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공부 컨설턴트 한재우 작가님의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그리고<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간의 멘토링과 전국 시도 교육청 및 학급, 기업체에서 강연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공부의 힘>이라는 물리적으로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지만 그 담은 무게는 가볍지 않은 ’필사책‘으로 출간되었다.




공부는 왜 하는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수많은 세대와 사람들 개체수만큼 다른 질답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특히 10대에게 하는 기본, 태도, 기술, 자신감에 대한 질답을 소개한다. 공부가 힘든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힘든 것이다. 우리나라 입시환경에서는 특히, ‘마음의 힘’에서 승부가 결정난다는 기승전-멘탈 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지구력에 대해 마음의 힘에 대해 생각하고 발전시켜야한다는 뜻.


어떤 학습지처럼 이 책의 구성과 활용이 나오는데, 글의 주제로 저자의 글이 왼쪽에, 오른쪽 지면엔 관련 명언을 엄선해 수록했으며,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필사‘ 하단에는 <오늘의 질문>으로 자신의 공부에 대한 경험이나 느낌을 적을 수 있다.


공부도 다른 모든 일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는 ‘주도학습’ 이 중요한 것은 진리이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성공은 실패가 쌓여 처절하고 지난한 고통 속 훈련을 통해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도 살아있는 전설로 여겨지는 셀럽이 이야기하면 신빙성을 가진다.

나는 살아오면서 계속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이다.


오늘의 질문. 실패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성공에 도달한 경험이 있는가? 나는 입시를 할 당시, 선생님이나 선배들처럼 그림을 특출나게 잘 그리고 싶었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었지만 결국에 원하는 목표에 살짝 못미치는 결과를 받고 처음엔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러나 절망하기에 국내 유수의 대학이며 누구나 아는 곳에 합격했기에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 인생에 처음 겪어보는 실패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일에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적어본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내 경험을 써넣다보니 부끄럽긴 하지만, 과거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고 내 딸들이나 아들도 이런 질답을 하면서 자신의 공부의 이유와 태도를 그리고 기술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면 어찌 이 책을 일권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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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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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언을 필사한다 한다 하면서 못해왔는데 이번에 영어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신청해서 받은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가 언어분야에서 가장 핫한 출판사 중 하나인 #시원스쿨닷컴에서 나왔다.


It is better to be hated for what you are than to be loved for what you are not.


자존감, 꿈 사랑, 우정, 희망 등등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들에 관한 선인들의 명언을 모아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용한 표현들 50개로 구성되어 있다.

책 서두에 Features 구성 & 활용법이 나와 있는데

1. 영어 알파벳과 단어, 문장을 필기체로 써보는 영어 필기체 연습 섹션 수록

2. 필기체로 필사할 '영어 명언 50개'를 아름다운 글귀와 함께 소개

3. 명언 50개를 '필기체로 4번씩 필사'하며 영어 필기체를 손에 착! 붙이기

로 먼저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활용법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Chapter1 에서는 영어 알파벳 26개의 필기체를 연습하게 되어 있고, 익숙하지 않은 필사인들에게 '쓰기 연습'을 하게 해준다. 조금 익숙해졌다면

Chapter2 본격적인 명언들을 필사하며 더욱 익숙하게 쓰고 숙련 되도록 한다.


딸에게 필사를 하라고 했더니 한 줄 하고 포기하네? 얼른 내가 받아서 필기체를 잘 알고 있으니 바로 필사에 들어갔다.

'명언 속 주요 표현'도 함께 익힐 수 있다니 '일석이조' 가 될 것이라는 Welcome 부분이 와닿는다.


예쁜 화분들 앞에서 필사를 하고 있으려니 나의 최애 카페 사장님이 지나가시며 '뭘 그리 예쁘게 쓰세요?' 하고 지나가신다, 그러고보니 필기체로 쓰인 화분이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여있어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You are not a drop in the ocean. You are the entire ocean in a drop.

