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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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에 관심이 있다면, 번역가가 되고 싶다면 그 선택에 앞서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동안의 막연했던 고민거리가 대한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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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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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사랑한 바로 그 책! 시대를 넘어 삶의 지혜를 밝혀주는 수필 문학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고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었다. (참고: 월든은 메사추세츠주의 콩코드에 있는 곳으로, 그가 2년 2개월 이틀을 살았던 숲속 호숫가를 말한다)

 

이렇게 멋진 추천사도 있었다!

일상에 지칠 때, 자꾸만 넓은 하늘이 보고 싶을 때, 나는 [월든]을 읽는다. 자신이 직접 지은 작은 오두막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우주와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진리를 추구하고, 그래서 어떻게 '삶의 골수'를 빨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는지 직접적인 체험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미지와 유려한 문체로 지친 마음에 평화를 주는 [월든]은 정신적 황무지에 사는 우리들의 영혼 지침서다. -장영희(영문학자,수필가)-

 

이 책은 작가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알고 읽으면 더 좋다.

그는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콩코드의 공립학교 센터 스쿨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나 2주 만에 사직하고 형과 함께 콩코드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1842년 그의 형 존 주니어가 파상풍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가 월든 호수로 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형의 죽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월든 호숫가로 1845년 7월 4일(독립기념일) 이었고, 형의 생일 바로 전날이기도 했다. 그는 <월든>에서 2년 2개월하고도 이틀을 그곳에서 보냈다.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월든 호숫가에 소박한 오두막을 지었다. 오두막은 5평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숲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였다' 1847년 9월 6일 월든 호숫가를 떠났고, 책<월든>은 1854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그는 1862년 5월 6일 평생 시달렸던 만성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나는 우리 마을 젊은이들의 불행은 농장과 가옥, 헛간, 가축, 농기구들을 유산으로 물려받는 데서 싹튼다고 생각한다. 그런 물건들을 얻으면 여간해서는 없애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드넓은 초원에서 태어나 이리 젖을 먹고 자라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인데. 그랬다면 자신들의 노동을 바쳐야 할 밭이라를 것의 실체를 좀 더 똑똑히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

흙에 노예로 전락한 젊은이들을 안타까워했던 소로. 그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을 이해가 간다.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든 2020년 지금은 농업에 대한 또 다른 인식과 거의 기계식으로 바뀌어버린 노동시장에 대해 소로는 또 어떻게 생각할까. 통찰력 있는 그의 생각을 듣고 싶어진다.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 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무지와 오해 때문에 있지도 않은 근심을 하고 필요 이상으로 거친 삶의 노고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보다 감미로운 삶의 열매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노동하는 이들은 매일의 참된 고결함을 구할 여유가 없다. 무지를 깨닫는 일이야말로 그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무지를 깨닫는 일은 지금도 너무나 중요하다. 안타깝지만 진실을 모르면 많은 면에서 불리하다. 가끔은 너무나 바쁘게 변화하는 것들을 쫓아가기 바빠 힘에 부친다. 그럴 때는 잠시 천천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가 또 에너지가 축적되면 무지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배우는 자세로 삶에 임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절망 속에서 말없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체념이라는 것은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절망을 일컫는 것이다. 편견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법이다.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해도 아무 증거도 없이 남의 사상이나 업적을 믿을 수는 없다. 모두들 오늘까지 참된 것으로 되뇌거나 묵과하고 있는 것들도 내일이면 한낱 실체 없는 견해에 불과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선인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 것도 지금 시도해 보면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임을 알게 된다."

동감한다. 다른 사람들의 충고보다 내가 소중히 해야 할 것은 바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직접 해보면 그때는 명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에 직접 시도해 보자.

