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쎈 Essen 2014.9
에쎈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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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쎈 9월호
옥소 우엉채칼이 부록이라 당장 샀는데, 매진이 안되는 걸 보니 우엉채칼이 그리 구매력 있지는 않은 듯.
우엉은 채칼로 손질하기엔 너무 얇고 도마 놓고 칼로 썰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팔도 아파서, 이런 우엉채칼이 딱인데.
잡지는 아직 보기 전. 입맛에 맞는 레시피 골라 보관해야지!


 
 
 
출항 1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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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읽어보고 한참 앞선 시대에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여성으로서 호감을 느꼈다. 동시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적인 생애가 궁금했다. 정신병을 앓았다고는 하나, 자살의 원인이 오직 그것만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에 다른 작품을 통해 그 마음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두 번째로 택한 작품이 바로 '출항'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인 '출항'은 제임스 조이스나 마르셀 푸르스트 류의 작가처럼 의식의 흐름을 이용한 기법으로 쓰여져 읽기가 결코 녹록치 않다. 등장인물들의 마음 속을 오가며 겨우 줄거리를 따라간 후에도 맨 끝에 나오는 작품 해설을 보고 나서야 '아, 그런 거였구나.' 하며 무릎을 쳤다. '자기만의 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도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비판은 계속된다. 책 속에서 어렴풋이 느껴지던 반항심과 모순의 코드들이 가부장적 사회 비판을 위한 모티브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무거운 짐을 벗은 듯이 가뿐해졌다. 현실과 잠시 동떨어져 전개되는 꿈 또는 상상의 내용이 혼란스러움을 가중시켰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었다.

 

갈등의 발생과 해결, 오밀조밀한 줄거리가 매력적인 구도로 전개되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읽기가 편하고 비교적 순응적이나, 버지니아 울프의 주인공들은 개개인마다 안고 있는 내적 모순에 사회적 모순까지 표현해야 하기에 버거운 임무를 수행한다. 즉, 주인공의 삶은 평안하지 못했다. 주인공인 레이첼은 훗날 정계 진출의 꿈이 있는 아버지의 개인적 필요에 의해 24살까지 세상 경험에 무지하게 키워지다가 외숙모인 헬렌의 도움으로 세상으로 한 발짝 들어가 성공적인 적응을 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가부장적 사회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좌절당한다. 책에서는 이 좌절감이 죽음으로 표현되었다.

 

항해와 여행이라는 요소가 당시의 소설에서 유행이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항해에 참여하고 여행에 참여했던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상황 설정과 말투, 대사를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각 인물마다의 개성을 명확히 나타낸다. 비교적 성격, 인성에 대한 묘사가 뚜렷해 일부의 인물은 상상 속에서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부분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에 다시 도전하기란 내키지 않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한권 한권씩 읽어갈 때마다 그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음 기회에는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볼 생각이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어느 정도의 난해함도 회를 거듭할수록 무뎌질 것이라 믿으면서.



 
 
 
우리를 위한 경제학은 없다 - 부자들이 감추고 싶어 한 1% vs 99% 불평등의 진실
스튜어트 랜슬리 지음, 조윤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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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뉴스에서 처음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2008년의 경제 위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식은 상승 중이었고 해외펀드의 열기도 뜨거웠기에 이름도 낯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따위는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짐과 동시에 거품은 순식간에 빠졌고, 낯선 상황에 당황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커다란 손실액이 심상치 않은 세계경제를 반증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책에서는 최근의 경제 위기 문제를 1920년대의 대공황 시기와 비교하며 풀어나간다. 소득 격차와 부의 편중이 대공황이라는 경제 위기를 자초한 이후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불평등한 재산의 격차가 줄어들었고 갑부들의 숫자도 감소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대처 총리를 중심으로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강화되고 각 국가로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은 복지예산과 세금을 감면하고 정부의 개입을 줄였다. 여담으로, 영국의 복지제도를 후퇴하게 만든 대처 총리의 민영화 정책은 대처의 장례식에 국고를 쓰지 말고 민영화시켜 양질의 서비스를 받게 하라는 비아냥이 흘러나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무분별한 자유화 속에서 회사를 인수하고 사고 파는 사모펀드 방식으로 큰 돈을 버는 금융자본가들이 등장하며 이들이 얻은 막대한 이익이 건전한 생산성에 기반을 둔 전형적 경제모델을 잠식하는 기형적 구조가 되어버렸다. 리스크가 많은 금융상품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고, 은행은 대출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사도록 부추기며 대출을 하여 큰 수익을 보았으나 한쪽에서는 부채가 쌓여가고 파산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 책은 영국을 배경으로 쓰여져 있지만, 양극화와 민영화, 노동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정책 등이 우리와 닮은 점이 많고 그로 인한 폐해도 제시하고 있어 시사점이 크다. 과도한 경제적 불평등이 2008년의 경제위기를 유발했듯이 앞으로의 해결책도 역시 평등이다. 1%를 향한 단 맛의 과실을 본래의 주인인 99%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초점이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유휴 과잉자금이 올바른 곳에서 소비되도록 만들어주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소득과 부의 평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1970년대 이후 세계는 불평등을 향해 브레이크 장치 없이 나아갔다. 경제의 맹점을 활용해 비생산적인 방법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기업가들이 인도주의적 사업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계속해서 방임주의적 팔짱을 끼고 있다면 세계 경제에 또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를 일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경제의 진실에 접근해야 할 때이다.



