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돈이 되는 역세권 아파트에 투자한다
박희용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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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아파트, 특히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갈 곳 잃은 투자처에서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게 되었다. 정말 젊은이들은 영끌까지 해 가며 아파트를 구입했고 여기저기서 아파트 매매로 대박을 터트린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풀렸던 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였고 미 연준은 금리인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는 고금리 상황이 되었고 아파트 가격도 더 이상 못버티고 상승을 멈추며 하락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매매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저자가 쓴 이 책 나는 진짜 돈이 되는 역세권 아파트에 투자한다를 읽으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보며 투자처를 찾게 되었다.

 

저자는 아파트 투자 등과는 전혀 다를 것 같은 연구소 및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사람으로 자격증 취득은 물론, 직접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여러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저자는 현재의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초보 부동산 투자자들이 철도 개발 호재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릴 수 있도록 하고자 충실하게 내용을 구성하였다.

 

책의 구성은 총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2파트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왜 철도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어느 지역에 철도가 들어간다고 무조건 호재라고 하기는 어렵다. 철도의 성격, 착공 시기 등 제반 조건들을 따져봐야 호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세권 투자에서도 3가지 핵심 포인트인 계획확정, 착공, 개통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32페이지) 내가 사는 지역에도 철도가 들어온다고 한 지가 정말 오래되었다. 계획이 되어 있다는데 착공시기는 알 수가 없다. 계속 지연되다 보니 이제는 사업 자체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핵심 포인트를 투자시 꼭 짚어봐야 할 것 같다. 호재 여부를 평가하는 것 또한 짚어봐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3파트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평소에 관심가지고 있던 지식산업센터 투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주택담보대출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2025년에 집값 상승여부에 대한 저자의 예측에는 공감이 갔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지만 이유있는 예측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세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세법 전문 책이 아니어서 소개 정도였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전문가들의 예측은 다 다르다. 선택은 본인의 결정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 암울한 상황은 그러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을 때가 바로 좋은 상황으로 변화할 조짐이 있는 시기이다. 지금은 시기상조 같기도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비교해 가면서 읽으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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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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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역사 138억년, 지구의 역사 46억년, 인류의 역사 700만년, 최초의 인류로 보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는 320만년 전에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지구상에 살면서 여러 형태의 삶을 살아왔고 그 삶 속에서 이라는 것을 꾸며 살아오고 있다. 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고 많은 책들이 있었고 또 그 꿈을 해몽하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그 중 뇌과학의 일부로 연구가 되었고 또 프로이트 등 학자들에 의한 여러 학설 등도 있었지만 역시 꿈속의 내용을 제대로 해석한다는 것에는 확실한 논거보다는 여러 시험 등을 통해 추정할 뿐이다. 나 또한 무수한 밤 동안 여러 가지 을 꿔왔다. 그 꿈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상상과 고민, 그리고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평상시 궁금했던 점 중 일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19장까지 있고 각 장은 우리가 궁금해 할 질문들로 이루어졌다. 주요 내용을 보면, 꿈을 꾸는 원인, 조상들에 대한 꿈, 과거의 신으로부터 현대의 정신분석학까지 학술적인 분야, 해몽, 최초의 이미지와 꿈의 진화, 수면과 기역, 유전자와 밈, 창조를 위한 수면, 꿈 속에 나타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욕망, 감정, 악몽 등, 예언, 죽은자에 대한 그리움, 꿈에 대한 미래, 꿈과 운명 등 주요 키워드다. 해몽에 대한 내용은 단순히 우리가 말하는 미신적인 해몽보다는 미국 심리학자 캘빈 S.홀 등의 학자들에 의한 연구내용이 소개되고 있고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프로이트의 주간잔재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되었다는 내용까지 기술되어 있다.(115페이지) 꿈의 내용과 반대되는 결과도 있고 또 꿈의 내용이 실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책에서는 들고 있는데 연속된 세 가지 꿈은 꿈의 내용과 깨어있는 현실 사이의 유사성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예이다.’(136페이지)라는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과 유사하여 매우 흥미로웠다. 신라 김유신의 여동생의 꿈과 꿈을 판 이야기, 그리고 김춘추와의 결혼, 삼국통일에 대한 꿈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그렇듯 서양에서도 이러한 연속된 꿈이 현실에 가깝다는 내용은 평소 관심갖던 내용이었기에 신뢰성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 ‘자거나 깨어있는 중에 나타난 표상은 예지몽으로 이어졌고, 이 표상들은 자의적이거나 비자의적인 모든 기억에서 비롯되었다.’(434페이지)라는 내용을 보면 꿈이 오래전부터의 기억에서 비롯되었음을 나타낸다.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꿈이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지금 꿈들은 구석기 시대나 신석기 시대의 미신적인 요소보다는 과학적인 분야에서의 연구 결과로 이루어진 요소들로 변화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자 사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책의 내용이 서서히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서사가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꿈과 관련된 미신부터 뇌과학, 심리학까지 두루 다루어지는 학술적인 느낌까지 드는 책이다. 