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 왜 동물에겐 백신을 쓰지 않는가
김영수.윤종웅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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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에서 코로나 19로 매일 죽는 사람이 수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 조류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확률은 사람이 일평생 개에 물려 죽을 확률보다 낮습니다. 우린 일어나지 않을 일에 너무 많은 우려를 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언론과 비과학이 만들어낸 환상에 사로잡혀 이미 터널의 출구가 보이지만, 아직까지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13-)


대량 살처분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밑바탕에는 '구제역은 아주 위험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숨어 있습니다. 또 국가 간 무역에 관한 이슈가 작용하기도 하지요.백신을 사용하면 수입제한 조치나 패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이죠.구제역은 19세기에도 심각한 질병이었지만 살처분을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어요. (-29-)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위 '가축'이라 불리는 동물은 인간에서 멀어졌다. 농촌은 생산하는 곳, 도시는 소비하는 곳으로 정해졌다. 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우쭐대기 일쑤지만 정작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 밥상에 도착하는지는 철저히 외면하며 살고 있다. (-61-)


"중국 쪽에서는 백신을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살처분이 더욱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백신을 쓰지 안하도 됩니다. 우리는 살처분을 감당해낼 여력이 됩니다.그리고 백신맞은 고기를 누가 사먹겠어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74-)


"새끼를 죽이기 때 어미젖을 물리는데요.그때 주사를 놔서 죽입니다. 그러면 어미의 커다란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져요.그 장면이 떠올라 잠을 잘 수 없었어요.매일 술을 마셔야 잠을 겨우 이룰 수 있었습니다." (-70-)


2016년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들고양이가 감염된 닭을 먹고 죽은 일이 있다.모 언론에서도 고야이도 포유류이고 사람도 같은 포유류이므로 사람도 위험하다는 논리로 사건을 보도했다. (-122-)


포크레인이 매몰지로 들어왔다. 중장비의 거대한 엔진소리를 들으니 실감이 났다. 오늘 우리는 무덤을 파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엔진의 소리, 그리고 묘한 긴장감과 함께 촬영이 시작됐다.
포크레인으로 작업하니 구덩이가 금방 만들어졌다. 처음 사람 키높이 정도의 구덩이가 만들어졌는 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그냥 황토만 계속 올라왔다. 포크라인 기사는 매립지의 크기 만큼의 구덩이를 만들며 흙을 착실히 파냈다. (-151-)


바닷가에서 맡은 생선 썩은 냄새? 아니 그것보다는 좀 더 기름지고 역한 냄새였다. 구덩이가 깊어질수록 그 냄새는 점점 더 심해졌다. 하수구 냄새에 썩은 젓갈 냄새, 달걀 썩은 냄새 같은 것이 섞여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토색 토양은 점점 검은색을 띠기 시작했다. (-152-)


내가 사는 곳은 인구 10만 남짓 작은 소도시다. 달과 소와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있으며, 간간히 염소를 키우는 농가도 있다.이 책에서 다루는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열병이 동시에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는 지역이다. 인구에 비해 키우는 가축이 더 만은 곳이며, 구제역이 창궐하면 가까운 시골을 들어갈 수 없고, 마을 입구부터 차단막이 처지게 된다.


구제역이 생길 때부터 나 스스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전염벼에 걸린 소를 매몰처리하고 수습한다면, 그런 방식과 절차에 길들여진 인간들은 , 만약 한우에게 걸린 전염병이 인간에게 창궐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다.10년 전 , 그 당시만 하여도, 구제역이 걸리면, 매몰 처리하는 것을 상당히, 문제의식으로 삼았고, 공무원은 어쩔 수 없다는 게 그들의 핑계였다. 구제멱에 걸린 솔르 매몰처리하였던 공무원조차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곤 하였다. 그리고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소는 살처분 후 땅에 매몰 처리가 가능하지만, 인간은 절대 그럴 수 없다.그래서 문제가 더 커지게 되고, 민주주의 사회, 자본주의 사회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 19 팬데믹의 진원지 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 없이 일상을 지내고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가 그동안 자랑했던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맹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구제역에 걸린 소를 매몰처리하는 것을 이기적인 방역이라 말한다. 그리고 가축에게도 백신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구제역 청정국 자격을 우지하기 위해 썼던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이다.백신맞은 돼지, ,한우는 사람이 막지 않을거라는 공포심리가 잔존하고 있는 관계로 , 그 과정에 또 다른 문제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이유다.그래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하나하나 본다면, 한우에게 구제역 백신 뿐만 아니라 여러 백신을 맞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 백신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중국이 백신을 가축에게 주사를 놓고, 중국인 또한 구제역에 걸릴 한우를 먹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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