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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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과 마지막은 몇 해 전 크게 회자되었던 어느 정치인의 "노룩패스" 모티브로 돼 있다.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만연한 무례함에 대해 이야기 해 놓았는데, 사실 책의 많은 부분은 이런 부분에 어떻게 대처할지사이다 같은 테크닉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자존감 세우기에 할애돼 있다.

아직 젊은 작가이지만, 어려운 환경에 산전수전 겪으면서 인생의 쓴맛을 많이 보면서 무례함에 대한 터득과 대처법을 익히게 되었나 보다.

무엇보다 사람은 큰 일을 겪으면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저자의 경우는 몇 해 전 겪었던 큰 교통사고였다. 사고 후 체력이 저하되면서 본인의 인생에서 시간은 넘쳐나는 자산이 아니라 유효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무례함에 대한 대처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던 거 같다.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과거의 상처를 흠집이 아니라 생활기스라고 간주하라는 것.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어 유연함을 갖는 것의 좋은 점에 대한 언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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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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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은 우연한 기회로 강연을 들었는데 울림이 깊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교수님의 책을 몇 권 사보고 다른 강연도 다녀와 봤다. 100세가 되도록 이렇게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평생 쌓아온 경륜을 넉넉한 인품과 함께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귀감으로 삼고 싶었다.

이번에 나온 책도 교수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에세이를 통해 느끼고 싶어 보게 되었다.

우선 강연이나 다른 책에서도 봐 왔던 삶의 기조가 책 전체에 충만하게 느껴진다.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일을 위해 일을 할 때 삶에 행복이 있다는 것, 자기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퇴직과 함께 잊혀지지만 회사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퇴직 후에도 계속 찾아져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되새기게 해 주었다. 100세까지 사시다 보니 얻은 터득으로 직업 생활도 근시안적인 것이 아니라 롱런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종교과 과학, 종교의 과거의 위치와 현재의 위치, 종교에 대해 가질 태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개신교 신자이지만 너른 마음으로 천주교, 불교 등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워낙에 이성이 충만한 학자로서의 태도가 몸에 배서일 수도 있는데 종교라고 해서 감정적으로 경도되지 않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유로 규정하고 대하시는 듯하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간은 미래로부터 와서 현재라는 순간점을 거쳐 과거로 가서는 없어진다"는 아우구스투스의 시간관(미래 도래성에 가까운)이었다. 시간 하면, 너무 과거에 얽매어 있거나 미래를 걱정하거나 하는데 이런 흐름으로 통찰하는 것도 신선했다.

몇 해 전 국내 유수의 문장가로 꼽혔다고 하는데, 책 전체에서 문장력이 절묘한 느낌은 있지 않았다. 종교에 대한 항목들은 소재도 한몫 했겠지만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다. 다만, 100년 정도를 살아오시면서 민족의 격동기와 함께 삶에서 여러 가지 고난을 겪고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오신 노 철학자의 행보를 높게 산, 문학 외적으로 그 의미성에 방점을 찍은 선정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많은 지혜를 전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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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 내 인생을 바꾼 365일 동안의 감사일기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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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실제로 감사읽기를 적으면서 겪은 변화를 나타낸 경험담을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매 월별로 직장, 직업, 가족, 돈, 건강 등으로 주제를 정해 일상의 변화, 심리적인 변화, 관계의 변화 등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잡지사의 편집자로도 활약했고 현재는 작가라고 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감사를 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미리 책을 읽고 연구하고 (에픽테투스 같은 스토아 학파 책 포함), 관련 전문가들을 전화나 방문 인터뷰를 하여 꼼꼼하게 배경 지식을 추구하고 정리해 놓았다. 그와 동시에 감사 일기를 쓰면서 변화의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저자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 다복한 사람이다. 교육을 잘 받았고 탄탄한 커리어에, 의사이자 성실한 남편,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아들들,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친구와 지인들, 영화배우, 성공한 사업가 등 유명인들과 인터뷰 할 수 있었던 직업 환경... 하지만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짐이 있고 그 속에서 성장한다. 저자로 치면 잡지사의 편집자로 있다가 새로 들어 온 CEO로 인해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게 시련이었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무감각하고 피상적인 관계로 흘러가고 있었으며 언니와의 관계가 안 좋았다. 저자는 감사하는 습관을 익히게 되면서 - 비록 우리가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건 사고를 막을 수는 없지만 - 긍정적으로 필터링하고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관계적인 면에서는 회복하게 되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펜실바니아 와튼 스쿨 경영학과의 최연소 정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이야기 (알고보니 <오리지널스>와 <옵션B>의 저자)였는데, 하루에도 2, 300통의 부탁 이메일을 받고 신속하게 응답을 해주는 인물이었다. 그는 사람을 giver, taker, matcher라는 세 부류로 구분하였고 타인에게 베풀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잘 인지하는 사람들은 모든 부류가운데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수많은 요청을 받는데, 경계사항으로 자신이 해 준 일에 상대방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상당한 도움을 또 다시 요청할 때는 "생각보다 심한 taker인가?"하면서 신중해진다고 한다.

