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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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공책, 샤프, 펜, 연필, 일기장, 용돈기입장 등등 정말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의 토끼는 동화적이고, 푸근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라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터 래빗 캐릭터는 많이 보고, 좋아했지만 동화책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원작의 동화책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다. 우연히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들었을때, 어렸을때의 기억도 나면서, 어떤 내용의 책일지 정말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아생전에 출판한 23편의 '피터 래빗 시리즈' 전편과 미출간작 4편이 모두 담겨 있다. 무려 1902년에 영국에서 첫 출간된 책이라고 하니,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피터 래빗 이야기, 다람쥐 넛킨 이야기, 글로스터의 재봉사, 벤저민 버니 이야기, 못된 생쥐 두 마리 이야기 등 총 27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귀여웠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장 맨 처음에 나오는 '피터 래빗 이야기'의 피터가 가장 대표적인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말썽쟁이이고, 장난꾸러기에다가, 엄마 말은 안듣고! 피터는 정말이지 말을 안 듣는 토끼여서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에 가서 상추, 강낭콩, 무 등을 먹다가 추격전까지 벌이게 된다. 그런 과정이 의외로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도 귀엽고, 교훈도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3번째, 글로스터의 재봉사였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약간 길이가 있었는데, 생쥐들이 재봉사 아저씨를 위해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꼬임실이 다 떨어졌어요'라고 작디작은 글씨로 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도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이다. 예스24, 교보문고 등에는 책 분류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되어있었다. 교훈이 담겨있는 이야기라서 아이들도 읽고, 어른들은 예쁜 그림을 보면서 힐링도 하고,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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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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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드맨'이란 유럽 전역에 오래전부터 전해져내려오는 동화 속의 요정과 같은 인물이다. 밤이 되면 어린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에 들게 만든다는 이야기에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가디언즈'에도 나오는 샌드맨은, 다소 친근하면서도 귀엽고, 푸근하며,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라르스 케플레르가 지은 <샌드맨>이라는 책에 나오는 샌드맨은 스웨덴 역사상 가장 끔찍한 연쇄살인범의 별명처럼 불린다.


미카엘은 조용히 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극심한 공포가 밀려와 흐느낌이 멈추지 않는다. 샌드맨은 금방 돌아올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것도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 - p.36

  13년 전, 유나와 사무엘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다르 프로스트의 아들과 딸이 실종된 사건을 맡게된다. 레이다르 프로스트와 그의 아내 로젠나 콜레르에게 아이들이 익사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는 했지만, 유나는 아이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 표적은 부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 밖으로 나오려고 기어오르는 여자를 계속해서 안으로 밀어 넣는 남자를 발견한다. 결국 그 남자를 체포하게 되고, 그 이름은 '유레크 발테르'였다. 그리고 자신을 가둔 두 형사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다.

... "경찰이 실종자들을 찾아 나서겠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포기를 할 거고. 사무엘은 그래도 계속 찾아다니겠지만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깨닫고 결국 자살하고 말 거야." - p.104


  그리고 그의 말대로 사무엘의 가족은 실종되었고, 그것을 참지 못한 사무엘은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유나 역시 유레크의 복수가 두려워 자신의 가족이 모두 죽은것 처럼 위장시키고 피신시켰다. 그리고 유나는 쓸쓸하고 외롭게 살게 된다.


  그로부터 13년 후, 죽은줄 알았던 레이다르 프로스트의 아들 미카엘 콜레르-프로스트가 발견된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그의 동생 펠리시아를 구출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이 꾸려진다. 하지만 단서가 없어 수사의 진전이 없자 결국 비밀경찰국은 요원 사가를 차출해 유레크 발테르가 있는 폐쇄병동에 잠입시킨다. 유나는 사가를 보내면서 유레크에게 절대로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가는 유레크에게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만다.


<샌드맨>은 유럽 9개 국가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라고 한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스릴러 소설이었다. '유나 린나 스릴러'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이며 전작들은 모두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이 긴장감이 영상으로 펼쳐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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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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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하퍼 리'라는 작가가 55년 만의 신작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 책 제목은 <파수꾼(Go Set A Watchman)>.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를 확정하고,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쓴 작가이길래 이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했더니, 바로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썼던 작가였다.