 
 
 
[팝업카드만들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팝업 카드 만들기 - 펼치면 톡! 하고 튀어나오는 행복한 손놀이
쿠마다 마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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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열면 선물상자나 에펠탑, 산타양말 등의 모형이 튀어나오고, 장치대를 잡아당겨 펭귄이나 고양이를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여기에 있다. 이름하여 팝업카드인데, 기성품으로도 나와 있는 제품이 있지만 약간의 그리기와 오리기, 붙이기 기술을 활용해 받는 기쁨을 더하는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카드에 그리기 어려운 발레리나 모형이 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책의 뒤편에 컬러 실물도안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컬러 복사하여 가위로 오려서 사용하면 된다. 만드는 방법은 상세하게 나와 있는 편이다. 카드의 크기와 사용된 종이의 종류는 기본이고 번호를 붙인 긴 설명글과 이해를 돕는 그림, 실물크기의 도안까지 있어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직접 팝업카드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책을 펼치면 다양한 모양의 입체적인 모양이 튀어나오는 기본 팝업카드로 만드는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했고, 생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감사 표시, 웨딩과 베이비에 해당하는 기념일 카드를 분류해두어 필요한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마지막에는 한 차원 더 나아가서 동물이 움직이는 효과를 주는 카드나 빙글빙글 도는 카드, 마술쇼 효과를 내는 카드 등 재미의 효과를 좀 더 극대화한 카드가 소개되어 있다.

 

 

예쁘고 고급스러운 기성 카드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손으로 만든 정성의 값어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카드를 받고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미있고 기발한 효과를 주기 위해 손으로 오리고 붙인 입체 카드는 밋밋한 카드보다 한결 인상적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많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물건은 못되므로 특별히 소중한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책에 소개된 카드의 색감은 파스텔조의 따뜻한 분위기라서 단정한 느낌을 준다. 요란한 색깔을 사용하지 않아 어른들에게 드리기에도 괜찮다. 깔끔하면서도 팝업효과로 포인트를 준 카드가 뜻깊은 날의 의미를 더욱 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홈메이드 떡레시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홈메이드 떡레시피 - 전통부터 퓨전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영양만점 떡
허지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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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면 인절미나 시루떡, 백설기와 같은 전통 떡이 먼저 떠오른다. 어릴 때 방앗간에서 대량으로 쪄낸 떡이 도착하면 한 덩이씩 포장해 냉동실에 넣고 쫄깃쫄깃한 맛을 음미하며 간식으로 먹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시절을 거쳐 떡케이크나 한입크기로 포장된 떡이 나오면서 떡의 활용도가 더 높아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아예 제빵 방법을 차용해 버터, 초콜릿 등을 첨가한 퓨전떡들도 많이 선보인다.

 

 

떡 만들기는 빵에 비해 재료와 과정이 간단하다. 쌀가루와 약간의 물, 설탕만 있어도 맛있는 떡이 탄생한다. 예컨대, 달걀 거품내기 위해 씨름하는 과정 같은 것이 없으니 만드는 과정이 덜 복잡하고 손쉬워 보인다. 단 하나 초보자에게 어려운 과정이 있다면 바로 쌀가루에 물주기이다. 손으로 쥐어 살짝 뭉쳐지는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초보의 입장에서는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워 첫 시도에서 질거나 된 떡을 만들기가 쉽다. 그러다 물주는 것이 익숙해지면 백설기류의 떡은 쉽게 만들 수 있고, 각종 천연가루를 첨가해 무지개떡이나 떡케이크도 뚝딱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팥고물, 콩고물 등의 다양한 고물을 추가하면 만들 수 있는 떡의 가짓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책에는 앞쪽에 녹두고물, 동부고물, 참깨고물 등 각종 고물 만들기와 떡에 단골로 들어가는 쑥 삶기, 밤 조리기, 설탕시럽 만들기 등의 팁이 나와 있다. 요즘은 가정용 분쇄기의 성능이 좋아 웬만한 쌀가루 정도는 집에서 만들 수 있어 쌀과 고물의 모든 준비가 집에서 가능하다. 바야흐로 홈메이드 떡의 시대인 것 같다.

 

 

떡의 종류가 이리도 다양한지를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전통 떡은 물론이거니와 커피설기, 떡빼빼로, 찹쌀파이, 감자무스오디케이크 등 생전 들어보지 못한 퓨전떡들의 향연에 눈이 호강을 했다. 약과, 매작과 등과 같은 전통 한과와 배숙, 단호박 우유 등 떡과 어울리는 음료를 만드는 법도 나와 있어 웬만한 떡의 레시피가 이 책 한 권으로 확보된다.

 

 

제과제빵 책은 많아도 떡 요리책이 없어 마땅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모처럼 적당한 책이 출간되어 만족스럽다. 떡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초보자부터 좀 더 다양한 떡을 만들고 싶은 중급자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