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부지 아빠 -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6
하은유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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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푸른문학상이 벌써 9회를 맞이했다.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 볼 생각에 한껏 들 뜬 마음으로 책장을 열어 읽기 시작하고 늘 그랬듯 푸른문학상 이름에 걸맞게 갓 돋아난 새싹처럼 푸르디 푸른 그들의 글 속 상상력과 감성에 마음속으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다.  

 총 9편의 동화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동화집의 특징은 사람 냄새가 진동한다는 것이다. 책 한 권을 통해서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새삼 해보았다. 평범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지만 저마다 사는 모습은 참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을 통해 만나보니 더 재미있고 찡하기도 했던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이리 속 깊고 성숙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다가도, 일찍 어른아이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깝고 또 대견한 건 이미 우리 문화의 한자리로 매김한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부모로 부터 방치되어 버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나와 비슷할 거란 생각에서 벗어나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편견어린 시선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면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좋은 책들을 통해 배워갔으면...  

 습관적으로 기존의 것을 찾고 그것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것이 우리가 아닌가 싶다. 이미 검증되었다는 것에 편안함과 안정감은 느낄 수 있지만 가끔은 신선한 것에 목이 말라올 때가 있다. 푸른문학상은 그럴 때 즈음 발견하게 되는 샘물과도 같은 작품들은 안겨주어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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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선생 죽이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0
로이스 던칸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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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에이~ 장난이겠지? 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심상치가 않은데? 장난이 아닌 것 같은데? 했다.
책장을 열었는데 덮을수가 없었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성 성격 장애, 폭력성을 동반하는 이상 심리 소유자

맞다. 이 책에는 사이코패스 마크가 등장한다.
마크는 거의 모든 학생의 공공의 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핀선생님을 죽이기로 아니 살짝 겁만 주기로 계획하고
주변 친구들을 끌어 들였지만, 그 계획은 단순한 장난으로 그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고 말았다.
아니 처음부터 마크는 살짝 겁만 줄 계획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나도 끔찍하게 싫어던 선생님이 있긴 했다. 나 뿐 아니라 친구들도...
하지만 싫은 건 근냥 싫은 걸로 끝이었다.
인기 있는 선생님, 그렇지 않은 선생님으로 구분되어지는 것이 전부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마크와 주인공들은 싫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싫은 대상을 향해 응징을 가한다.
학생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일대 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당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돌려주겠다는 무서운 십대들의 이야기가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소름이 끼쳐왔다.
어쩌면 벌서 일어났을지도,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동조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과연 어떻게 지도하고 키워야 하는 것인지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마크의 치밀한 계획에 홀리기라도 한 듯 행동을 같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은 이렇게 벌어지는거구나
나도 모르게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쫓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까맣게 모른 채,
요즘 아이들의 행동을 꼬집었던 등잔 밑이 어두운 주인공들 부모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염두해 두어야 할 일이다.
이제는 정말 내 자식만이 아닌 우리의 자식들을 함께 키워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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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시읽는 가족 13
이정환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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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아닌 꽃도 아닌 다른 것들이 걸려 있는 걸 종종 보곤 한다.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제인가 한 번 이런 생각은 해보았다. 바람에 실려 떠돌다 그래도 걸린다는 게 나뭇가지였네^^

검정 비닐봉지 하나

앙상한 나뭇가지에 찢긴 채로 걸려 있는

검정 비닐봉지 하나 쉴 새 없이 펄럭인다.

머잖아 다가올 봄에 새가 되고 싶은 거다. -책 본문중에서

하찮은 검정 비닐봉지 하나에도 시상이 떠오르고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지경이 되어야 시인이 될 수 있는걸까? 시인이기에 하찮은 것에서도 꿈을 찾아내고 찢긴 채로 나뭇가지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에서도 봄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인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처음 읽어 본 동시조집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한 편 한 편 가슴에 꼭꼭 들어와 앉아 그 감흥이 쉬 떠나질 않았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소년이 어린 벗들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멋진 선생님이 되었다. 그 벗들의 소리를 잘 들음으로 한 편의 시가 완성되어진다는 시인 선생님과 공부하는 그 벗들은 참 행복한 아이들이다. 이 동시조집을 읽다 보면 '이 정도쯤은 나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거라는 35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의 마음이 글자 하나하나마다 꾹꾹 새겨져 있는 참 따뜻한 동시조집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이라야 감동이 따른 다는 걸 책 속 가득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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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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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부문 베스셀러에 빛나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 이어 차기 베스트셀러 자리를 물려받기 될 신작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요런 고물고물한 것을 언제 안아봤는지...

귀여운 아기들을 보면 꼭 하는 말

알 수 없는 긴 한숨과 함께 "에고~ 우리 애들도 이럴 때가 있었는데..."

온 몸이 깨어질듯한 진통 끝에 아이를 품에 안던 순간,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새로 태어나는 것만 같던 그 기분,

이 세상의 엄마들만이 느낄 수 있는 기막힌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며 지새운 밤이 몇 날이며

힘들어 지칠때는 또 얼마나 많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것 이상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것 또한 아이들이다.

 





첫 아이 때는 첫 아이라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다 예뻤다지만

모든 걸 똑같이 경험하면서도 둘째도 세째도, 아니 열이어도

그 기쁨은 줄어드는 법이 없다.

질리는 법도 없다.




 첫 생일!

모두가 기뻐하며 축하해 주고 행복한 날!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첫경험이었다.

처음 일어나 걷고, 엄마라 불러주고, 뛰고 말을 하고...

그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새롭고 사랑스럽고 귀했던 것인데

지금 훌쩍 자라 곁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 하나하나 역시

아이들 자신에게도 이 엄마에게도 처음 맞이하는 새날이고 첫경험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다시 오지 않을 14살과 9살을 지내고 있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지금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행복하고 싶다.

 

왜 이렇게 말을 안듣냐며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낸 것이 불과 몇 분 전이건만

저만치 앉아 있는 아이를 내 앞으로 끌어당겨 볼을 부비고 뽀뽀를 해대며

다시금 첫사랑을 회복하는거야!! 다짐하게 만드는 사랑스런 책이다^^

다음 달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둔 사촌 시누이와 아기 보러 가는 날

잊지 말고 꼭 챙겨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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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스티커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5
최은옥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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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며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주인공 민구는 시도 때도 없이 방출되는 가스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은 책상 '탁'치고 재채기 하면서 방귀 뀌기,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가기, 밥 안먹기 별 방법을 다 써보지만 민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는 방귀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민구의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고 방귀라는 것이 누구나 다 뀌고 사는 것이다 보니 쉬 공감이 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재치있게 상황을 정리해 주시는 센스 만점 선생님이 계셔서 민구에게는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우락부락한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센스를 발휘하신 선생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체면이고 뭐고 아이들 앞에서 대포같은 방귀를 먼저 뀌어 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시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사소한 고민 하나에도 함께 걱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준 선생님의 모습이 고맙기까지 했다. 

 학교생활 중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뜻밖의 어려움은 많을 것이다.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친구문제가 되었든 다른 무엇이 되었든 그것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즐겁지 못하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싶다. 민구처럼 크던 작던 나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줄 때 그 어떤 문제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학교, 그런 교실이 되어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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