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 내 인생을 바꾼 365일 동안의 감사일기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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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실제로 감사읽기를 적으면서 겪은 변화를 나타낸 경험담을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매 월별로 직장, 직업, 가족, 돈, 건강 등으로 주제를 정해 일상의 변화, 심리적인 변화, 관계의 변화 등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잡지사의 편집자로도 활약했고 현재는 작가라고 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감사를 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미리 책을 읽고 연구하고 (에픽테투스 같은 스토아 학파 책 포함), 관련 전문가들을 전화나 방문 인터뷰를 하여 꼼꼼하게 배경 지식을 추구하고 정리해 놓았다. 그와 동시에 감사 일기를 쓰면서 변화의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저자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 다복한 사람이다. 교육을 잘 받았고 탄탄한 커리어에, 의사이자 성실한 남편,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아들들,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친구와 지인들, 영화배우, 성공한 사업가 등 유명인들과 인터뷰 할 수 있었던 직업 환경... 하지만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짐이 있고 그 속에서 성장한다. 저자로 치면 잡지사의 편집자로 있다가 새로 들어 온 CEO로 인해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게 시련이었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무감각하고 피상적인 관계로 흘러가고 있었으며 언니와의 관계가 안 좋았다. 저자는 감사하는 습관을 익히게 되면서 - 비록 우리가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건 사고를 막을 수는 없지만 - 긍정적으로 필터링하고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관계적인 면에서는 회복하게 되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펜실바니아 와튼 스쿨 경영학과의 최연소 정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이야기 (알고보니 <오리지널스>와 <옵션B>의 저자)였는데, 하루에도 2, 300통의 부탁 이메일을 받고 신속하게 응답을 해주는 인물이었다. 그는 사람을 giver, taker, matcher라는 세 부류로 구분하였고 타인에게 베풀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잘 인지하는 사람들은 모든 부류가운데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수많은 요청을 받는데, 경계사항으로 자신이 해 준 일에 상대방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상당한 도움을 또 다시 요청할 때는 "생각보다 심한 taker인가?"하면서 신중해진다고 한다.

책에서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미국 곳곳에 "Grattitude (gratitude + attitude)"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감사의 전파자(화가)가 나오는데, 그의 의도는 좋지만 어디까지나 위법한 행동으로 제제도 받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법은 최소한의 약속이고 설령 잘못되었다면 시민 운동 같은 것으로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책에서 그의 위법에 대해서는 비판 없이 그 의도만을 좋게 드러낸 점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감사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저자가 부담스러운 숙제가 되도록 하지 않기 위해 매일 감사 일기를 쓰지 않고 주 3회 정도 썼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저자처럼 매달마다 감사의 테마를 잡아 실천하는 것도 좋은 실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번달에는 직장에 대한 감사를 테마로 삼아보고 싶다. 감사가 필요한 여러 가지 내 일상의 테마들이 있지만 일단은 직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감사에 대한 실천과 생활의 변화가 드러난 실제적인 내용으로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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