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간 선언문 - 의식의 변화를 꿈꾸는
닐 도널드 월쉬 지음, 이선미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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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그렇게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지역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국가 간의 전쟁, 인간으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지진, 해일,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 사람 사이의 무너진 관계. 이런 모습들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이런 재앙이 끝없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인간 자신이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많은 일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오로지 하나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구상에서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 된다고 한다. 일곱 개의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을 찾고 각자 맡은 역할을 모두 해낸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류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한 이유로 기존의 사상, 세계관, 생활 방식, 종교 등이 가진 한계 혹은 무용성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면 개편, 즉 파괴가 아닌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외부 개혁이 아닌 마음의 혁명이라고 말한다.

 

미래 인간 선언문이라는 책 제목이 상당히 도전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저자의 생각에는 완전히 공감할 수 없었다. 저자의 전작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어폐가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저자의 논조에는 새로운 종교 혹은 사상을 말하면서도 기존의 종교(특히 기독교적 관점)를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가 풍긴다.

 

저자의 생각 중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 중 하나는 기존의 종교들이 처음 창시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신의 말을 듣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신이 존재하고 신이 계속해서 말했다면 앞서 말한 신의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고 지금 저자가 들었다는 이야기는 옳다는 판단이 과연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일까? 절대적 진리(신의 목소리)라면 앞선 이야기도 맞고 저자가 들은 이야기도 맞아야 하는데 저자는 기존의 생각이나 사상, 종교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앞선 신의 목소리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과연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또 하나. 앞선 신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새로운 것들로 말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사상(성경, 코란, 불경 등)을 인용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저자는 인간이 신적 존재라고 말하면서 성경, 힌두교 등을 인용한다. 이는 정말로 비논리적이다. 성경이나 힌두교의 모든 부분을 인용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 하나만 인용하는 것, 이런 논증은 대부분의 이단들이 주장하는 바와 다를 바 없는 것은 아닐지.

 

대화라는 초점에는 일정 부분 공감을 했지만 다른 주장들에서는 공감하기 극히 어려웠던 책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은 이를 깨야한다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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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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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한 마디 외쳤다. 김영희 멋지다!!!!!

 

그녀의 삶은 나의 삶과는 다르다. 나이 차이는 조금 나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지 못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대적 분위기가 그랬다. 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부터 학교와 집밖에 모르던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학교와 직장밖에 몰랐다. 그러다보니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 그저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했던 미팅 몇 번이 고작 내가 가진 연애 경험의 전부이다.

 

김영희는 그런 나와는 다르다. 수많은 남자들과의 연애 경험이 넘친다. 나이 불문이다. 직업 불문이다. 인종 불문이다. 언뜻 이런 그녀의 모습은 바람둥이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게도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니 사실 사랑이 있다면(그것이 짧던 길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피카소라는 남자를 만난 후에 보이는 모습들 때문이다.

 

김영희와 최지암.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라는 소개에 인구조사원인 척 찾아가는 김영희, 그 사람을 본 후 Gentee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보내며 점점 그에게 다가가는 김영희. 소개한 사람의 말처럼 최지암은 영혼이 맑은, 또한 김영희의 영혼에 꼭 맞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직접 찾아나서는 그녀의 열정과 둘이 서로를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든다.

 

김영희와 최지암은 참으로 닮은 점이 많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관심사, 가치, 믿음, 좋아하는 노래 등 너무나 비슷하다. 그러기에 플로톤이 말한 대로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반쪽,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반쪽이었나 보다.

 

김영희의 삶은 나와는 다르다. 사랑에서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상사와의 관계에서 참으로 당당하다. 특히 직장을 그만두며 상사인 안이사에게 보낸 편지는 진솔하면서도 꼬집을 줄도 아는 멋진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다(나라면 그만두는 상황이라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나와은 정반대인 듯한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한다. 취향이 비슷한 남자를 만나지 않았지만, 직장에서 딱 부러지는 삶을 살지는 않지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나를 부칠 수 있는 나만의 라는 우주가 있어서 나는 나의 삶이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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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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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14년 전에 돌아가신 내게 죽음은 그리 멀리 떨어진 낯선 경험이 아니다. 어찌 보면 지금도 부모님의 죽음이 남긴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있다.

 

학교 다닐 때 죽음에 관한 수업을 전혀 들은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죽음학 수업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죽음에 관한 철학적 정의나 의미 등을 언급하며 그저 이론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피상적인 수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열고 알게 된 죽음학 수업은 그저 그런 이론 수업이 아니었다. 오히려 삶 한 가운데서 죽음과 마주하는 수업, 그러면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는 수업이었다.

 

LA Times 전직 기자인 에리카는 노마 보위 교수의 강좌 긴 안목으로 보는 죽음에 저널리스트 자격으로 참석하여 그 체험을 기록하기로 한다. 그녀의 수업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었다. 작별 편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편지쓰기, 다양한 주제의 토론, 무덤, 교도소, 화장터 등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현장수업 등 현실적인 삶 속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여러 죽음들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들로 이루어진다.

