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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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님의 유럽인 이야기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으로 1-2편이 나와있다. 잔다르크가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18세기에 대한 이야기로 주로 혁명에 관한 게 나온다. 지난 인스타 피드에서 초반부는 소개했으니 이제 혁명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아직까지 읽고 있는 책 중에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가 있는데 그 이야기가 딱 이 책에도 나온다. 그 책을 다 읽었다면 섞어서 잘 소개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암튼 혁명이라고 하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정확한 뜻을 사전에 찾아 보면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이라고 나오는데 그렇다. 이 시대에는 그전에 생각들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인데 에릭 홉스봄은 이중 혁명으로 묶어서 부른다.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하는 의미다. 이 책에는 어떤 사건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설명하는 식이라 프랑스 혁명에 관한 게 더 많이 나온다. 인물만 해도 프랑스 혁명 관련 3명 산업 혁명 관련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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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에 관련된 인물은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을 다 덮어 씌우면 안 된다. 그전부터 프랑스 재정이 말이 아니었는데 외국인 왕비에 불만을 표하기가 쉬웠던 탓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주세요"이 말은 앙투아네트가 했다고 알려져 공분을 샀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가짜 뉴스다. 생각만큼 사치도 심하지 않았고 자유도 별로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왕비라는 편견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다음은 로베스피에르, 공포정치로 유명한 인물인데 자신도 단두대에 처형되었다. 나폴레옹도 자신이 생각한 신념을 위해서 독재를 시행하면서 황제가 된 인물인데 프랑스 혁명으로 어수선해진 시기를 자신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나폴레옹의 결말은 너무나도 유명한데 두 사람의 결말을 보며 느낀 것은 신념이나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잘못되면 안 된 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별개로 하고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에서도 인식이 안 좋고 기념비 같은 것도 없다고 한다. 알쓸신잡에서도 나왔던 거 같은데 세조와 단종 이야기가 생각난다. 유시민님의 말씀도..
나폴레옹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거같다. 어릴 때 나폴레옹 소설도 엄청 베스트셀러였던 거 같고 며칠 전 티비에서 본 인문학 강연에서도 나폴레옹을 본받자는 요지의 강연을 들었다. 꼼꼼히 전체를 들은 건 아니고 예전 같으면 우와 그래 이거야 하면서 좋게 들었을 텐데 반감이 생겼다. 자기 계발서 류의 강연이라고 생각되어서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나폴레옹에 관한 다른 생각도 한번 해볼 수 있다. 마냥 신화적인 인물은 아니라는 것인데 그래서 이 책 리뷰 부제를 혁명의 명과 암으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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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인상 깊은 이야기는 산업혁명은 건너뛰고 남아메리카의 해방자 혹은 독재자로 불리는 볼리바르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를 거쳤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우리는 준비 없이 된 해방이 얼마나 혼란을 불러왔는지 알고 있다. 남미도 그랬는데 막상 독립이 되고 나서 더 큰 혼란이 생겼다. 정치체계를 갖추는 것부터 인종 문제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큰 문제가 많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남미의 역사에 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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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혁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누구나 답답한 현실을 살고 있거나 불만이 있다면 혁명을 꿈꾼다. 그런데 혁명은 성공이든 실패던 위험하다. 급진적인 변화는 찬 반이 있을 거고 어느 한 쪽은 피를 흘린다. 혁명은 통쾌하면서 무섭다.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내심이 줄어든다. 항상 단숨에 바뀌기를 원하고 작은 잘못을 비난한다. 하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역사는 단숨에 변하지 않는다. 혁명이 일어나도 결국 시간이 걸리는 점진적인 변화가 있는 거 같다. 혁명이 일어나기 힘든 요즘 대선을 혁명에 비교할 수 있을까? 혁명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말이다. 믿고 맡겼으면 좀 더 기다려보자. 어디에나 명과 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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