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보다 코딩 - 컴퓨터 없이 배우는 가장 쉬운 어린이 코딩책
양나리.임동준 글.콘텐츠, 이부용 그림 / 계림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앞으로 '코딩'이 강조될 것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연수원에 그와 관련된 연수도 많이 개설되었고, 우리 학교의 방과후학교에도 내년부터는 그와 관련된 수업이 개설되어 꽤 많은 아이들이 신청했다. 하지만 정작 교사인 나는 '코딩'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고, 만약 나더러 아이들에게 가르치라고 한다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과나 창체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도 타자연습이나 한글, 파워포인트 정도만 가르쳤지, 코딩은 내가 가르치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그래도 나는 6학년 담임이고, 앞으로도 고학년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으니 코딩과 관련된 책 1권 정도는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읽게 된 책이 바로 "초능력보다 코딩"이다.

  "초능력보다 코딩"은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코딩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로봇 로디와 진이가 제2의 지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토대로 책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컴퓨터의 원리와 컴퓨터 과학적 사고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컴퓨터가 없이 책 만으로도 이렇게 코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인상적이었다.

  부록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수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약간 변형해서 활용하면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할 것 같다. 교사가 읽어도 참 좋은 책이었지만, 책이 참 쉽고 재미있게 되어있어 아이들이 혼자 읽어도 어느정도 코딩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하는 책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_인문 교양 지식 편
이동진.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팟캐스트를 가끔 듣는다. 팟캐스트는 일종의 인터넷 라디오 같은 것인데, 이런저런 유익한 방송들이 많이 즐겨 듣는 편이다. 그중에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가 있다. 매주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그것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줘서 내가 읽었던 책이라면 '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빨간 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를 엮어 새롭게 책으로 출판되었다. 바로 『질문 하는 책들』이다. 

  예전 G20 서울 정상 회의 폐회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질문을 할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자들은 아무도 손을 들고 질문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질문 있는 사람 없나요?"라고 물어보는데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기자가 아닌 중국 기자가 대신 질문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다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요즘 학교 교육에서도, 사회에서도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질문" 이다. 특히 교육에서는 하부르타, 토론 등 자기의 의견을 말하고, 의문을 갖고, 질문하고, 논쟁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도 그런 '질문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질문 하는 책들』이라는 제목만을 보고 굉장히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질문 하는 책들』은 『총, 균, 쇠』, 『생각의 탄생』,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비틀즈 앤솔로지』, 『작가란 무엇인가』,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철학자와 늑대』, 『생존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의 총 9권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문 교양 지식 편인 만큼, 음악, 여행, 행복, 죽음, 인간, 생각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엮어 놓았다. 『총, 균, 쇠』 말고는(총, 균, 쇠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모두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여기 나온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가 실제로 대화하듯이 책이 구성되어 있어 빨간 책방을 듣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한 주제에 대해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도 함께 소개해줘서 좋았다. 나는 요즘 연말을 맞이해서 책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는데, 『질문 하는 책들』에서 소개해준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내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하고, 풀어가서 정말 좋았다. 주로 문학책만 읽는 내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다른 주제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교실을 위한 1-2-3 매직
세라 제인 쇼너.토머스 W. 펠런 지음, 정유진.박종근 옮김 / 에듀니티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교사라서 아이들의 생활 지도를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학습 지도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봤고, 공부도 꽤 했으며,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얻기도 쉬운 것 같다.

하지만 생활 지도 능력은 단기간에 기를 수 있는 능력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경력이 쌓이면서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지금 6학년을 맡고 있는데,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2학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지도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떤 교사가 되어야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지도할 때 엄격하게 대하다보면 아이들과의 레포 형성이 잘 되지 않아서 딱딱한 교실 분위기가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친절하고 재미있게만 대하다보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너무 편하게만 생각해서 교실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교사’가 나의 모토이기는 한데, 그런 교사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든 것 같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보면 부글부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아서 (선생님인데도) 학교에 너무 가기 싫은 적도 있다. 일이 많아서 정신없는 와중에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답답해서 짜증을 낸 적도 있다.

