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라르스 케플러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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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 유튜브 링크가 담겨 있는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유튜브 영상속에는 한 여자가 등장한다. 누군가 그녀를 몰래 촬영한것 같은 그 짧은 영상 속 여성은 시체로 발견된다.

36살에 만삭인 여자경감 마고 실버만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얼마 후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

역시 여자를 촬영한 영상이 메일로 도착한 후 영상 속 여자가 처참하게 살해된것.

두번째 피해자는 남편이 먼저 발견을 했는데 너무 처참한 광경을 보고는 정신을 놓아버린채 사건현장을 모조리 치워버리고

아내의 시신도 옮겨놓았기에 담당경찰들은 수사에 애를 먹는다.

결국 피해자 남편의 머리속에 잠든 기억을 되살리고 사건당시 현장모습을 재구성하기 위해 정신과의사이자 최면전문의

에릭에게 남편의 최면치료를 부탁하고, 최면을 시도한 에릭은 피해자 남편의 기억속에서 잊고 있었던 끔찍한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그가 9년전에 정신감정을 하고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 로키가 저지른 살인과 너무나두 유사했던것!!

에릭은 일단 그 사실을 숨기고 로키의 외출이나 탈옥여부를 알아보지만 그는 조용히 수감생활을 하고있었다.

한편, 마고는 이 두사건을 보고 연쇄살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상부에서는 묵살을 했고

결국, 똑같은 패턴의 세번째, 네번째 살인이 연달아 발생하고 만다.

더구나 네번째 피해자는 동료경찰의 아내였다...범인은 도대체 누구이고 무슨 목적으로 이런 살인을 벌이는 것일까??

라르스 케플러의 <스토커>를 읽었다. 스토커라는 진부한 소재를 어떤식으로 다뤘을지 궁금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음...일단 만삭의 여자경찰 마고 실버만이 주인공으로, 그것도 사건의 한가운데서 활약하는 모습은 솔직히 좀 별로였다.

언제 출산할지도 모르는 무거운 몸으로 연쇄살인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맡는다는건 너무 욕심이 아닐까...

처참한 사건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는것도 태교에 결코 좋지도 않을뿐더러 언제라도 위험에 직접 노출될수 있는 상황인데

태어날 아이와 엄마를 결코 보호하지 않는단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다.

분명 그만한 능력이 있기에 사건을 맡았겠지만...난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한 수사관 요나 린나. 능력있는 경찰이었지만 전에 맡았던 큰 사건으로 인해 자살로 위장하고 은둔생활을 하던 그는 이번에 사건이 완전 종결이 나자 다시 수면위로 등장하였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수사할 권한은 없기에 비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수사를 도와주고 있는데...

지팡이를 의지하고 걸어야 할정도로 망가진 몸이지만 두뇌만은 여전히 살아있기에 번뜩이는 직감으로 핵심에

한발씩 다가가고 결국 사건해결에 큰 역할을 한다.

불편한 신체상태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약했지만...마지막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 사건의 원흉인 범인. 그 범인의 정체가 너무나도 의외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면서 정말 소름이 쫙~끼쳤다.

마음에 썩 들지않는 설정들이 많았지만 (말도 안되는 최후의 싸움이 특히나...)

그 모든걸 잊게만드는 범인의 등장! 정말 스토킹의 끝을 보여준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 이렇게까지 무섭게 변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뒷목이 서늘하다.

지금껏 스토킹의 최강자는 리카라고 생각했는데....이번 범인도 또다른 면에서는 최고중의 최고다!!

570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두께에 다소 지루함도 있지만 반전만으로도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범죄소설 <스토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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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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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는 기계가 이날까 의심이 될 정도로 열심히 소설을 출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쓴 추리소설은 말할것도 없이 재미있고 따스한 힐링소설도 꾸준히 베스트셀러안에 진입시키고 있는 작가지만

에세이는 단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다. 애초에 그가 에세이도 쓰는줄은 몰랐기도 하고....

그런 그가 이번에 에세이를 출간했다.

평소 동계올림픽 마니아인 작가가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관전하고 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가 바로 그것.

