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왔다 노란상상 그림책 78
박주현 지음 / 노란상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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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준이는 학교 친구 찬이가 가져온 공룡을 너무 가지고 싶어 했어요.

어제 마트에서 본 그 공룡을요....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 살짝 가지고 놀았는데 공룡 팔이 부러지고 말았네요.

준이는 공룡에게도 또 친구 찬이에게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어요.

전 친구 찬이에게 자신이 공룡을 만지다가 팔을 부러뜨렸다고 말하지 못한 부분에 크게 공감했어요.

꼭 저의 어린 시절 같았거든요.

[공룡이 왔다]의 주인공 준이가 꼭 '나' 같았죠.

  

  

'만지지 말걸

괜히 만졌어.'

 

'나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세게 만지지도 않았어.

진짜야.'

 

이 대목에선 준이의 후회와 억울함,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들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고, 차분한 색채로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한 번쯤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순수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그때의 감정들을 말이죠.

아직 비슷한 경험이 없는 아이는 앞으로 비슷한 경험을 할 때 분명 이 책을 떠올리게 되겠죠.

그때 저와는 다른 조금 더 용기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하겠지..생각했답니다.

그림책 [공룡이 왔다]는 작가의 어릴 적 자신과의 대화라고 해요. 그럼 작가는 어린 시절 어떤 선택을 했을까? 엉켜있던 감정의 실타래를 이 책으로 풀어놓은 건 아닐까..?책을 보면서 혼자 짐작해보며 읽어보았답니다.

책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어느 날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하는 책!

그곳에서 만난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네요. 추천해요.

 

출판사 노란상상에서 협찬 받았지만 느낀 바를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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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밀로 함께 놀 궁리 2
로랑 수이에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놀궁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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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서 있는 북극곰 밀로를 보며 표지부터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환경문제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일까?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서일까?

아니면..동물원에서 탈출을 한 걸까?

이렇게 무수한 추측을 하였답니다.

[북극곰 밀로]의 이야기!

모두들 힘자랑을 할 때 밀로는 떨어지는 별똥별을 세어보고 물범을 돌보는 일을 하며 지냅니다. 함께 힘자랑을 하자는 제안에는 "싫어"라고 말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냥 도구를 들고 물범에게 다가가는 사람들로부터 아기 물범을 구하려다 그만 밀로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들과 함께 도시로 가게 됩니다. 도시로 간 밀로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책의 중반부가 넘어서야 나오니 페이지를 넘길수록 작가가 말하는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던 책이에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그렇지만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절의 힘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싫어"라고 말하는 것!,

하지 않는 것!

나는 삶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는 것에 대하여 소신대로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

사회는 그 사람들을 너그러이 수용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성인인 저는 내가 속해있는 사회에 비추어 무겁게 주제를 바라봤지만 분명 아이의 눈에는 아주 쉬운 부분! 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이와 책을 나누며 작가가 쉽게 문제를 이끌어나가듯 아이 역시..

"싫어!라고 얘기할 수 있지" 라고 명쾌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북극곰 밀로를 통해 군중이 가진 힘이 아닌 자신의 힘을 믿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그림책을 만났네요.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도서출판 놀궁리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늘 놀궁리를 꿈꾸는 저에게는 출판사 놀궁리는 어떤 그림책으로 놀까?를 궁리하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어떤 책들로 채워질지 궁금해지는 출판사네요. 소중 한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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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 광주극장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영미 지음, 최용호 그림, 광주극장 외 기획 / 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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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의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진 광주극장이야기다. 책을 접하기 전엔 아득한 긴 세월동안 숨쉬어 온 광주극장을 알지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은 극장 스스로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1935101일에 건축된 광주극장! 조선인이 세운 극장이었다. 1968년 불이 난 후 건물을 대보수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극장은 우리나라의 해방과 민주화운동, TV의 보급 등의 역사적 격변 속에서 시민과 함께했다.

늘 함께였기에 긴 시간 동안 지켜지지 않았나 싶다.

    

광주극장의 재미적 요소를 담당한 고양이 씨네! 면지부터 각 장면마다 씨네가 등장한다. 또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 제목을 검색해보며, 몇년도 영화인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 60-70년대 작품이 걸려있었다.

