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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E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출간 전 연재 3화_강한 도덕감과 결속이 공동체를 구한다!

 

 

 

 

인류의 조상은 무리 지어 식량을 찾아다니던 시절부터 부의 쏠림이 없었다.

 

미국의 인류학자 크리스토퍼 보엠(Christopher Boehm)은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초기 인류 사회가 정치적으로 매우 평등했다고 말했다.

 

구성원 가운데 누군가 맘대로 무리를 지배하고 쥐어흔든다면,

부족의 구성원들이 참지 않았다.

 

 

 

 

 

집단 사냥을 통해 덩치 큰 먹잇감을 사냥하고,

이를 나누기 위해서는 부족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도 고도로 결속한 조직이 필요했고,

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형태의 지배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사냥감을 공평하게 나누지 않고, 누군가 욕심을 부려

더 많은 것을 가져가려 한다면 매우 잔혹한 형벌을 받아야 했다.

 

 

 


 

스페인의 홀로세 초기의 동굴 벽화에는

땅에 엎드린 사람과 그를 둘러싸고 10여 명의 사람이 서 있다.

 

엎드린 사람의 몸에는 날카로운 것들이 깊게 박혀 있는데,

인류학자 보엠은 이것을 두고 다른 부족과의 싸움이 아니라,

그가 속한 부족으로부터 처형당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집단의 속성은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고,

이것이 부족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부족을 위한 행동이 곧 인류 진화의 상당한 영향을 끼쳐

 ‘도덕관념’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생존을 향한 진화는 인류의 DNA에 뿌리 깊게 박혔다는 것이다.

 

 

 

 

 

 

인간은 서로 도우며 살았고 그러지 못하는 이들에겐 벌을 주었던 인류의 조상들은

다른 모든 종족보다 더 잘 싸우고, 더 많이 사냥하고, 더 풍성하게 후손을 낳았을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은 바로 이러한 조상들의 자손이다.

 

백만 년이 넘도록 이어진 협동과 공유라는 인류의 자산에

오늘날의 사회를 비추어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원시의 부족민들이 지금의 인류보다 더 도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생각할 것들이 있다.

 

 

 

 

 

미국 방산업체 관련자들이 벌이는 규모는 연간 1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매우 얌전한 것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 경기침체 이후 증권과 원자재 분야에서 내부자 간 거래, 불법 리베이트, 뇌물수수, 회계조작 등의 사기 범죄가 50%나 늘었다고 한다.


또한, 범죄를 저지른 기업의 약 90%가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들이 연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5년을 뒷걸음질 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였다.

 

만약 이러한 문제가 부족사회였다면 어땠을까?

 

 

 

 

자신의 부족에게 생존의 위협을 일으킨 그 사람은 즉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또는 죽이지 않더라도 부족에서 추방했으리라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사회의 시스템을 악용하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은

함께 사냥한 먹잇감을 더 많이 갖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빼앗은

구성원의 현대판에 불과하다.

 

문제는 부족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즉시 제재를 가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일들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매우 중대한 일임에도 말이다.


여기까지는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의 내용이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반면교사의 전례가 될 부패와 잘못된 결속의 행태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우리가 권위를 부여한 사람이 아니라 일개

‘몰상식한 아줌마’에 불과했다는 사실에서부터 우리는 구성원으로서 경악하고 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나라에 해를 끼친 사람들을 벌하는 시스템은 매우 조용히, 천천히, 그리고 마지못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결속하고 대응하는지 학습하고 있다.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사람,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촛불이

세상을 환하게 채울 빛이라는 것을 성숙한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안에도 생존을 위한 DNA가 있기 때문이다.

 

 

 

#순siri야_거긴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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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6-11-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나라가 시끄럽고 기가 막힌데요^^;;;강한 도덕감과 결속이 공동체를 구한다는 글이 유난히 와닿네요.

Lim 2017-01-2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까지만 썼으면 더 나았을 것을...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서점의 출간 전 연재를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분명히 문명사회의 일원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인디언, 호주의 원주민, 중국의 소수민족 등등..

우리가 사는 문명사회가 원시사회로 지칭되는

그들의 사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문명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과연 선망의 대상일까? 그것은 문명인의 오만이 아닐까?

 

 

이미 18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문명인들의 착각과

그들이 맞닥드렸던 고민을 볼 수 있다.

 

 

 

 

 

 

TRIBE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출간 전 연재 2화_인디언 부족사회로 편입하는 백인들 

 

 

 

 

 

 

 

 

18세기 아메리카 대륙.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은 인디언 원주민을 몰아내며 철도를 놓고, 도시를 건설했다.

광활한 대지 위에 문명이라 불리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백인들은 신의 뜻이라며 인디언을 학살했지만, 그 속내를 모르는 인디언들은 처음 만난 백인들에게 우호적이었다.

 

인디언 사회로 들어간 백인들은 인디언 원주민과 결혼하고, 부족의 일원이 되었다.

 

 

 

 

 

 

 

문명화된 백인들이 보기에 그들은 인디언에게 납치당한 사람들이었고,

자신들의 정착지를 더 확장하고, 빨리 이들을 구출하려 했다.

 

백인들의 공격에 인디언 전사들은 용감히 맞서며 자신의 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자신이 지키려는 부족 안에는 새로운 가족이 된 백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인디언 부족의 패배로 끝났다.

 

인디언 부족의 대표는 백인들과 평화협상을 벌어야만 했다. 백인들은 즉시 납치한 백인 포로의 석방을 요구했다. 인디언 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백인들의 요구대로 따라야 했다.