 

끝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엄마 때문에 강박증에 시달리는 케이틀린,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가 앓던 정신 질환이 동생에게 유전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동생이 자살하자 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조나단, 어린 시절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이스라엘, 빌림스 종양이라는 희귀성 신장암을 이겨냈지만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던 아이시스 등 책에 나오는 이들은 노마 교사의 도움으로 죽음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노마 교수는 심리학자 에릭 에리슨이 말한 생애주기 8단계마다 위기가 다가오는데 개인이 각 단계에서 찾아오는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고결한 성격적 특성을 갖출 수 있는지의 여부가 달라지고, 죽음을 올바르게 마주하기 위해서는 앞선 일곱 단계의 덕목들을 성공적으로 계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간 중간 알려주는 책 속 인물들이 처한 각 단계의 특성들은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사로잡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 검시소에서 학생들과 참가자들에게 던진 노마의 한 마디이다.

 

우리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 알겠던가요? 우리에겐 삶을 당연하게 여길 권리가 없답니다.”(p.86)

 

나 역시 삶을 너무나 당연시했다. 그러기에 너무나 가볍게 여기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삶이 당연한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Be the Change’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실제 행동으로 나서게 한 노마의 죽음학 수업, 기회가 된다면 직접 그녀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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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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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가까운 친구에게 넋두리를 하기도 하고, 친한 선배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때로는 가족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이 전하는 지혜에는?

거의 눈길을 보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고전은 그저 오래된 옛날이야기이지 내 삶에 실제 적용할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공자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요즘 들어서 공자 이야기가 더욱 많이 회자된다.

그만큼 우리에게 전하는 무언가가 많다는 의미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가슴 깊이 다가오지 않았다.

예전에 읽었던 논어의 이야기는 그저 책 속에 담긴 활자였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첫 느낌부터 새롭다.

책의 구성이 자공이라는 공자의 제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라 그런 것 같다. 이야기로 들려주다보니 거부감이 줄어든다. 마음이 열리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책을 읽는 그 순간이 나를 이해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선배를 만나고 있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어떤 지혜를 갖춰야 할지를 말해주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공자가 던지는 이야기는 옛날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자 자신이 수많은 삶의 역경과 고통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이기에 오늘을 사는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현실 속의 이야기이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깨우쳐 삶에 필요한 지혜와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 나의 삶에 필요한 지혜를 일깨워주며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공자가 조금은 더 가까운 이웃 아저씨처럼 느껴졌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같은 슬픔과 좌절을 경험한 사람. 그렇지만 주저하지 않고 꼿꼿이 자신의 길을 가며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그 길을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 그가 전해준 삶의 지혜가 오늘 내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온전히 깨달을 수 있는 그런 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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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증후군 - 불안과 우울 뒤에 감춰진 승자들의 심리학
해럴드 힐먼 지음, 김고명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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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타인을 의식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삶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직위가 높아질수록 부담감이 커져만 갔다. 부하 직원들 앞에서 모른다는 말을 하기는 죽기보다도 싫었기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직위에 걸맞게 몰라도 아는 척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부서 이동이 이루어졌을 때는 가면을 쓴 내 모습이 더욱 극명해졌다. 특히 생전 처음 접하는 수 백 종류의 와인들을 알아야 했을 때 마치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사람인양 행동했던 나는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게 알고 보니 사기꾼증후군이었다.

 

사기꾼증후군은 더 중요한 역할을 맡으라고 요구받았을 때, 즉 승진이나 인사이동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또한 사기꾼증후군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비판자와 응원자의 목소리가 있다. 이 두 목소리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어느 정도의 모습을 드러낼지를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비판자의 목소리는 당신이 안전한 보호막 속에 있기를 강요한다. 반면에 응원자의 목소리는 보호막을 깨고 당신의 세계를 확장하라고 격려한다. 결국 이 둘의 목소리 중 어떤 목소리가 더 큰지에 따라 당신의 행동(사기꾼 증후군 증상)이 달라진다.

 

사기꾼증후군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생각과 인식의 틀, 즉 프레임 때문이다. 이런 프레임은 주로 경험, 주변 사람들과 환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프레임이 형성된 후에는 그것을 강화하는 증거만 찾게 되는데, 이것이 어떤 경우에는 당신을 얽어매는 틀이 된다. 이런 부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취약성을 인정해야만 한다. 완벽함 대신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사기꾼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 역시 완벽함이라는 프레임에 빠져서 남들에게 진정한 나 자신을 보이지 못했다. 여성 관리자로서 남들이 바라는 대로 완벽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프레임이 있는 곳을 올바로 볼 수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 지극히 상식적일 수도 있지만 내 안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야 온전히 내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 즉 가면을 쓴 모습은 행복이 아닌 불행이다. 사서 고생하지 말라고, 자기답게 사는 게 훨씬 쉽다고 말하는 택시 기사의 한 마디, 그의 간결한 한 마디에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변화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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