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 1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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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과 조지오웰을 좋아한다. 공통점은 글도 잘 쓰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글을 쓴다는 점이다. 저자의 책을 읽어보면 생각할게 생기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
최근에는 책 읽기나 글쓰기에 관한 책을 냈고 소설은 6년 만이라고 한다. 작가님 신작이면 무조건 환영인데 제목이 재수사라니 추리소설 느낌도 나고
작가님 성향을 생각해보면 사회파 추리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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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는 소재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책을 들었다.
우려는 첫 장부터 기대로 바뀌었다. 첫장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인용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구성은 조금 독특한데 수사과정과 범인의 목소리가 번갈아 나온다. 별개의 내용은 아니지만 1권에는 아예 다른 책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듯싶다.
1권의 책이지만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 2개를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런 전개 방식이 익숙치 않았다.
읽으면서 보통 추리소설은 범인을 찾는 게 중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책은 거의 범인 찾는 과정과 범인의 목소리가 반반 나오니 호불호가 좀 갈리겠구나 생각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북마크를 붙이며 다시 읽었을때 더 많이 붙인 쪽은 범인의 목소리인걸 보면 이 책의 주제에는 이런 구성이
꼭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 한다. 추리소설과 철학책 2권을 읽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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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경찰과 범인이 만나는 지점이 나오겠지만 만나는 장면을 어떻게 묘사하고 풀어낼지도 몹시 기대된다.
범인이 누군지는 당연히 궁금하고 1권을 읽으면서 예상되는 살해 동기가 있는데 이게 맞는지도 2권에서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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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과정이나 주변 인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조금 늘어진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건의 해결 과정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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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님이 도스토옙스키를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생각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그전에는 유명하고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니 읽어봐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1권을 읽으면서 왜 그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지 세계적으로 읽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신의 가치는 낮아진다.
시대의 변화로 기존에 가치들이 바뀌어 혼란스런 시기에 오늘날까지 유효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론들 계몽주의나 공리주의,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다.
작가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책 중간에 신계몽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권이 되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 같다.
2권에서 엄청나게 묵직한 내용이 나올거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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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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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근대사에 빠져 있었다. 알면 알수록 조선이라는 나라는 무능해 보였고 그런 모습을 확인?시켜주고 쓴소리를 해줄 외국인의 여행기 같은 책들을 읽었다.
그 책의 내용은 온갖 조선에 관한 안 좋은 내용이 나온다. 예전에 그런 책들을 읽으면 함께 욕을 하며 그렇지 하고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보면 그들의 시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서 무조건 밑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체류기한이야 많이 짧을 것이고 그 사이에 그 나라 문화를 다 파악하긴 어려우니 처음에 갖고 있던 선입견이나 몇 가지 경험들로 글을 쓰게 된다.
선입견이 얼마나 무섭고 그 그걸 강화시켜주는 경험은 얼마나 사소한가..결론 같은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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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도널드 리치는 반세기에 걸쳐 일본에 거주한 인물이다. 연도순으로 그가 쓴 일본에 관한 에세이를 20편을 엮었는데 미학에 관한 거고 크게 보면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첫 글이 1962년이고 끝들이 2007년으로 초반에 글들이 일본이 패망하고 어려울 때 이므로 일본이나 동양문화를 아래로 보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
오래 살기도 해서 그런 지 오래된 글에도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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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순대로 되어 있는데 일본의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상이 달라짐에 따라 새로 생기는 혹은 변하는 일본 문화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영화 평론가로 20편의 글 중에서 4편의 제목에 영화가 들어갈 정도로 영화에 관한 내용이 많다.1974년에 쓴 일본영화에 관한 정의가 읽으니 일본 고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호감이 상승하였는데 글을 끝맺으며 예전의 장점들이 퇴색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역시나 영화도 고전인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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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1980,1986) 워크맨,망가,사회(1985) 일본의 이미지 산업(1996) 일본의 자동차문화에 대한 단상(2002)
위의 글이 특히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다. 파친코 말고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익숙한 주제이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파친코는 애플 드라마가 대박이 나는 바람에 더 익숙해진 이름이다. 사실 도박이라고만 생각하였는데 종교,자신으로부터의 도피, 유예, 임시처방전이란 단어들이 나오니
일본에서 파친코가 단순히 도박만은 아닌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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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 일본 미학 소고(2007)는 일본 미학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는 글이다. 저자가 단순하게 일본에 오래 살아서 느낀 점을 쓰는 게 아니라 조사도 많이 하고 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분으로 느껴 졌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미학이 화석화되거나 통속화되었지만 아래의 말은 유효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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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5. 좋은 취향을 즐기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자신이 느끼기에 무엇이 좋은 감각인지를 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브뤼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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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와 미학, 영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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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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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극지대에 관한 많은 내용이 밝혀졌지만, 예전에는 미지의 땅이었다. <미쳐버린 배>는 남극탐험 초반의 내용으로 벨지카호 라는 배의 1897-98년 2년간의 탐험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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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지카호와의 탐험을 기획한 인물은 드제를라슈라는 인물로 벨기에인이다. 벨기에가 극지대 탐험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아닌데 주인공이 남극 탐험의 꿈을 꾸고 준비하는 과정이 새롭게 다가왔다. 책에 벨기에 해변길이가 고작 40마일이라고 하는데 64키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때가 아직 식민지 개척하고 그런 시기라 모험+개척 ,