 

곧 수백 명에 달하는 백인 포로들이 백인 군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원주민 부족과 혼인해 그들의 사회에 동화된 백인들은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슬픔에 크게 울었고, 원주민 사회에서 나고 자란 백인 아이들은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백인들은 그런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문명화된 서구사회가 당연히 모든 면에서 우월한 사회인데, 구출된 백인들이 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던 것이다.

 

이에 벤저민 프랭클린은 성인이 된 백인이 인디언 사회로 들어가 생활한 후엔 절대로 다시 돌아오려 하지 않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러한 기록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인디언으로 변한 유럽인은 수천 명에 달하지만, 스스로 원해서 유럽인이 된 원주민이라고는 단 한 사람도 예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들의 사회적인 유대감에는 무언가 유별나게 사람을 사로잡는 것, 우리 백인들 사이에서 자랑하는 그 어떤 것보다 우월한 무엇인가가 틀림없이 있는 모양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궁금해 한 원주민들의 삶의 매력적인 요소가 무엇일까?

 

열다섯 살에 세네카 족 인디언 부족과 함께 산 메리 제미슨 여자가 훗날 회상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땔감과 먹을 것을 마련한다든지 요리하는 일은 모두 인디언 여자들의 몫이었지만, 그래도 백인 사회의 여자들이 하는 일보다는 더 힘들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를 감시하거나 몰아붙이는 주인 같은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대로 쉬엄쉬엄 일할 수 있어 좋았죠.

 

누구도 전쟁이 없는 시절의 인디언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삶은 끊임없는 즐거움의 연속이었어요.”

 

 

 

 

 

원주민들의 삶에는 온갖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거부하기 힘든 것은 아마도 그 사회의 기본적인 평등주의가 아니었을까?

 

개인이 소유하는 재산이라고는 보통 말에 싣고 다니거나 걸으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물건 정도로 국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부의 지나친 축적에 의한 불평등이란 개념은 애초부터 성립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이 부족의 모든 여자와 똑같은 위치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일하고, 내가 원할 때 결혼을 할 것이며, 그랬다가도 내가 원한다면 다시 독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 혼자 사는 여자로서 나만큼 독립을 누리는 사람이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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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엄마 2016-12-0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언들의 삶..궁금합니다..저도 경험해보고 싶네요

읽자나 2016-12-1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명과 개발이라는 미명에 잔혹하게 행동한 많은 예중에 하나죠.
 

각자 자기만 살기 바쁜 이 시대에 최근 경종을 울리는 많은 이들이 등장했다.

서교동 주택 화재사건의 초인종 의인이나, 한화 버스 사고의 구조에 앞장선 의인..

 

듣기만 해도 너무나 감사한 그들이 이 사회에 희귀한 모델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당신이라면 그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TRIBE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출간 전 연재 1화_마지막 남은 음식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 

 

 

 

 

 

 

나는 진정한 사나이가 되기 위해 미국 대륙 횡단을 가기로 했다. 텐트와 코펠 같은 장비와 식량을 챙겨 마을을 떠났다. 마을 외곽, 로키산맥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위에서 히치하이킹을 위해 서 있던 그때, 어떤 남자가 마을에서 이어지는 진입로를 거슬러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서서는 나를 훑어보았다. 그의 머리칼은 손질을 안 해 제멋대로 엉켜 있었고, 바지의 무릎 부분은 때와 기름으로 번들거렸다. 그의 태도가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렸고 혼자였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 자네 먹을 것은 얼마나 챙겼지?”

 

그 사내는 누가 봐도 넉넉지 않아 보였다. 나는 배고픈 사람에게 얼마든지 음식을 나눠 줄 생각이 있지만, 억지로 빼앗기는 건 싫었다. 그래서 난 거짓말을 했다.

 

  “치즈만 조금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약탈에 대비해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치즈만 조금 있어가지고는 캘리포니아까지 갈 수가 없을 거야.

    자네 먹을 게 좀 더 필요하겠구먼.”


그는 들고있던 자신의 도시락통을 내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마을 밖 탄광에서 일하는 그의 도시락이었고, 오늘은 탄광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도시락이 필요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을에서부터 자네를 봤지. 혹시 필요한 건 없는지,

 다 괜찮은지, 그냥 궁금했을 뿐이네.”


남자의 도시락에는 볼로냐 샌드위치, 사과 한 알, 그리고 감자 칩 한 봉지가 들어 있었다. 그런 구색은 틀림없이 동네 교회에서 받은 음식일 터였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중을 위해서 까만 도시락을 배낭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그러자 남자는 돌아서서 질레트로 향하는 진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다.

 

 

 

 

 

 

나는 여행을 하는 내내 그 남자를 생각했다.

아니, 나는 그 후 평생을 두고 그 남자를 생각했다.

나를 위해 책임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그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을에서부터 나를 눈여겨봤다가, 혹시 나한테 필요한 거라도 있는가 싶어서 거의 1km를 따라왔던 것이다.

 

 

 

 

“내가 찾아가면 사람들이 틀림없이 받아주는 곳,

그런 곳이 바로 고향 혹은 보금자리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부족(tribe)’이라는 단어는 그보다 훨씬 더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이렇게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남은 내 음식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나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남자는 나를 그의 부족 사람으로 대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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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6-10-2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만 본건데도 이리 와닿지요 기대됩니다

소미소미눈꽃소미 2016-11-0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도발적이어서 들어왔는데, 책이 기대됩니다.

조이엄마 2016-12-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되네요..각자도생이라..tribe. ..내용 궁금해집니다

ㅇㅇ 2016-12-1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뉴욕타임즈1위는 일단 거름

읽자나 2016-12-1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회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겉만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또 드네요.

reve 2017-01-2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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