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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의 한글자, 한 줄, 한 문단 자체가 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대하의 한방울'
현재의 나의 심경상태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 각주들, 문득 맥이 빠지는 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살아가라라고 하는 부분, '지옥은 정해진 것',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대하의 한방울로서의 나를 응시하는 것.
소제목들을 만나게 될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 작가는 나의 머릿속을 읽은 것은 아닐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말들만 전해주고 있었다. 인생의 진리를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편안하게 물흐릇들이 쓴 문체에서 꼭 하고자하는 말은 정확하게 전달하는 '대하의 한방울'. 옮긴이의 능력을 뛰어넘는 원문의 멋스러움이 있었을 것 같다. 내가하는 고민들을 간파하고 있는 것같단 느낌이 들었다는 건,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의 반은 해결이 되었다. 정작 나만 하고 있는 고민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데서, 나도 보통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도 고통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울면서 태어난 인간이 웃으면서 죽어가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게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최대의 부정에서 최고의 긍정으로 살다간 붓다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부분은 큰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것이 힘든 일이기에 우리는 늘 마음속의 전쟁을 겪어내고 있고, 감내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대하의 한방울로 인식하라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되면, 편안함이라는 감정이 따라올 것만 같다. 많은 것들이 불안하고, 각종 어둠의 조각들이 세상을 덮고 있다. 많은 종류의 병이 인체에 존재하며, 각종 위험천만한 재해들이 늘 도사리고 있는 곳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고독하게도 살아내고 있다. 이러한 위태로운 한방울, 한방울들이 모여 우리는 대하로 흘러들어간다. 섞이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하늘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만으로도 지의 마음속의 모든 번뇌와 고민들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