단절하고 새로운 것을 달성했는지 전진시키기만 했다면 또라이도 악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마키아벨리와 레닌을 억울한 악당으로 소개하고 카를대제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영웅으로 소개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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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사에 관한 생각들
책 초반에 역사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말미에는 유구한 역사에서 보면 나라는 인간이 티끌처럼 느껴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각자가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처럼 우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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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세계사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책을 소개했다. 생각보다 얻는 게 많았다. 난이도는 사피엔스와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의 중간 정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저자가 글쟁이다 보니 지루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도 좋았다. 인류를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아테네 학당을 소개하며 철학자들이 하이틴 스타 매거진처럼 걸려있다고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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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외편집자
츠즈키 쿄이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컴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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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목적: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인 책과 출판, 편집자에 관한 얘기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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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약간 아웃 사이더 느낌이 난다. 책을 선택했을 때도 편집의 기술적인 측면이나 기획 잘 하는 법 같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니고 프롤로그에서도 그런 내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다 읽고 나서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들을 새롭게 생각해보고 실천한다면 좋은 편집자, 출판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출판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할 때도 도움이 될만한 말이 많았다.  저자는 1956년에 태어난 편집자이자 사진사로 20살 때부터 편집 일을 했던 사람이다. 나이가 부모님뻘인데 처음에는 예전에 잘 나갔던 얘기나 좋았던 시절 얘기를 많이 할까? 걱정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일을 프리랜서로 했고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 60대의 나이에 20-30대의 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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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는 크게 보면 책을 만드는 사람인데 출판사의 규모에 따라 하는 역할이 다를 수도 있다. 꼭 책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커지고 있어 나처럼 편집자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편집에 관련된 요소들을 알려준다. 질문 1. 책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장에서 중요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여기서 역질문. 책을 왜 만들려고 하나? 세상에 그런 종류의 책이 없거나 있어도 자신이 자기 식대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p.10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움을 찾아내고 싶다면 먼저 뛰어들어보자. p.23 독자가 아닌 자신을 보라.
p.31 편집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가 있다고 하면 좋아하는 책을 찾아 천천히 읽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저자는 편집회의를 쓸모없다고 하고 편집자들은 라이벌이라고 얘기하며 술자리를 함께하지 말라고 한다. 기존에 통념과는 조금 상반된 얘기다. 이유는 편집회의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지느니 프로의 자세로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게 낫다고 하고 편집자보다는 다른 업종 사람들 와의 술자리로 새로운 걸 배우고 감각을 유지하라는 것인데 이유를 듣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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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지금의 나이면 출판사의 중역에 해당되는 일을 해야 하는데 현역에서 취재도 하고 편집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거기에서 나온다. 일반적인 길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가봤던 내용을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의 현실과 우리나라 출판시장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기획하고 취재하고 만들었는만 느끼게 된다면 이 책은 역할을 다했다. 나에게는 그만큼 진심이 느껴졌다.  저자는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때로는 모르는 분야에도 흥미가 생기면 책을 만들면서 이렇게 말한다.

 

p.81 호기심과 아이디어를 추진할 에너지만 있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p.151 철저한 외부인 임에도 취재를 하고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전문가의 태만 때문이다. 전문가가 움직여주면 나는 독자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 편집자라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잘 팔릴 책만 기획되고 안전하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논쟁의 소지가 있어 짧게 쓴다.) 그래도 편집자라면 독자가 흥미 있어 할만한 일뿐만 아니라 어렵지만 잘 모르고 가치 있는 책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p.176 어느 쪽이 더 좋은가가 아니라 어느 쪽도 좋다는 생각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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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뒤에 두 장은 출판의 미래와 자신의 미디어를 웹에서 시작한 이유인데 이 장을 통해서 독립출판이나 자비출판, 인터넷, 이북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현재 메일로 매거진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많은 나이에도 출판의 최전선에서 고분분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어 본받을게 많다. 아울러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기획했던 수많은 잡지나 책들 볼 수 있는데 기상천외한 것들이 많고 이래서 일본 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편집이나 출판, 책 자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읽어 보면 기술보다는 마음에서 느끼는 것이 더 많다.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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