남극 최초 도달해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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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가 해상강국이 아니니 준비과정부터 쉽지가 않았다.
배 구하는 거부터 시작해서 자금을 모으고 선원을 채우는 일까지 어려운데 선원은 벨기에인만으로 채울 수 없어 노르웨이인 아문센과 미국인 쿡이 합류한다.
아문센은 어디서 들어봤다고 했더니 남,북극 지점 다 찍은 모험가인데 어릴때 벨지카호에 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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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인데 소설 같은 구성이고 내용 자체가 소설같이 극적이어서 빠르게 읽힌다. 처음 내용은 아문센과 쿡의 만남. 쿡은 교도소에 있고 유명 모험가가 된 아문센이 방문한다. 과거로 다시 벨지카호의 준비과정과 탐험내용, 그 이후의 내용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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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미쳐버린배 이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부터 고난을 짐작할 수 있다. 아무도 안 가본 지점을 간다는 게 쉽지 않다. 정보가 없으니 준비도 쉽지 않고 준비를 많이 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초반의 자잘한 어려움이 있지만, 남극의 북부 지역에 내려서 탐사하기도 하고 지리적, 생물적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빙하에 배가 갇혀 2년을 배에서 지내게 된다. 여기서 벌어지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반응과 변화가 책의 주요 내용이다. 심리변화, 생활변화 같은 것들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배에 타고 있는 거 처럼 느껴진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안 좋아지는 과정이 나오는데 나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무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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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요 내용이긴 하지만 논픽션이고 역사이기 때문에 이후에 벌어진 내용도 흥미롭게 읽힌다.
아문센의 탐험에 관한 책은 좀 있어 찾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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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벨지카호의 모험에 비춰 생각해보면 다가올 고난에 방심하지 않는 준비와 고난이 왔을 때 이겨낼 용기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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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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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처음 해본 서포터즈의 묘미일까? 역사 분야로만 글항아리를 알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분야가 왔다.
인문 + 자기계발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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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지능. 통찰에 지능을 붙인 말로 저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성공의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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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뭘까 인사이트인데 뜻을 정확히는 몰라도 많이들 쓰는 말이다. 본질의 꿰뚫어 본다는 것이 되겠다.
학창시절 마케팅에 빠져 있었다. 책을 읽거나 여러 활동을 하면 인사이트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온다,
인사이트가 뭔데? 인사이트가 없다…이런 말을 들으면 머리가 멍해진다. 내용이 없고 껍데기만 있다는 뜻이다.
마케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하게도 인사이트라는 단어 통찰이라는 뜻을 참 좋아했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이 다가온 것이다. 기대를 안고 책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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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요약은 머리글에 다 나온다.
읽어보면 통찰지능과 INQ의 의미,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잘 본 사례 못본사례, 본질 찾기, 통찰의 훈련 방법 10가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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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부터 IQ+EQ < InQ
이렇게 나오니 자기계발서 느낌이 많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의사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일들과 다양한 사례로 통찰지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키우는 방법까지 나오니 설득이 되고 감사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는 경영에 많이 나오는 말인데 저자는 의사이면서 학자니까 여기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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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능을 키우는 방법은 관찰은 가장 기본이고 10가지를 쭉 살펴보니 타인과 관련된 내용이 반정도 인 게 인상 깊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야 하고 나의 진심을 보여야 한다. 그의 맥락을 살펴야 하고 이득 보는 사람이 누군지 살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은 혼자는 살 수가 없으니 타인에게서 얻게 되는 통찰이 반은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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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내용도 그렇고 부부 싸움 이야기도 나오는데 통찰지능을 올려서 가족과 잘 지내야 갰다고 느낀다.
인사이트, 통찰력이라는 말에 관심이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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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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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절제를 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인터넷을 하느라 읽어야 할 책을 못 보거나 시간을 아깝게 낭비한다고 생각될 때가 그렇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폰을 만지면서 퇴근 시간을 날리거나 뉴스를 봤다.

작년이나 올해도 출퇴근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이런 행동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절제해야겠다거나 잘못되고 있다는 반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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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아이의 돌을 기점으로 더 책임감이 생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욕망을 절제하고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집중하자!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의지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잘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알아보다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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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 번 읽고 필사까지 했는데도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책이었다. 다행히 글을 쓰는 마지막에 다시 읽어보며 필사를 했더니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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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들 잘 알 것이다. 개인을 위해서도 사회, 자연을 위해서도 절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를 유혹하는 목소리가 너무나 다양해서 빠지기 쉽다. 그에 대한 답으로 5가지를 제시한다.

부제가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으로 자기계발에 일종으로의 절제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절제를 말한다.

1. 심리학---> 선택지 줄이기 2. 철학--->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3. 윤리학--->감사하고 기뻐하기 4. 사회적 정치적--->단순하게 살기

5. 미학적--->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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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방법을 다양한 분야와 연관 지어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1,2,3이 개인에게 집중된 거라면 4번은 사화적인 거라 다른 생각을 준다.

마지막으로 절제까지도 절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절제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는 말이다. 절제는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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