 

"실제로 나이 든 이가 젊은이에게 해줄 중요한 충고라고는 없다. 그러기에는 그들의 경험이 지나치리만큼 불완전하고 그들의 삶은 너무나도 참혹한 실패였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것을 개인적인 사유 탓으로 돌린다. 그들은 그런 경험과 모순되게도 어느 정도의 신념을 품고 있다. 문제는 전처럼 젊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체질이 제각기이듯 자연과 인생 역시 다양하기 그지없다. 남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인생의 선배들의 충고를 모두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 선배들이라고 해서 인생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가끔은 저 충고가 과연 나를 위한 진정성이 있는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충고는 감사히 받되 받아들이는 것은 후배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했다고 해도 생존의 기본 법칙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특히 거의 모든 생물체에게 있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유일한 요소는 식량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많은 일상이 바뀌어버렸다. 인간 생활의 3가지 기본 요소 의식주 중에 식에 대한 큰 변화가 있었다. 집과 옷은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당장 가게에서 먹는 것을 상당 사람들이 꺼리게 되었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그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직접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생존의 기본 법칙 식량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다.

 

"한 번은 어떤 숙녀께서 내게 현관에 깔 매트를 주겠다고 했으나 내게는 그걸 털 짬도 없기 때문에 사양한 적이 있다. 나는 문 앞에 있는 풀밭에다 발을 문지르는 것이 더 좋았던 것이다. 화근은 애초부터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소로처럼 풀밭에다 발을 문지를 수는 없지만 피식 웃음이 나왔던 문장이다. 핵심은 알겠다. 화근은 애초부터 피해야 한다는 것.

 

"지성이란 식칼과 같아서 사물의 비밀을 인식하고 갈라낸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두 손을 바삐 놀릴 생각이 없다. 내 머리가 곧 두 손이며 두 발인 것이다. 내 모든 최고의 기능은 머릿속에 집중돼 있다." "제자리에 앉아서도 정신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이점을 나는 책 속에서 누렸네. 포도주 한 잔으로 취하는 즐거움을 나는 심오한 학설이라는 술을 마심으로써 맛보았네." -시인, 미르우드-

멋있다. 나는 언제쯤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나는 보다 많은 시간을 혼자 지내는 일이 유익함을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상대라도 함께 있으면 이내 싫증이 나고 좋아하는 감정도 식기 마련이다. 나는 홀로 있기를 좋아한다. 고독만큼 상대하기 좋은 친구를 보지 못했다. 우리는 대부분 방에 박혀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과 섞일 때 훨씬 더 외로움을 느낀다.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늘 혼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는 자주 만나는 일을 그런대로 참아 주고 싸움을 벌이지 않기 위해 이른바 예절과 정중함이라는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지 않을 수 없었다."

적당한 고독을 즐기고 사랑하고 소중하지만 타인과의 거리감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나는 경험에 의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웠다. 즉, 사람이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면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은 받아들이고, 어떤 일은 내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게 된다.

삶을 단순화하는 데 비례하여 삼라만상의 법칙은 덜 복잡해질 것이며, 고독도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가난이 아니며 약점도 약점이 아니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어느 날 시내에서 망가진 구두를 수선하고 인두세(노예제를 지원하는 정부의 세금)를 거부하면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그의 가장 유명한 논문<시민 불복종 의무에 대하여>을 탄생시켰다. "부당한 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법을 준수하는 데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수정하려고 노력하면서 성공을 거둘 때까지만 준수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그 법을 어겨야 할 것인가?"

 

1800년대를 살았고 40대 중만에 삶을 마감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의 골수를 파고드는 삶의 지혜를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쓰였을 당시와는 많은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만약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2020년을 살아가고 있다면 어떤 통찰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지 그의 생각이 무척 궁금해진다. 꽤 두꺼운 책으로(500여 페이지)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주 곁에 두고 읽어나가고 싶은 책'임은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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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 지금 힘든 당신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성공심리학
김용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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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이 책은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토사구팽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토사구팽 :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이다. 보통 일이 있을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사전 참고)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시련이 있다. 그 시련을 원망하고 피하려 할수록 그 시련에 젖어 주저앉게 된다. 특히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토사구팽도 절호의 기회다. 억울한 것만 따지면 이길 수 없다. 행복은 바로 지금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라고. 