당신은 바다의 한 방울이 아니다. 당신 안에 온 바다가 담겨 있다.


step 1은 필기체로 쓰인 명언을 두 번씩 따라 쓰고 step2는 혼자서 명언을 필기체로 두 번씩 쓰게 하고 있어서 '기억하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시원스쿨 홈페이지에서는 로그인해서 공부 자료실에 해당 MP3파일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게도 하고 있어, 보고 듣고 쓰기의 3가지 장기기억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4월 좋은 날씨 속에 걷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잠시 쉬며 필사 한 권 해보는것도 또다른 취미로 삼아본다.



#50개명언필사로완성하는아름다운영어필기체 #시원스쿨지음 #시원스쿨닷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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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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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치매로 흔히 알고, 주변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겠지 생각했으나, 나의 오해였다...
EBS 3부작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소개 되었다고. 치료와 요양 과정이 이미 소개되었다니, 해당 편을 본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으리라.

2009년 발병한 유방암을 시작으로 완치되나 싶었으나 저자 유미의 엄마는 2020년 신우암으로 그리고 2022년 재발 및 전이로 진단된 폐암에 이르기 까지 거의 15여 년에 걸친 암 히스토리를 가지신 분이다. 그렇다면 단순 투병 스토리인가?

2020년 이후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 뿐아니라 각 지의 병원들이 초토화가 될 만큼 막대한 금전적 피해와 생명의 위협을 경험했다. 암병동의 모습은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하니 참...코로나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가족들은 물론, 간병 업체의 간병인도 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더라도, 한달에 4백여 만원의 임금을 줘야했다는 사실.
런데 문득, 엄마가 걸을 때 유난히 왼쪽으로 쏠린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밥 먹을 때 한쪽 얼굴 마비, 인지 저하, 카톡 작성 시 와해된 문자...

그냥 기운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뇌졸중 증상과 매우 흡사했다.그많은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씩씩하던 엄마가 갑자기, 인지 저하와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보이자 금방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 기간도 제대로 보내지 못한 딸은 등골이 서늘해진다. 엄마가 뇌졸중 전조 증상을 보이는 거라면 작은 병원이 아니라 대학 병원으로 가서 당장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 수술을 받았던 S대학병원은 응급실 환자를 무작정 받아줄 리가 없고, 환자와 가족들은 아주 응급한 상태가 아니면 병상이 빌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엄마와 자신이 고생할 생각하니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한다. 근처 CT를 찍을 만한 병원에서 결과를 가지고 S대학병원을 가고...그동안 항암 치료를 묵묵히 받으면서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았던 엄마가 뇌종양이라...앞날이 깜깜한 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암 환우 카페에서 정보를 찾고 대처해갔던 딸은 이제 치매 카페에 가입을 하고 절망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게 질병과 함께 하는 일상을 처절하게 경험한다.

나라면? 나의 엄마라면? 나의 자식이라면? 이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처럼 당당히 맞설 수 있을까, 또 끈끈한 가족들과 같이 '존버'할 수 있을까?
처음 호기심에 이 책을 펼쳐들기 전부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와서 한동안 선뜻 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틀만에 다 읽고 나서 공공 장소인 동네 카페에서 눈물이 나서 혼났던 기억이다.

엄마는 지금 죽어도 좋아. 이 순간이 행복해.
다만 죽을 때까지는,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그리고 이렇게 늦게나마 책을 접하고, 인간의 존엄과 리스펙을 느끼게 해준 유미 작가님께 경이와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주인공의 삶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에 더욱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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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람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고수경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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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경 작가님의 이 단편집 수록작품은 각자 다른 해야 발표 되었으나

새싹보호범, 탈 등은 2022년 코로나 시기, 2023년 다른 방, 이웃들이 같은 맥락으로 옆사람, 아직 새를 몰라서, 좋은 교실은 그 이전 2020년에 지면에 실렸다고 한다.

작가님의 등단이 2020년 인걸 감안하면 비교적 모든 작품들이, 최근 5년간 꾸준히 발표되고 같은 맥락을 이루면서 독자들과 평단에 조용히 그리고 강렬하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문학이 한강 작가에 쏠려있는 동안.) 독자들은 조용하고 잔잔한 작품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 단편소설집의 출간은 참 반갑다.



콩이 한 장만 있는 밭은 너무 약한 거예요. 그래서 새싹인 거고, 새싹은 보호해야 한다고.