단순히 쉽게 이야기식이 아니다 보니 독자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주제를 놓고 읽다 보면 분명 자신이 궁금해 하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도 발견할 것이고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정신적인 분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보다는 추론에 가깝다는 자신의 결론을 얻기도 할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내 생각이 있었고 수많은 영성책들을 읽었기에 그것들과 비교하면서 읽으니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내 생각이 고착되어 있다 보니 내 생각과 배척되는 내용들은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던 경우도 있었고 또 유사할 경우는 무릎을 탁치는 공감을 갖기도 했다. 작은 글씨에 수많은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읽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읽고 난 다음에 생각을 해 보니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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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사서삼경 - 개정판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4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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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철학 하면 바로 사서삼경이다. 철학책이 아닌 경전 급으로 보고 있다. 논어, 맹자, 중용, 대학하여 사서이고 서경, 시경, 역경 하여 삼경이라고 한다. 분류에 있어 다르게 하는 해석자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게 사서삼경을 분류하고 있다. 이렇게 7가지의 경전으로 온고이지신을 하도록 옛 선현들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책들을 읽으면 정말 지혜롭게 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경전 읽기를 주저치 않았고 늘 친숙하게 내 옆에 두고 읽을 수 있었다. 제 각각이 주는 교훈도 다르고 취하는 형식도 다르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달라서 좋았다. 현대 사회가 과학문명이 최고조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이긴 하여도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바로 인간관계’, 그리고 사상이라는 뿌리를 가지게 되어 있다. 그 뿌리를 여기 사서삼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될지도 모르고 너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거창함과 고리타분을 넘어서는 시대를 초월한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을 한번쯤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맹자의 글귀가 있다.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배불리 먹으며 따뜻한 곳에서 잠만 잔다면 개돼지와 뭐가 다르겠는가?’(6페이지) 이 글귀야 말로 사람이 배우고 읽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문을 보면 이 책은 특히 미래의 비전을 펼쳐나갈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을 보면, 사서삼경의 7개 책을 각각 구분하여 정의와 주요 핵심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논어는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공자에 대한 언급, ‘에 대한 이야기, 공자의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제자 안회이야기, 논어의 명구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맹자에서는 오십보백보, 인자무적, 성선설, 왕도, 정도, 합리적 사고방식, , 맹자의 명구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현자가 모여드는 까닭, 얄팍한 생각, 대학의 명구절 등이 소개되고 있다. ‘중용에서는 간사한 지혜, 용기, 정곡, 실천, 물의 도, 중용의 명구절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서경에서는 이야기 형식의 몇가지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고 서경의 명구절로 마무리하고 있다. ‘주역에서는 벼랑 끝에 선 명궁, 주역의 명구절을 소개하고 있다. ‘시경은 시적 표현으로 폭군에 간한 신하, 명구절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서삼경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일상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그리고 익히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다. 학창시절 수없이 인용된 탓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여러 채널로 보기도 읽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서삼경을 이렇게 소개하는 책들은 참 많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나오면 지나치지 않고 읽어보는 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정신세계를 올바르게 하고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게 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져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꼭 한번 읽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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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세계관 - 유대인은 세계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극복하고 만들어가는가
홍익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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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의 영역을 굳건히 만들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의 가장 핵심에 위치하여 그들이 숨쉬는 방향, 생각하는 방향대로 세계가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들의 명성과 그들의 업적, 그리고 그들이 해 온 발자취가 인류역사에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세계관은 어떨까? 탈무드, 성경 등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 즉 유대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하고자 하는 바는 선민의식 뿐아니라 그들은 다른 민족들과는 다른 독특한 생존의식과 독립의식, 저항의식 등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은 세계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극복하고 만들어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책을 읽었다. 그들의 세계관을 통해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의 철학, 태도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유대인들은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성경에서 해석하는 바와는 다르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하지만 경전이다. 유대인들은 핍박의 세월을 보냈고 늘 침략으로 노예로, 세계 각지로 흩어져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기 전까지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기도 했다. 