이 책의 저자인 김용전 작가님은 현재 KBS 1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김용전의 성공학 개론 고정 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헤럴드경제에 '김용전의 직장신공' 칼럼을 7년째 연재 중 이라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적어도 한두 번은 고의든 아니든 누군가를 버리거나 누군가에게 버림받아서 상처를 주거나 입은 적이 있고, 또 지금까지는 없더라도 앞으로 그럴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복수하고, 보통 사람은 용서하고, 현명한 사람은 무시해 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말처럼 쉽지 않다. 나를 버린 사람을 골똘히 생각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포로가 되어버리는 슬픈 현실과 마닥뜨리게 된다. 토사구팽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제1조는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그를 똑같이 토사구팽 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 또한  모두 처한 상황이 다른데 누군가에게는 무조건 하고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그 일을 하라고 하는 건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너무나도 공감이 됐다.

사실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열정을 다 받쳐 일했던 회사에서 토사구팽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귀농을 선택했는데 몸은 힘들고 지쳐도 정말 마음은 편했다고 한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서운할 것이 없었고 오로지 혼자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리고 진실로 자기 일을 사랑한다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살짝 놀랐던 사실은 귀농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보수적인 시골 마을 이장님 인터뷰를 통과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었다. 원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장기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수지침을 놓을 수 있다든지.(웃음)

내 운명은 항상 내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작가는 조언한다. 운명은 그 누구에게도 일일이 설명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 길이 아닌가 보다 순순히 받아들여서 다른 길을 찾아 나설 것인가는 오직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인생을 살면서 바닥을 경험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운명은 기회를 주기 전에 여러 번 시련으로 시험한다. 훗날 저기에 꼭 서보고 싶으면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라. 이 세상 모든 일과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1-속이 덜 찬 하수는 먼저 떠벌려서 불행의 진흙탕에 나뒹굴고, 속이 꽉 찬 고수는 입 다물고 들으면서 행복한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2-어떤 조직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힘을 얻을 때까지 발톱을 숨기고 몸을 낮출 줄도 알아야 하며, 오너에게 보이는 곳에서 찬사를 바쳐 신임을 얻고 바라는 지위에 이르렀을 때 거사를 일으켜야 한다.

3-원칙주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지 말아야 한다.

4-오너 밑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과 본인이 직접 오너가 되어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전혀 다르다. 과연 나에게 어떤 오너십과 리더의 자질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5-순수형 리더.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싶은가? 일하는 동안에는 쓸모가 있으니 살아남지만 일이 끝나고 난 뒤에는 매우 위태로워진다.

6-잘난 사람보다 질긴 사람이 이긴다.

7-고위직으로 승진도 하고, 그 자리에 오래 머물고, 오너한테도 신임 받는 사람이 되려면 절대로 솔직하게 말하지 말고 자신의 의도를 끝까지 숨겨라.

8-오너십 리더들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본심을 숨기고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양이 사납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고 그 결과를 소유하는 것이다.

9-조직에서 팽하려는 먹구름이 피기 시작하면 나만은 예외일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뭔가 달콤하면서도 불투명한 제안은 또 다른 환상을 일으키려는 미끼임을 알아채야 한다.

10-아랫사람이 편하게 처신하면 할수록 윗사람은 점점 더 불편해지고 그것이 심해지면 나중에는 쓸데없는 의심의 물결이 출렁이게 된다.

11-능력이 부족한 오너일수록 자신에게 기어오르는 부하를 처치하는 데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간다는 것. 못난 상사라도 부하는 예를 갖춰야 한다. 비굴함이 아니라 현명한 처신이다.

인생이 행복하려면, 작가의 조언처럼 그 어떤 강물도 거부하지 않는 바다처럼 가슴 아픈 불행까지 받아들이는 큰 포용력을 지녀야겠다. 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를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나아가 가슴을 열고 받아들여야겠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가 말한 '아모르파티'가 생각난다. 책 속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토사구팽을 당한 사람들의 사례들과 함께 역사적 인물들의 성공적 경험과 실패한 경험이 다채롭게 소개되어 있어 보다 현실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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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
지루징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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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의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심리학 분야의 책을 좋아한다. 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이라니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서 단숨에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는 것 자체가 고민일 때, 좋은 습관을 갖고 싶을 때, 사회생활이 지겨울 때 등등 숙제로 가득한 우리 인생에서 바로 써먹는 심리학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57가지 심리 법칙이 담겨있다.  여담이지만 몇 년 전부터 중국 작가의 심리학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 책의 작가인 지루징도 중국인으로 대학에서 응용심리학을 전공한 심리 상담가이다. 심리학 학문 자체로 보편적인 이론들이 있긴 하지만, 각 나라마다 사회문화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듯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작가들의 심리학 책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읽어보면 또 나름대로 얻게 되는 지혜들이 있다.