작년 시드니 올림픽 관전기를 쓴 하루키에 이은 올림픽 시리즈(?)라 불러도 될 것 같은 비슷한 느낌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동계올림픽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기에 나오키상 시상식 피로연 다음날 바로 출국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토리노로 휭~하고 날라가서 일정을 즐기고 온 게이고 작가.

이제 다녀온 관람기를 글로 남겨야 하는데 에세이를 쓰는게 소설쓰는것 보다 어렵다며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사람으로 둔갑시켜놓고 그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게 에세이를 써 내놓았다.

그야말로 형식파괴가 아닐수 없다. 처음엔 이게 소설인지 에세인지 하고 헷갈릴정도였으니 뭐...

더구나 게이고가 사람이 된 자신의 고양이를 주변인에게 소개하면 어째서인지 모두들 '아, 그렇군요!' 하고 수긍하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웃기면서도 친근했다. 편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요소중에 하나가 될 정도로.

동계올림픽 마니아 답게 생소한 올림픽 종목들도 소개해주고 헷갈리는 종목들은 친히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까지 첨부하여 알려주시니 그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었다.

작가가 직접 관람한 경기를 소개할때는 소설가 답게 좀더 생생하고 역동적인 묘사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왠일인지 굉장히 시크하다. 고양이 유메키치의 시선이라 그런건가...

경기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먹고 마시고 불평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것 같은 요상한 느낌을 주는 에세이.

추리소설가가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여유와 재미가 넘치는 글이다.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 종목은 스케이팅쪽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일본은 다양한 경기에 참가하고 입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동계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즐기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한국인으로서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약간 있지만 그래도 난 작가의 그 말이 공감이 되었다.

메달을 따기위해 잘하는 종목에 집중하는것도 좋지만 중계할때 그쪽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보여주고 나머지 종목들은 제대로 볼 기회가 줄어들기에 나부터도 동계올림픽의 종목을 아는게 거의 없으니까...

다양한 종목에 선수들이 참가하고 그만큼 시야를 넓힐수 있도록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음 좋겠다.

눈먼돈 만들어서 특정인 배불려주는 그런짓은 그만하고!!

이 책을 덮고나니 곧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이 기대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다양한 종목의 특성을 알게되었으니

이제 눈으로 즐길일만 남았다. 게이고 작가님, 평창 올림픽 관전하러 한국에 오시려나??

유메키치군과 함께 다양한 경기를 보고 다시 요런 에세이 써주셨음 좋겠다.

누가 말했다. 올림픽은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다양한 종목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서 맘껏기량을 펼치고 즐기고 올수있는 그런 멋진 평창 올림픽으로 무사히 개최되길 바래본다.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겨울과 눈과 얼음을 제공해줄날이 얼마 안남았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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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그리고 축복 - 장영희 영미시 산책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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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아름다운,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장영희님의 영미시 산책 <생일 그리고 축복>이 바로 그 책이다.

기존에 나온 시집 <생일> <축복>을 한권으로 엮어낸 이 책은 총 99편의 영미시가 담겨있다.

작가가 직접 선택한 영미시원본을 담고 우리말로 다시 옮기고 시에 대한 해설까지 더해 온전히 한 편의 작품으로 재탄생된 시들은

김점선님의 아름다운 그림과 더해져 더 그빛을 발한다.

솔직히 난 시를 잘 모를뿐더러 찾아 읽는편도 아니다.

이과머리를 가지고 있다보니 단어에 담긴 함축적인 뜻이나 문장안에 숨어있는 의미나 작가의 의도같은걸 잘 찾지 못하기에

'시'라는 장르는 나에게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글이다.

어쩌면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단지 입시를 위해 무조건 달달외우기만 한것도 이유중 하나일수도..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봤을땐 겁부터 먹었다. 시에다가 영어가 추가되었으니 ..뭐 말다했지!!!

하지만 한장한장 책을 읽어나갈수록 시에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져갔다.

뭐 시의 참맛을 알았다. 이런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장영희님의 번역과 해설이 너무좋고 가슴에 와닿은 문장도 많았다.

3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겨우내 기다리던 3월이 왔지만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고 꼿 소식만 전하고 우리곁을 다시 떠나겠지....