그러던 와중에 ‘행복한 교실을 위한 1-2-3 매직’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1-2-3 매직은 3단계(문제행동 조절, 권장행동 강화, 좋은 관계 형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행동 조절은 아이가 어떤 문제행동을 일으켰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 둘, 셋’이라고 카운팅을 하여 그 문제행동을 그만 둘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잘못된 행동인 것을 깨닫고 멈출 수 있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서 저학년에게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권장행동을 강화하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칭찬하기, 부탁하기, 타이머, 상점제도, 결과 경험하기 등으로 매우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교실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칭찬하기는 교사인 나를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칭찬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외에도 민주적인 학급회의,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과 대화하기, 공감적 경청 연습하기, 심각한 저항에 대처하기 등 교실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실제 상황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항상 내 책상 한편에 두고 틈틈이 보면서 활용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갑내기 과외하기」,  「연애시대」,  최근에는 JTBC의 드라마  「청춘시대」까지!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와 영화의 작가인 박연선 작가가 이번에는 첫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는 권상우와 김하늘이 나오는 유쾌한 로맨스 코미디로,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고,  「연애시대」는 가슴을 울리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청춘시대」는 4명의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굵직한 작품을 많이 써서 이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라는 소설이 첫 장편 소설이라는 것이 놀라웠고,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더구나 박연선 작가는 코믹, 로맨스, 스릴러, 범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그런 작가였는데, 이번에는 '코지 미스터리' 라는 장르까지 정복했다고 한다. '코지 미스터리'라는 것이 생소하기는 한데, 쉽게 생각하면 무겁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한 '기분 좋은' 미스터리 소설을 말한다고 한다.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는 표지부터 범상치 않았다.
  
  88올림픽 때도 전화가 개통되지 않았다는 첩첩산중 한반도의 오지 추엉남도 운산군 산내면 두왕리. 이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 강두용 옹께서는 막장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돌연사를 하셨고, 이 첩첩산중 시골 마을에 아들, 딸, 손주 등과 주인공 강무순도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인 21세 삼수생 강무순은 아침잠 때문에 낙오되었고, 결국 50만원이 든 봉투와 함께 혼자가 된 할머니 홍간난 여사를 강제로 맡게 되었다. 할머니를 맡게 되었다고는 하나... 시골에서 할일이 없어 따분하고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던 무순은, 우연히 15년 전 무순이 여섯 살이었을 때 그렸던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발견하게 된 보물상자. 그 안에는 여러가지 물건이 들어있었고, 이 것을 계기로 15년 전에 두왕리에서 네 명의 소녀가 실종되었던 사건이 다시 떠오르게 된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과, 걸죽한 사투리. 소설 내내 함께하는 유쾌함. 결말이 조금 허탈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인 것 같다. 책의 두께가 꽤 두꺼웠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히는 책이어서 좋았다. 다양한 작품을 써 낸 박연선 작가의 작품 답게,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통 - 죽음을 보는 눈
구사카베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 한 밤 중에도 매미가 우렁차게 울고,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게 되는 날씨다. 이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서 찾곤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스릴러 소설'이다. 나는 워낙에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열대야를 이겨내는 데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짜릿한 스릴러 소설이 최고인 것 같다. 색다른 느낌의 스릴러 소설을 읽고 싶어하던 찰나, 발견한 소설이 있다. 바로 [무통-죽음을 보는 눈]이라는 책이다.  소재도 정말 특이하고,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무려 7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라서 읽는 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금방 넘어가서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게 된 책이다.


  이 소설은 고베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남편, 아내, 어린 두 아이. 일가족 네 명이 정말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마치 종이 상자로 밟아 짓뭉개는 것처럼 처참하게 살해당한 피해자들.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S사이즈 모자와 XL 사이즈 신발.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열심히 수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를 가려내지 못한 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면서 두 명의 천재의사가 등장한다. 바로 다메요리 에스케와 시라가미 요지라는 사람이다.
  먼저 다메요리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의사지만, 환자의 겉모습만을 보고도 그 병에 대해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겉모습만으로 병을 알 수 있다는, 그 놀라운 능력을 활용하여 한 모녀를 무차별 살인사건에 휘말릴 위기에서 구출해주게 된다. 그리고 다메요리는 자신이 구출한 나미코에게서 자신이 보살피고 있는 14살 여자아이 환자가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시라가미 또한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다메요리와는 다르게 시라가미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철저하게 활용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환자의 통증 없는 치료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메요리와 다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연 살인범은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에 대해 계속해서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형법 제 39조.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심신박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경감한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장이다. 이것은 정신장애 등으로 선악을 판별할 수 없는 상태에서 행해는 범죄는 무죄 또는 경미한 죄로 다룬다는 뜻의 법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저 법에는 문제가 많다. 현실에서도 이와 관련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면서 읽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볍지 않은 듯 하면서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서 좋았으며, 무엇보다 의사 출신 작가가 쓴 소설이라 묘사가 굉장히 뛰어난 부분이 좋았다.(조금 잔인하기는 했지만 ㅎㅎ)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은 소설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