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와~!! 존 그리샴의 신작이라니! 책의 표지에 크게 써져 있는 'JOHN GRISHAM' 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나는 스릴러나 추리, 머리쓰는 것과 관련된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존 그리샴은 그 중에서도 법정소설의 대가라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의뢰인>, <레인메이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등등... 유명한 소설이 정말 많은 작가라서 이번 신작인 <잿빛 음모>에도 기대가 컸다.


 세계에서 제일 큰 법률 회사로 손꼽히는 '스컬리&퍼싱'이라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주인공 서맨사. 서맨사는 조지타운 정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로스쿨도 거침없이 정복할 만큼 탄탄대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그녀는 3년차 어소시에이트로 연봉 18만 달러의 기본급에 짭짤한 상여금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지면서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그녀는 그만 실업자의 위기에 빠지고 만다. 다시 재취직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상황. 회사에서는 1년동안 비영리 단체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해준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그마저도 복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앞길이 캄캄했던 서맨사는 무려 열 번째 메일을 보낸 끝에 버지니아 주의 브래디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일하게 된다.


 소송은 커녕 법정 구경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서맨사. 그녀가 일하게 된 곳은 저소득층의 사람들에게 변호사가 필요한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도와주는 곳이었다. 때문에 법률 구조 클리닉에는 가정폭력, 이혼소송 등 온갖 사건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서맨사는 이때까지 자신이 꺼리던 소송과 마주하면서 빠르게 변호사 업무를 배워나간다.

 소송을 맡으면 맡을수록 미행, 위협, 협박 등을 받게 되지만 자신에게 기대는 힘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광산에서 일어난 환경파괴, 흑폐증 등을 고발하게 된다.


 거대한 석탄 회사들의 온갖 비리와 음모.. 인간의 잔인한 욕망에 의해서 수많은 약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을 파헤치는 소설인 것 같다. 고발하는 과정에서 동료도 잃고, 마음 아픈 일들도 일어났지만, 점점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는 서맨사를 보면서 감동도 느껴졌다. 단지 법정스릴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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