내 반쪽에게 들려주고 깊은 시 <그대와 나>

그 사람과 나, 함께 손잡은 두 사람, 이제 서로에게 삶의 안내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탐옥에 찌든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인간의 덕목은 가졌으되 악덕은 갖지않은 사랑하는 개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야비함과 탐욕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금 현 시국에 어울리는 <위대한 사람들>

나라의 기둥은 '국민'이다. 국민의 힘을 무시하면 잘나가던 나라도 망할수 있다는 작가님의 해설이 어찌나 와닿던지...

이 책을 보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무엇보다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이다.

초반에는 원문을 나도 번역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직역을 하다보니 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딱딱하고 단조롭기만한데

장영희님의 번역문은 훨씬 풍성하고 감성충만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한글만이 가질수 있는 고유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단어를 수십가지의 느낌으로 표현할수 있는 언어. 그 언어로 번역이 되었기에 영미시가 더 다채로운 빛을 발하는것 같다.

99편의 시와 그림의 아름다운 조화로 탄생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생일 그리고 축복>.

소중한 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시집이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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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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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센서티브>를 읽었다.

일단, 내가 남들보다 민감한가에 관한 생각을 좀 해봤다.

목차를 훑어보니 이 책의 말미에 민감성 테스트지가 있길래 책을 읽기 전 테스트를 먼저 해보았다.

점수는 58점...60점 이상이면 매우 민감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난 좀 민감한 편인가보다.

어릴때부터 사람눈치를 잘 본다는 소리를 듣곤했었다. 그리 좋은 뉘앙스는 아니었다.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고 염두해 두면서 반응에 따라 내 행동도 달라진다는 소리니까....

그러고 보면 내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는 둔하지만 남들의 시선엔 민감했던가 보다.

이 책은 주변환경에 쉽게 동요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올바르게 민감함을 받아들일수 있게 해준다.

대게 민감한 사람들은 내성적인 경향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편이며 불안감때문에 우울증도 쉽게 오는 편이라고 한다.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는 민간함은 가지고 있지만 그때문에 힘겨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렵게 생각하는 그들에게 민감함이 줄수있는 좋은 점과 그걸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된다.

예민하고 민감하기에 그만큼 더 많은걸 보고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Highly Sensitive People.

삶과 자신에게 조금더 느긋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그걸로 인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인생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즐기기 위한 첫 걸음에 이 책이 함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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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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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단어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드는 생각은 '어렵다.' '심오하다.' '딱딱하다.' 이다.

접하기 힘든 학문일 뿐더러 이미지가 어렵게 굳어져있기에 그런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 책 <대논쟁 ! 철학 배틀>은 그런 편견을 가볍게 깨준다.

표지부터 만화같은 일러스트를 사용함으로써 책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해주었기에 선택하는 부담감이 적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철학자가 등장한다.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37명의 사상가가 다양한주제를 놓고 철학배틀을 벌이는 형식이다.

일단, 토론에 들어가기전에 배틀에 참가한 사상가들을 소개해주는데 한 눈에 들어오게 핵심정보만 쏙쏙 뽑아놓아서 알아보기가 쉽다.

총 15개의 토론주제를 대표적이고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주제와 잘 맞는 주장을 지닌 사상가 몇명이 토론을 벌인다.

빈부격차라는 보편의 주제부터 살인, 소년범죄같은 민감한 주제,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행복과 자유에

관한 토론까지..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하고 고민해볼만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적 차이를 보여주고 옳은생각은 무엇인지 철학자들과 깊게 생각해볼 시간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적절한 일러스트와 대화체, 알기쉬운 용어정리로 철학을 쉽고 재미나게 입문할수 있게끔 도와주기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독자들이 입문서로 보기에 최적화되어있다.

모든주제에 정답은 없다.인생이 단답형으로 정의된다면 삶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인류의 수만큼 다양한 생각과 주장이 존재하고 그 주장들속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가게끔 인도하는게 사상가들의 길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사상가들의 치열한 토론을 함께 읽어가면서 사고를 확장시키는 재미를 준 책.< 대논쟁!철학배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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