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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책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_인문 교양 지식 편
이동진.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팟캐스트를 가끔 듣는다. 팟캐스트는 일종의 인터넷 라디오 같은 것인데, 이런저런 유익한 방송들이 많이 즐겨 듣는 편이다. 그중에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가 있다. 매주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그것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줘서 내가 읽었던 책이라면 '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빨간 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를 엮어 새롭게 책으로 출판되었다. 바로 『질문 하는 책들』이다.
예전 G20 서울 정상 회의 폐회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질문을 할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자들은 아무도 손을 들고 질문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질문 있는 사람 없나요?"라고 물어보는데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기자가 아닌 중국 기자가 대신 질문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다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요즘 학교 교육에서도, 사회에서도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질문" 이다. 특히 교육에서는 하부르타, 토론 등 자기의 의견을 말하고, 의문을 갖고, 질문하고, 논쟁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도 그런 '질문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질문 하는 책들』이라는 제목만을 보고 굉장히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질문 하는 책들』은 『총, 균, 쇠』, 『생각의 탄생』,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비틀즈 앤솔로지』, 『작가란 무엇인가』,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철학자와 늑대』, 『생존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의 총 9권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문 교양 지식 편인 만큼, 음악, 여행, 행복, 죽음, 인간, 생각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엮어 놓았다. 『총, 균, 쇠』 말고는(총, 균, 쇠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모두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여기 나온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가 실제로 대화하듯이 책이 구성되어 있어 빨간 책방을 듣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한 주제에 대해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도 함께 소개해줘서 좋았다. 나는 요즘 연말을 맞이해서 책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는데, 『질문 하는 책들』에서 소개해준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내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하고, 풀어가서 정말 좋았다. 주로 문학책만 읽는 내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다른 주제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