    

낮은 건물들 사이로 우뚝 보이는 광주극장을 그린 이 장면이 좋다. 그 당시 얼마나 벅찬 자랑이었을까? 동시에 네모진 건물 틈 사이에 독특한 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을 현재의 광주극장도 상상해보았다.

    

아이의 할머니가 살고계신 곳이 광주이기에 아이에게도 광주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다음 번 광주 나들이에 꼭 광주극장을 방문해보자고 아이와 새끼손가락을 걸어보았다.

코로나로 마음 한켠이 시려웠던 시간이 많았던 2020!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처럼 따뜻한 책이 함께였기에 그 어려운 시기도 온화한 마음으로 바꿔 채워질 수 있었다.

 

보림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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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보림 창작 그림책
박지윤 지음 / 보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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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맛이 날까?

낯선 음식을 보면 경험했던 향과 맛을 상상으로 음미하면서 한 스푼 떠봅니다.

그 맛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세계로 입문하듯 느끼며 식사를 이어가요.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책 표지를 보면 낯선 음식처럼 그 참맛을 알 수 없었어요.

지금까지 읽어보았던 한글 그림책을 떠올리며 저의 경험 안에서 퍼즐을 맞춰볼 뿐입니다.

 

피아노 통조림 캔 옆에 피아노를 치는 펭귄, 케익모자를 쓰고 노래 부르는 소녀, 입만 보이는 여성, 근육질 몸매 뽐내는 초콜릿의 춤사위!

가나다 낱말에 이 모든 것을 어찌 조합해봐야 할까요?

  

  

, 가방 가게에 가서

, 나는 늑대를 샀네

 

를 시작으로 독자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받게 됩니다.

 

자음 ㄱㄴㄷ이 아닌 자모음이 합쳐진 가나다 한글에 맞춰 장면마다 무한한 상상으로 채워갑니다. 마치 처음 먹어 본 음식처럼 작가가 풀어놓은 상상을 맛보고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어요. 한글 비에 버섯우산을 뒤집어 쓴 것도, 늑대에게 베어 물린 성난 당근의 모습만 봐도 몰입하기에 충분하네요.

 

게다가,

  

  

', 타조를 타고 타박타박'처럼 재밌는 말놀이는 금방 이야기흐름에 빠져들게 합니다.

 

아이와 저는 책을 읽은 후 생각에서 한 층 자유로워져서 우리만의 또 다른 말놀이 세계를 펼쳐보았어요.

, 가랑비 내리는 날에()

, 나는 엄마를 만났네(아이)

, 다리미와()

, 라디오를 챙기고서(아이)

, 마침내()

,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네!(아이)

.

.

.

늘 익숙한 장소도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겨울의 눈처럼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역시 다양한 각도로 뭐든지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한글 세계가 펼쳐지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borimbook 좋은 작품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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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아기 그림책 나비잠
홍인순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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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거꾸로 거꾸로 돌려서 우리 아이가 막 잡고 일어설 그때를 떠올렸다.

울어도 그 모습조차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한 그때를.. 그 모습을 담으려고 연신 카메라를 들었다.     

   

해인이가 운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해인이 친구들이 다가온다.

   

 

생쥐는 과자를 챙겨주고, 강이지도 놀러와 공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양은 해인이가 아픈지 이마를 집어보기도 한다.

다양한 관심들이 우는 아이 앞에 서 있는 어른 같다. 과거 내 모습 같기도 하다.

 

     

그 관심들이 해인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다독여 주었는지 표정이 한결 좋아지는 걸 볼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선 함박미소를 짓는 해인이! 과연 누가 해인이에게 큰 미소를 선물했을까?

 

우는 아이에게 수 십개의 말 보다도 그저 품어주는 행위 만으로도 울음을 뚝 그칠때가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뭐라도 된것처럼 으쓱하면서도 아이와 같이 안심도 되었다.

이혜리 작가가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한 해리의 모습에 우리 아이의 얼굴이 겹쳐진다. 다양한 굵기로 힘과 속도를 표현했던 [비가 오는 날에/ 보림]와는 전혀 다른 터치감에 새롭게 다가오는 이번 작품이었다. 우는 아이를 보며 영유아는 동질감을 느끼겠다. 또 그런 아이를 보는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를 떠올리며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의 솜털처럼 보드라운 이 책을 추천한다.

@borimbook 사랑스러운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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