오랜 수험 생활에 임용고시에 합격한 직후 결혼했고 신혼집에 짐을 풀기도 전에 섬에 발령받은 초임 교사 강, 그리고 코로나 이후 섬은 고립된 장소이기에 지우가 없어지기 전 확진되어 갇혀있던 상황, 담임이었던 강은 주말에도 육지로 가지 못하고 풀어야 할 숙제(남편과 만나 임신계획을 세운 후) 를 안고 지우와 어울리던 윤아를 데리고 시내의 피씨방과 모텔 등을 돌며 아이를 찾아다닌다.

코로나라는 상황, 그리고 섬이라는 곳에서 강이라는 인물이 겪어야 할 일들은 자신보다 어린 초년 교사들로부터 힌트를 얻어 내며, 아이들의 고립에 관한 관찰로 이어진다. '새싹은 보호해야한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어른들은 모르는 걸까?

이웃이 누군지 알지 못하는 도심의 허름한 오피스텔에 세입자 201호는 집 가까운 곳의 고등학교 동창과 회사에서 마주치는 주임 등 연락을 별도로 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산다. 길고양이가 추위에 떨지 않게 박스와 비닐을 깔아 쉼터를 만들어주던, 퇴근 후 어느 날 201호 자신이 들어가서 쉬어야 할 집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집이 아닌 복도 바깥에 꼼작없이 발이 묶였고 이를 목격한 202호부터 204호 이웃들의 신고로 외부인 취급을 당하게 된다. 순경을 대동한 집주인 아들이 함께 왔지만 누구도 세입자임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닌 남에 불과했다.

그건 내가 순해서도 참하여도 아니었다. 그런 게 좋은 세입자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소음에도 불평하지 않고 조용히 세들어 사는 그녀를, 집주인 아주머니는 순하고 사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개념있기에 없는 사는 사람이 편한 이웃이라고 거리를 지켜야 하는 편한 이웃 좋은 이웃이 되려고 했던 태도들이 자신을 고립시켜왔으리라.

집에 들어가지 못했던 몇 시간 동안 스스로 돌아보게 되자, 얼마전 이사 간 B101호 SONG이라는 세입자가 생각났다. 한여름밤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바깥에서 줄넘기를 하던 그녀에게 다가와 함께 뛰어도 되냐며 아는 척을 해온 사람. 그는 어떤 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묻지 않았던 그녀는 그제야 아랫층에 사는 남자가 왜 소리없이 울었는지를 함께 떠올린다.

함께 살지만 막연히 결혼을 하겠지 싶어 여러번 청혼을 거절해온 소희를 연호는 무던하게 견딘다. 청년주택 작은 원품에서 벗어나, 이 둘은 소희의 동창인 주아의 배려로 30평대 방 두개, 화장실 2개인 아파트에 세를 얻었다.

이곳에는 책장이나 책과 체어 같은 그들의 물건은 하나도 둘 수 없으니까.


집주인이 친구임에도 집주인과 세입자라는 사회적 관계가 어색하고 알 수 없는 벽을 만들었고, 금수저인 친구에 비해 자신과 남자친구의 곤궁함을 생각하니 '다른 방'을 갖고자 하는 욕망, 세를 들어 사는 처지에 대한 한탄스러움이 묻어나는 이야기.


흔들어 깨웠는데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까 숨도 안쉬었고요.


주말 부부인 그녀와 그녀의 남편, 함께할 땐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따로 있을 땐 그 다른 일들로 서로 연락이 뜸한 사이다. 남편이 일하고 고속버스로 두 시간을 올라올 동안, 이야기는 그가 지갑을 잃어버린거 같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자는 척을 하는지 어깨를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았던 남편의 좌석 '옆사람'은 지갑을 훔치거나 모른척 잠든게 아닌 다음 날 뉴스에 사망자로 나왔다. 나중에 경찰관을 대동한 남편과 그녀가 CCTV를 확인했을 때 남편 옆 그 사람이 약을 먹으려다 약통을 놓쳤고 커다란 몸집으로 약통을 쉽게 줍지 못했으며 그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창 쪽에 몸을 붙이는 옆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화면 속 그 옆사람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버스에서 내렸고 버스 기사가 다가가 혼자 남은 남자의 어깨를 흔드는 장면을 비추는 뉴스 리포터는

'사람이 가득 찬 고속버스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이 시민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라는 멘트를 남기고 남편을 당황하게 혹은 화나게 했고 변명이 좀 이어진 뒤 부부는 침묵을 택했다.