그들이 그렇게 흩어져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성이나 명맥이 살아 숨쉴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을 읽는 것을 의무화 했고 대다수 민족들이 문맹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99%가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상업, 교역, 대부업 등에 진출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로마와의 전쟁, 이집트에 노예,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에 의한 집단학살 등 수많은 핍박과 고난을 견디어 내면서 그들을 지탱하게 해온 정신과 생각이 유대인의 세계관의 일부가 되어 현대 사회 금융, 과학 등 제 분야에서 탁월함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총 5개 장으로 나뉘어 각각의 분야에서 그들이 보는 세계관을 이야기 하는 식으로 편집되어 있다. 1장은 종교관으로 하느님 자녀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소제목으로 창조의날, 안식일, 정체성, 출애급 이야기, 유일신 신앙, 종교의 분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경제관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축복은 부의 축적이다라는 소제목으로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 중개무역, 경제 부흥 기여, 달러 패권, 세계 금융 장악, 경제적 합리성으로 세상을 만들기, 석유와 가스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3장은 자녀교육관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각자 다른 달란트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험담, 율법, 영화감독 및 과학자, 선박왕, 마술사 등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4장은 개척관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받은 가능성에 최선을 다해 산다라는 내용으로 현대사회, 특히 과학문명을 선도하는 거물급 경제인, 도시 건설, 인공지능, 핀테크 시대 주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5장은 국가관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약속받은 땅으로 돌아간다라는 소제목으로 이스라엘 건국의 토대 마련, 자본주의 국가로 변신, 군대, 경제 기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5개 장으로 소개되는 유대인의 세계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들었던 내용들도 많았지만 최근에 사례까지 이야기 해줌으로써 그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유대인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대인과 이슬람인 사이에 오래된 갈등과 문화의 차이, 그리고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해 많은 기사, 책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유대인들이 바로보는 세계관이다. 그들이 이룩해온 바는 인류역사상 큰 줄기 중 하나이기에 그들을 알고 그들에게 배우고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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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우주 - 우주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앤드루 폰첸 지음,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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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드루 폰첸은 우주론학자이며 학생을 가르치고 우주의 기원 등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우주론 시뮬레이션을 주 연구 분야로 하고 있는데 컴퓨터를 통해 은하와 블랙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 우주 전체를 재현하여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학문이다. 천문학자는 망원경이 연구에 있어 주요 수단이라면 우주론은 컴퓨터이다. 저자가 우주론 학자로서 연구하는 목적은 바로 동양에서도 수많은 철학자들이 찾고자 했던 바로 그 주제와 유사한, ‘저 바깥에 무엇이 있으며,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우주의 요소들이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되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한 위 주제를 다루는 우주론 학자가 써 놓은 이 책이 그래서 흥미로웠다. 내가 철학으로 알고자 했던 것을 과학으로 확인하고 연구하고 있다니. 역시 동, 서양을 막론하고 우주의 기원, 인간의 시작 등은 모두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 시뮬레이션 핵심은 개별 요소들을 최대한 정확히 정의하고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다. 퀀트투자에 대한 언급은 정말 흥미로웠다. 결국 여러 변수를 감당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고 수많은 개미들이 손실을 보았다. 그런데 이는 우주를 시뮬레이션 하는데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변수를 감당하지 못하면 엉뚱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 우주에는 명과 암이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명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암흑에 대한 것을 결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과학이라면서 인과율을 따진다. 인과관계는 불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교관이다. 과학으로 몰릴수록 더 형이상학적으로 가는 것 같다. 여기서 우주 창조가 나온다. 창조의 일부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밝혀져 있다. 빅뱅 이론이 그것이다. 우주론자들에게 있어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원을 설명하려면 원자보다 작은 영역에 적용되는 양자역학을 도입해야 한다. 지난 100여년 동안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초기 우주 안에 있다가 팽창과 함께 탄생했다. 정말 의미 있는 표현이다. 많은 영성자들이 주장하는 사후세계에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다.’ 라는 말과 너무 흡사하지 않는가. 우리 인간의 직관이 무수한 경험을 거치면서 아무리 정교해졌다고 하더라도 우주로 나가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상자속의 우주라는 이 책에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규명하려면 은하, ,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엄청난 슈퍼컴퓨터들을 동원한 그러나 전제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바로 이 시뮬레이션이다. 이것으로 우주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지식의 한계, 연산능력의 한계, 가정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정보의 태부족 상태에서 타협을 시도하여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바로 현재의 우주론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전제로 해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씨와 기후,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그리고 코스믹 웹, 은하와 서브 그리드, 블랙홀, 양자역학과 우주의 기원, 사고 시뮬레이션, 시뮬레이션과 과학, 그리고 현실, 이렇게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저자는 시작부터 개미를 예로 들고 있다. 개미의 창조력, 그들의 엄청난 집단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미 한 마리를 관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주의 창조,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이 아닌 거시적으로 보아야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은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이 우주로 나가면 이게 과학인가 인문학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인문학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다. 책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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