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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박승근 지음 / 부광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많이 나오는 일반 여행에세이와는 많이 달랐던 박승근 님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일반적인 여행에 대한 에세이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인생을 되돌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여러곳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계속 머물면서 느낀점을 기록한 책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쓴 에세이보다 이런 점이 더 매력이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생각했던 것보다 현실은 어려운 법.
서른다섯의 나이에 인생의 승부가 벌써 판가름 났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 현실일지도 모를 외신기자로서의 박승근씨,,
타인의 눈으로는 그는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며 여러곳을 돌아다니는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업이었지만 자신이 생각했을때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고 현실적으로 생활이 어렵고 여러가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을 되돌아 보기 위해 카메라도 놓고 따뜻한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났다. 여기서 카메라를 놓고라는 부분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직업이 그렇다 보니 카메라를 놓고 가는게 쉽지 않았으리라..생각된다.
그러나 그는 어쩔 수 없는 외신기자였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이폰에 달린 카메라로 플로리다의 구석구석을 기록했다.
이 어쩔 수 없음이란,,이렇게 멋진 에세이집,,그것도 사진으로 가득한 에세이집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육아에 매달려 내삶이란 없고, 아이의 삶에 모든 것을 맞춰 살면서,,
집안에서 24시간 꼬박 아홉달을 달려온 지금, 이렇게 이유있는 여행을 떠나주고,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준 작가에게 넘 고마웠다.
책에서 읽은 한 부분이 내내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인간은 가끔 육체의 왜소함을 무시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한다.'
어쩌면 잊고 살았을 법한 인간의 존재감,,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