오지랖이다, 누가 옆집에 사나 앞집 사람들은 왜 마주쳐도 인사를 안하는지 요즘의 세태가 그런 것을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 부부에 관한 에피소드가 그리 큰 파장을 일으킨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사고였고 조용히 심장이 멈춘 사람이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기에 음 그런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가? 그러나 후반부에 그녀는 남편이 자신과 결혼 준비하는 자기 시간 틈틈이 지역복지 센터를 다니며 무료 급식 봉사를 하던 사람,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옆사람 #고수경 #열린책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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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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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한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홍보차 왔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 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거의 동시에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다. 배우와 감독 그리고 심야의 음악 식당의 DJ 에다 매거진의 주간 기고까지 대체 몇 개의 직업인지, 참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신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는 동명의 만화 원작이자 2012년 부터 일본에, 그리고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티비 시리즈 촬영차 우리나라 노포에 와서 '한국편'을 찍었을 때도 재미있게 봤던 에피소드가 뇌리에 남아있다.

스스로 삼류 배우라고 하며 일본 전통음식과 현대 음식을 역사와 함께 소개하는 이 매력적인 글과 삽화는 얼마나 재미있을지...?

우리나라에선 생일이나, 출산하고 난 산모가 먹는 미역이 그에겐 술안주라고 여겨지고.

고기와 생선의 맛과 향을 표현해내는 안목에 그가 살찐 거구가 아닌 깡마른 노인이라는 편견을 가졌던데 의문을 갖게 된다. 일품요리 고코케 멘치카츠, 일본음식이 아닌 중국 샤오롱바오, 자완무시 등등...

고로케도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좀 더 화려하게 변신시킬 수 없을까. 그런 조연들을 모아 일본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 같은 업계에 속하는 전갱이 튀김이나 오징어 튀김에게도 제안해 봤다. ...직종은 비슷항 이들을 모아 '구황작물로 팀을 꾸리면 어떻겠느냐'라는 내용의 기획서를 썼다.

3장 일품요리_ 고로케 중에서.


...이대로는 분하니 비행기를 타고 대만의 타이베이로 가자. 도착하자마자 '딘타이펑'으로 직행해야지. 줄을 서는 건 기본이고, 1시간을 기대려야 할 때도 많으니 줄을 서서 계속 구경해야겠다. ...바라보기만 해도 만족감이 밀려올 거다.



중국이 아닌 대만의 샤오룽바오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한국의 미스터 빽이 생각났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며 유타카 님의 샤오롱바오에서 흘러나오는 육즙에 만족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매우 대중적인 요리로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먹으면

시원한 국물이 지친 속을 달래주어 무척이나 인기가 많다.

대구를 뜻하는 타라를 파는 타라짱은 그가 추천하는 도쿄의 북엇국 맛집이라고 한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도 이 가게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국의 음식을 일본에서도 비슷한 음식에 연결짓는 그의 통찰이 대단하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밖의 덮밥, 국물요리, 디저트,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면류 등 일본 전역을 돌아 <고독한 미식가>시리즈를 찍었던 그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책이다.

삽화와 함께 깨알같이 코멘트를 적어넣고, 곁들이는 음식이나 가니쉬까지 디텓일하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며 열차 안에서의 촬영, 냉방도 되지 않는 한여름의 열차 안에서 카스텔라 사이에 양갱을 넣은 간식 '시베리아'를 떠올리는 그.

어릴 시절부터 양갱을 좋아해 끄트머리가 살짝 말라 까끌까끌한 부분과 물컹한 속살이 동시에 절묘하게 느껴지는 감촉을 이야기 한다.

마츠시게 유타카와 삽화를 그린 아베 미치코 일러스트가 만난 것은 8년 전, 그 동안 서로 소통하고 하나하나 음식의 일러스트를 완성했을 그들의 대담이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점도 재미있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소통의 결과이며 이 책이 엮어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단순한 홍보나 광고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동반자와 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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