주말에만 시간이 빨리 간다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칵테일파티 효과란? 회의 전날 잠 못 이루는 이유는? 분노의 못을 하나씩 빼내는 방법?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형은? 자꾸 부딪히는 동료와 잘 지내는 방법?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 선한 욕구가 과잉행동이 되지 않으려면?

해명할수록 깊어지는 오해? 감정이 상하지 않는 화술은? 우리는 왜 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푸는가? 모든 사람은 양성일 수 있다? 무력감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자기반성법? 당신의 인격을 만드는 것? 스트레스를 에너지로 바꾸는 법? 이중잣대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자유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법은? 신흥종교집단이 신도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이런 것들이 궁금하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자. ( 위에 쓴 것들 이외에도 흥미로운 주제들이 더 많이 있다. ) 읽다 보면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나와는 다른 성격의 타인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된다.  

<행복의 5가지 요소>

: 1-자신이 좋아하는 직업, 2-양질의 인간관계, 3-재정적인 안정, 4-건강한 신체, 5-사회 공헌을 통해 고양된 자부심

인류의 일반적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5가지 요소를 충족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들은 전체 인구의 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부 요소만 갖추고 있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현대사회는 자칫 방심하면 갈수록 팽창하는 자아와 급격하게 바뀌는 사회의 소용돌이에 빠져서 진정한 자아를 잃기 쉽다. 행복의 5가지 요소를 다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욕심을 버리고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찾기 어려운 일을 만났다면 그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마음이 답답해져서 결국 자신만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삶은 결코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 없다. 가능한 한 마음을 넓게 가지는 것이 심신의 건강에 유익하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운동할 것.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것. 잠시 고민을 접어두고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답을 찾는 경우, 그리고 마음이 먹어지는 순간이 있지 않던가. 

<죽음이 의미 있다는 것은 누가 증명할 수 있을까?>

자살은 도피일 뿐만 아니라 오해다. 삶이 정말 의미 없다고 하더라도 죽음이 의미 있다는 것을 누가 증명할 수 있을까? 존재 자체가 사라지면 의미도 사라진다.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죽으면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 자체가 사라지면 의미도 없는데, 죽음이 의미 있다는 것은 그  누가 증명할 수 있을까.

<오해>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생각하는 방식과 일을 처리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모두 다른 성장 배경, 교육수준, 일 처리 방식, 사고방식 등을 가졌기에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동료와 서로 협력해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회사에서 생기는 오해는 각자 알아서 풀어야 한다고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웃음)

<적당한 거리>

사람 사이의 관계는 미묘하다. 거리가 너무 멀면 관계가 소원해지고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사소한 일로도 갈등이 생긴다. 아름다운 풍경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감동을 유지하는 방법이듯,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자신도 즐겁고  상대방도 편안함을 느낀다. 누구든 종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상대방의 단점이 눈에 띄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속에 피로와 싫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유머>

유머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버나드 쇼의 친구는 버나드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자네는 정말 농담을 잘해. 재미있고, 지혜도 담겨 있고. 하지만 자네가 농담할 때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자네의 재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자네가 하는 농담에 다들 웃기는 하지만 사람들 모두 자네가 그 자리에 없다면 훨씬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한다네. "

유머에 너무 강박관념을 갖지 말자. 침묵이 실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부부가 위기를 맞는 주된 원인>

대부분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을 텐데 어느 순간 부부는 위기를 맞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로의 느낌을 수시로 상대방에게 알리고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방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두 사람 사이에 늘 대회가 이어져야만 서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에서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하물며 부부관계에서 대화가 끊긴다면 그것은 관계의 종말일 것이다.