책에서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미국 곳곳에 "Grattitude (gratitude + attitude)"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감사의 전파자(화가)가 나오는데, 그의 의도는 좋지만 어디까지나 위법한 행동으로 제제도 받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법은 최소한의 약속이고 설령 잘못되었다면 시민 운동 같은 것으로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책에서 그의 위법에 대해서는 비판 없이 그 의도만을 좋게 드러낸 점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감사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저자가 부담스러운 숙제가 되도록 하지 않기 위해 매일 감사 일기를 쓰지 않고 주 3회 정도 썼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저자처럼 매달마다 감사의 테마를 잡아 실천하는 것도 좋은 실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번달에는 직장에 대한 감사를 테마로 삼아보고 싶다. 감사가 필요한 여러 가지 내 일상의 테마들이 있지만 일단은 직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감사에 대한 실천과 생활의 변화가 드러난 실제적인 내용으로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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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집안일 쉽게 하는 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9인의 집안일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5
주부의 벗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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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팁을 얻기 위해 읽은 책이다. '주부의 벗'이라는 일본의 실용 전문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인기 미니멀리스트 29인의 빛나는 집안일 아이디어가 수록돼 있다.

아기 자기하고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사진과 함께 풍부한 예시와 노하우를 펼쳐놓았다. 전체적인 메시지를 보면 집안일을 하는데 힘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안에 간단하게 해치우도록 동선을 간략화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쓰며 어플도 활용하는 것이다. 청소도 더러워졌을 때 한꺼번에 하면 힘들기 때문에 평소에 조금씩 조금씩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고안해 놓았다. 화장실 변기 청소는 매일 하는 집도 있고, 청소물품을 변기에 흘려버리는 일회용으로 서서 간편하게 하도록 하는 점이 와 닿았다. 세면대 등에서 바닥에 물건이 닿지 않도록 하면 청소하기가 편리하다는 팁도 있었다. 세탁물을 걷을 때에는 로레츠 건조대에서 걷음과 동시에 바로 개어 놓아 동작을 간편화하는 게 맘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간편하게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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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도자 이야기 - 유네스코 세계 공예 도시 이천 도자의 어제와 오늘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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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달항아리에 관심을 갖게 돼 읽어 본 책이다. 언젠가 이천에 한 번 가봐서 도자기에 대해 느껴보고 싶었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우리의 도자 문화에 대해 답사하고 취재하여 관련 도서를 여러 권 낸 바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앞에 간략히 근현대사에서 한민족 도자기의 위상과 부침에 대해 서술하였고, 대부분의 내용은 이천의 도자기 명장과 그들이 일구어낸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는 일본이 조선 시대에 우리의 도자기 공예가들을 데려다 도자 문화를 꽃피우고 이후 조선을 추월하고 또 구한말에는 민족 말살 정책과 더불어 도자기 도굴과 수탈도 하는 등 가까이에 있으면서 받은 악영향의 관계가 드러나 있었다. 한편으로는 한일 국교 정상화로 일본의 한국산 도자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천 청자'가 부흥되는 아이러니도 그려놓았고, 한국의 사기장의 작품에 자기 도장만 찍어 고려 청자를 복원했다는 일본인의 사기 사건도 안타까웠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지켜내지 자화상도 덧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도자 관련 순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일본인과 접촉이 많았던 과거가 있어서 일본식 용어가 많이 쓰인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도자기 명장이 세대에 걸쳐 도자기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박물관을 지어 운영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품들이 흩어지는 이야기는 바로 얼마 전 겪은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고려 청자의 맥이 끊겨 아직까지 그대로 재현해내는 사기장이 없는 현실도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맥이 끊기게 된 것인지 책에서 간략히 연유를 설명했으면 좋았을 듯 하다.

책에는 1세대 명장들로부터 시작해 이천의 도자기 중흥을 견인하는 사기장들의 면면이 실려 있어 흥미로웠다.그들의 작품이 주는 심미적인 쾌감을 풍부한 작품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투각 도자기의 형태는 경이로웠다.

가스 가마가 현대적으로 좀더 편리하게 쓰이는 반면에 옛 전통과 작품성을 위해 옛 가마를 고수하는 명장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현대적인 공예품으로도 창조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책에서 이천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면서 우리 민족의 도자기 문화에 대해 조감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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