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간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최고의 간식 - 감자.고구마.단호박
안세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정말 먹을 게 없다고 느껴지는 때이다.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태평양에서 잡은 꽁치에서 세슘이 검출되었고 일본 수산물이 그대로 수입되는 형편이니 수산물을 믿을 수도 없고, 구제역 파동으로 고통스럽게 죽는 돼지, 소를 보고 난 이후로는 육식에도 흥미를 잃었다.  텃밭을 일궈서 호박, 콩 등을 재배하며 소박하고 검소한 식생활을 하는 게 제일인 것 같다. 

이런 와중에서도 감자, 고구마, 단호박이 있다는 건 그나마 입맛을 위한 축복처럼 느껴진다. 하박하박, 타박타박한 단맛도 좋고, 먹으면 든든해서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그 자체로도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제과제빵을 비롯한 각종 요리에 무궁무진하게 응용된다.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를 딱 찝어서 요리책이 나오니 신기하기도 한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재료이기 때문일 거다.

책의 저자는 뉴욕의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레스토랑에서 직접 요리사로 일하며 실전을 쌓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인지 메뉴도 한식보다는 서양식에 가까운 요리법이 더 많은 느낌이다. 제과제빵과 접목한 요리도 많으므로 평소 오븐을 사용해오던 독자들에게 더 친숙할 듯하다. 

각각의 식재료를 이용해 가벼운 메뉴와 든든한 메뉴로 구분해 두었기 때문에 소소한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나 주식으로 무언가 만들고 싶을 때 메뉴를 찾기가 편하다. 더불어 시칸 메뉴 카피캣이란 코너에서는 포테이토스킨, 오지치즈프라이, 고구마피자 등 시중에서 잘 팔리는 외식 품목의 요리 비법을 소개해두어 반갑게 느껴진다.

웨지감자, 감자머핀, 감자쿠키, 고구마 맛탕, 고구마술덕, 단호박찐빵, 단호박셰이크, 치즈단호박스콘 등이 가벼운 메뉴라면, 감자채팬케이크, 감자피자, 감자샌드위치, 고구마식빵, 고구마그라탱, 단호박죽, 단호박탕수, 단호박해물떡찜 등이 든든한 메뉴이다. 든든한 메뉴도 이처럼 밥이 필요없이 별도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많으므로, 한식용 반찬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맞지 않는다(책 제목부터가 최고의 간식이듯이). 그러나, 제과제빵 하는 김에 이왕이면 영양에 좋은 재료를 넣고 싶다던가, 간단하면서도 그럴듯한 서양식 요리 한접시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에 매우 만족할 것이다. 내 경우에도 이 책을 읽어본 순간 오래오래 간직하며 사용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의 필수 식재료인 감자, 고구마, 단호박!
혹시 요리법을 몰라 삶아먹거나 구워먹기, 죽 끓여먹기만 반복하고 있었다면, 이젠 요리 방법의 다양화를 추구해 행복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보자.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줄어든다면, 최대한 있는 재료를 활용해 요리법을 다양화하여 맛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늘이 주신 좋은 식재료 세 가지를 맛있게 요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