<인생의 고통>

인생의 고통은 소금 한 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통을 느끼는 정도는 우리가 고통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고통을 작은 물잔이 아닌 호수에 담는다면 너의 고통은 희석되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

<운명>

성격이 곧 운명이다!!(괴테) 한 사람의 성격은 그가 걷게 될 인생의 여정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 없고 정말로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도 없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 인생의 비국은 결국 성격 때문에  생겨난 비극이는 말도 있다. 습관 또한 중요하다. 인생을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유란?-칸트>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진정한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  그런데 문득 드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지  않는 날들은 올 수 있는 것인가.  내가 요즘 각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 보다.(웃음) 

사는 것 자체가 고민일 때,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인간관계로 감정이 소진될 때, 가족이 상처가 될 때, 타인에게 쉽게 휘둘릴 때, 사랑을 알고 싶을 때, 사회생활이 지겨울 때, 회사가 내 능력을 몰라줄 때,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등 고민이 생기면 이 책을 꺼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제목이 좋아서 읽다 보면 어려운 심리학 책들을 종종 만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비교적 쉬운 설명과 다양한 사례가 있어 편안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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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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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표지에 다소 노골적이지만 까칠하고 솔직한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연예부 기자 경력 10년. 모바일 매체 <뉴스 에이드> 운영 5년 합쳐서 사회생활 15년. 소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로맨스 푸어>와 에세이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등을 집필한 이혜린 작가다.

 

 나쁜 마음이 들어도 그 마음을 솔직하게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을 또는 상황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에세이는 독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마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홍익인간(뜻 :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 이념을 마음에 품고 어느 정도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나 혼자 홍익인간 이념을 실천한들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던가. 24시간 온전히 케어를 받아야 하는 아기를 벗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실을 조금씩 알게 된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그래도 양반이다. 사회에 나오면 이것은 총성 없는 전쟁터가 따로 없다. 내가 배려한다고 해서 착하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다. 나쁜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사람들과 상황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생각보다 아주 자주 말이다.


정말 재미있는 글들이 많지만, 특히 내가 공감 했던 13개의 글에 곁들여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1-듣기 싫은 거 알겠으니 잔소리 그만할게. 너도 내 말대로 안 할 거면 애초에 상담을 하지 마, 좀.

# 꼭 이런 사람들 있다. 말하는 나도 입 아프다. 상담했으면 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그냥 내 생각만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라면 말 안 하고 싶다. 입 아프다. 어차피 본인 고집대로 할 거잖아?

 

2-기가 막히게 미묘한 지점에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다. 차라리 확실하게 선을 넘으면 확 베어버릴 텐데. 깔끔하게 선 밖에 있으면 신경도 안 쓸 텐데.

# 그 미묘한 지점에서 신경 쓰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기가 막힌다. 신경 안 쓰는 게 최선인 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실천이 항상 어렵다.

 

3-손절에 늦은 때는 없다. 가장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이른 때다. 싹수 노란 인간의 가치에는 하한가가 없으니까.

# 그렇지. 그렇고말고. 싹수 노란 인간들의 하한가는 없다. 빠른 손절만이 내가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길이다.

 

4-말끝마다 이거 붙이는 사람 있다. 아니면 말고, 싫음 말고, 아님 말던가. 싫음 말던가. 되게 강박적으로 붙이는데 되게 절박해 보이는 거 모르나. 먹히지도 않을 센 척보단 차라리 약해 보이는 게 나을 텐데. 아님 말고^^

# 아 진짜 말끝마다 이거 붙이는 사람들 별로다. 처음에는 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센 척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아님말고 입에 붙이고 다니셨던 분 ^^

 

5-정상인이 없다. 미침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걸 받아들이면 편한데. 자꾸만 이 사람은 아니겠지. 희망을 품게 되고 결국 반전을 받아든다. 정상인 듯 보여도 아니다. 비슷한 놈인가 싶어도 다르다.