  나는 이때까지 아쉽게도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어보기 못했다.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해주곤 했었는데, 왜 이때까지 한 번도 읽어보질 못했는지! 얼마 전에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번역을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먼저 이 책은 1960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62년 동명의 화로 제작되어 더 유명해졌다. 한때 미국에서 아기 이름으로 ‘애티커스’가 유행했고, 로스쿨 진학 열풍도 일어났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이며 1991년에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스카웃과 젬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말썽도 피우고 다니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그런 일상들이 그려진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급변하게 된다.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법정 공방이 이루어지는데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는 그 흑인 남성 톰 로빈슨을 변호하게 된다. 애티커스는 단지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p.149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정의를 외치는 그의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이 책이 나온지는 5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인종차별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종차별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차별이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이 예전부터 있어왔고, 흑인 대통령이 있을만큼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는 수준인 것 같다. 알게모르게 흑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한다. 백인은 좋아하고, 우러러보고. 다문화 시대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고 차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러한 차별의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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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북아트 - 초등학교 필독서를 읽고 창의력을 키우는 The 쉬운 DIY 시리즈 4
신정민 지음 / 시대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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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초등학생들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독후감 때문에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독후활동을 아예 하지 않아도 괜찮은걸까?

글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독서활동이 되지 않을까?

 물론 독후감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책만 읽는 것도 좋겠지만,

초등학생과 같은 어린 아이들은 한번씩 자신의 생각을 남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북아트 활동이다.

그래서 북아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스토리 북아트'. 책의 표지에는 '읽기만 하는 필독서가 아닌

책 속에서 숨 쉬는 우리 아이만의 새로운 북아트!'라고 써져있다.

 Part 1. 독후활동 북아트, Part 2.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북아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0여개의 다양한 북아트 활동이 소개되어 있었다.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터널 책'. 책을 창문처럼 만들어서 입체적으로 만든 북아트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 것이라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렵겠지만, 한번쯤 꼭 만들어보고 싶다.

 

 

 

종이와 풀, 가위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휴지심, 이쑤시개, 골판지 등까지 활용한 '휴지심 책'. 입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작품이라서 전시효과도 좋을 것 같다!​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정말 많았지만, 비교적 간단한 북아트 활동부터 한번 해보기로 했다. 난이도 중의 '3단 깃발 책'.

 

 

 색종이, 풀, 가위, 종이를 이용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깃발처럼 이렇게 넘길 수 있는 형태의 책이 만들어졌다!

응용 및 활용 방법에 태양계 책을 소개해놓아서,

마침 얼마 전에 태양계에 대해서 배웠던 게 기억나서 만들어봤다.


뒷편에는 이렇게 설명도 적을 수 있다 ㅎㅎ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독서에 좀 더 흥미들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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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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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존 그리샴의 신작이라니! 책의 표지에 크게 써져 있는 'JOHN GRISHAM' 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나는 스릴러나 추리, 머리쓰는 것과 관련된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존 그리샴은 그 중에서도 법정소설의 대가라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의뢰인>, <레인메이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등등... 유명한 소설이 정말 많은 작가라서 이번 신작인 <잿빛 음모>에도 기대가 컸다.


 세계에서 제일 큰 법률 회사로 손꼽히는 '스컬리&퍼싱'이라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주인공 서맨사. 서맨사는 조지타운 정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로스쿨도 거침없이 정복할 만큼 탄탄대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그녀는 3년차 어소시에이트로 연봉 18만 달러의 기본급에 짭짤한 상여금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지면서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그녀는 그만 실업자의 위기에 빠지고 만다. 다시 재취직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상황. 회사에서는 1년동안 비영리 단체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해준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그마저도 복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앞길이 캄캄했던 서맨사는 무려 열 번째 메일을 보낸 끝에 버지니아 주의 브래디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일하게 된다.


 소송은 커녕 법정 구경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서맨사. 그녀가 일하게 된 곳은 저소득층의 사람들에게 변호사가 필요한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도와주는 곳이었다. 때문에 법률 구조 클리닉에는 가정폭력, 이혼소송 등 온갖 사건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서맨사는 이때까지 자신이 꺼리던 소송과 마주하면서 빠르게 변호사 업무를 배워나간다.

 소송을 맡으면 맡을수록 미행, 위협, 협박 등을 받게 되지만 자신에게 기대는 힘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광산에서 일어난 환경파괴, 흑폐증 등을 고발하게 된다.


 거대한 석탄 회사들의 온갖 비리와 음모.. 인간의 잔인한 욕망에 의해서 수많은 약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을 파헤치는 소설인 것 같다. 고발하는 과정에서 동료도 잃고, 마음 아픈 일들도 일어났지만, 점점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는 서맨사를 보면서 감동도 느껴졌다. 단지 법정스릴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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