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BE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출간 전 연재 8화_‘공동체’란 결코 놓아서는 안 될 테두리다!

 

 

 

 

부자와 가난한 자들 사이의 소득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에 따라 분리된 공동체에서 살고 있으며,

노인들은 공적인 생활에서 대체로 격리되어 있는가 하면,

무차별 총기 난사는 어찌나 자주 벌어지는지 그런 사건을 다룬 기사도 하루 이틀이면 뉴스에서 모습을 감추어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인들은 경쟁자들을 향해 의도적으로 자기 나라를 해치려 든다고 비난하기 일쑤다.

 

이런 비난은 공동체의 단결에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과거의 사회 같았으면 여지없이 일종의 반역죄로 다스렸을 것이다. 그건 정말 완전한 광기다.

 

 

 

 

 

 

 

우리에게 가장 경종을 울리는 수사법이 드러나는 것은 진보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이 논쟁을 벌일 때인데, 이 경우엔 양쪽 모두가 옳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간 낭비가 되기 일쑤다.

 

일자리가 없는 하위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 세금을 높게 매기는 것에 대한 보수진영의 지속적인 우려는 인류의 진화에 그 합당한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쳐놓아서는 안 된다. 초기 인류의 조상들이 살았던 그 아슬아슬한 생존 게임에서, 밥만 축내는 식충이들은 곧바로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따라서 공동체 내의 어떤 구성원들이 자신들을 이용하는 건 아닌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고대사회가 지녔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아프고, 늙고, 상처받고, 불운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문화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흔히 쓰는 용어로 하자면, 그것 역시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흔한 진보주의적 관심사라 하겠다.

 

 

 

 

 

 

 

 

인류의 사회에는 이 두 가지 추진력이 수십만 년에 걸쳐 공존해왔으며,

미국의 경우엔 그 둘이 양당兩黨 제도라는 정치시스템으로 정착되었다.

 

소위 복지정책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좀 더 폭을 넓혀 진보주의 및 보주수의 사고방식이란 것을 둘러싼 영원한 논쟁은 절대로 해결을 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진화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고대로부터의 구성요소를 양쪽이 각각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면 안전하고 부유하지만, 자신과의 정치적인 제로섬 게임에 빠져버린 국가는 어떻게 내부 결속을 꾀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우리의 공동체라고 의식하고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느끼도록 할 것인가?

 

뉴욕시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레이철 예후다에게 그걸 물어봤다. 그녀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참전용사들에 관한 반사회적인 의견 분열의 피해를 가까이서 봤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어떤 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만들고 싶으면,

서로 차이가 나는 점들을 자꾸 강조하거나 부각하지 말고,

만인이 공유하는 휴매니티(인간성)를 부각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의 차이에 매몰되어 있는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요.

 

어째서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에만 신경을 쓰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에는 눈길도 안 주는 거죠?

 

 

 

 

 

 

 

미합중국은 강력하다.

너무나도 강력해서 미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미국 자신뿐일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미국을 그냥 가만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테러 전략이라는 의미다.

 

그렇게 내버려 두면 미국의 가장 꼴사나운 여러 가지 편파적인 경향들이 모두를 단결시키는 전쟁의 효과에 의해서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결국 부족사회를 배반하는 것은 경쟁적인 행동이 아니라 나에겐 다른 사람들을 공동체로부터 파문破門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단정하는 것이다.

 

양대 정당의 정치인들이 경쟁자들에 관하여 악의를 담은 독설을 쏟아내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이런 힘의 단정이다.

 

유명 인사들이 각종 매체에 나와 동료 시민들을 비판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아주 대놓고 매도罵倒하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짓거리도 바로 이런 힘의 단정이다.

 

전투 전초前哨 임무를 함께 해야 할 동료들을 싸잡아 매도한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우리나라는 거대한 전투 전초가 아니라고 혹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상상하는 공인公人있다면, 그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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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6-11-24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합중국은 강력하다. 너무나도 강력해서 미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미국 자신뿐일 것이다라에 많은 생각을 했네요 하ㅡ 트럼프 떠올라 짜증도 나고요...

미고 2016-12-30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내용이 실제로 어떨지 모르지만 비약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분 많아 보입니다. 가령 세계2차대전 이전의 다리파 화가들도 전쟁이 인류를 구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예상과 실상은 아주 달랐으며 자진입대한 남성들은 전쟁 이후의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글 곳곳에서 너무나 미국적인 가치관들이 묻어나는 게 불편하고 현대 문명 사회와 원시 공동체 사회의 어떤 이면만을 부각시켜 왜곡된 결론을 도출하고 있단 생각이 가시질 않네요.

미고 2016-12-30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지금의 사태를 비판하며 쓰시는 워딩이 ‘몰상식한 아줌마‘라니요? 글 정리하신 분의 서술에서 비치는 사고도 매우 위험해 보이고, 첨언들에서 보이는 사고의 모양새가 다소 얄팍합니다. 함께 사는 삶과 공동체에 매우 관심이 많은 차에 이 글을 쭉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부각시키는 모범 사례들의 좋은 점이 제 눈에는 그 공동체들이 진전되며 나타날 문제의 시발점으로 보이며 제가 겪어온 사례들이 왜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만 역설적으로 드러날 뿐이란 생각 드네요. 눈에 걸리는 지점을 보고도 지나갈 수 없어 덧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