#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 느끼게 된다. 생각보다 정상인이 없다는 걸. 사실 함께 일을 해보기 전에는 모르니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함께 일하지 않고 웃으며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라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러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함께 일하며, 겪어보면 안다. 그 사람도 사실 이기적인 다른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6-일도 하고 돈도 벌면서 성장을 하고 내 자아도 실현하는 그런 직업. 워라벨 지켜주면서 승진도 시키고 연봉 인상하고 복지도 증진시키는 그런 회사 진짜 있을 줄 알았지 뭐야. 대충 살 걸 그랬어.

# 공감 100% 아니 1000% 아니 10000%!!! 아무렴 그렇고말고. 빨리 깨달아야 회사 스트레스 안 받고 다닐 수 있다. 회사에서 롤모델이나 멘토를 찾기 힘들었다. 리더들에게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면 인정받고 행복한 회사 생활이 보장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사회 초년생 시절이 이제는 희미한 추억이 되었다. 어떤 회사에서든 눈치껏 빨리 일을 배우는 사람이 현명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근하는 순간 회사일은 다 잊어야 한다는 것.

 

7-사회생활이란, 어금니를 악무는 동시에 활짝 웃은 법을 터득하는 과정

# 웃자. 웃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했다. 활짝 웃자. 어금니 악물어서 사각 턱 되면 안 된다. 아 사각턱 방지 보톡스가 있구나. 다행이다.

 

8-돈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 뭐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후배들이 꽤 있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나의 고급진 노동력을 싼값에 후려치는 회사가 날강도 같아 보였으니까. 그런데 선배가 되고 보니 그런 후배들, 참 귀엽다. 그래 돈 받은 만큼만이라도 좀해. 너희 월급 값 다하려면 당분가 휴일 없을걸.

# 후배님, 적어도 그 마음을 나한테 들키지 마. 돈 받은 만큼 일하겠다며 대충하는 너의 태도를 보면 화가 나니까. 꼭 일도 잘 못하는 얘들이 그러더라.

 

9-웃겨. 네 일이 따로 있는 줄 알아? 내가 시키는 게 네 일이야. 내가 미룬 것도 네 일이고. 꼬우면 승진해

# 후배님, 너도 승진해봐. 너도 선배가 되서 후배를 받아보면 알거야. 그때 까진 죽어도 모를 거야.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겠지.

 

10-남친 땜에 인생 바꾸지 마. 어차피 10년 후 각자 자기 아이 프사에 내걸고 건조한 안부나 주고받을 사이

#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 사람 잘 안 변하니까 남친 때문에 인생 바꾸지 말라는 조언은 주옥같지만, 시간이 지나 각자 아이 사신 프사에 걸고 건조한 안부나 주고받을 사이가 되어 버릴 사이. 우프다.(웃음)

 

11-과정은 중요하지 않다.누가 누구에게 비수를 꽂았고 누가 누구를 투명인간 취급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둘 다 내상과 외상을 입었다

관건은 누가 먼저 멀쩡해지느냐다. 한때 전부였던 연인 간의 승부는 바로 그거다.

# 맞다. 이별 앞에 승자, 패자 이런 것들은 의미가 없다. 이별 후 관건은 누가 먼저 멀쩡해질 수 있는가다. 한때 전부였던 사람을 떨쳐내고 다시 멀쩡한 일상생활로 복귀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별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디 쉽던가.

 

12-운동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합니다. 술, 담배, 매운 음식 안 됩니다. 자신을 아끼셔야 해요. 네. 로또 되면 그렇게 할게요.

# 나도 로또 되면 가능할 것 같다.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하고, 매운 음식도 조금만 먹고 (웃음) 아 근데 로또부터 사러 가야겠다.

 

13-어차피 세상이 엉망인데, 나 혼자 공명정대해서 뭐 할 건데 살다 보니 다 나름의 사정이 있더라고 권선징악은 세상 게으른 작가가 대충 쓴 결말이었어.

#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했다. 모든 일에는 그 나름의 사정이 있는 법. 나 혼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도 소용없다. 남들에게 해 끼치지 않고 조용히 소확행 누리면서 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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