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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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고는 하지만, 2천년도 더 된 작품,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며 아직도 우리가 이런 글에 공감하고 있는 걸 보면 정신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씁쓸함을 느꼈었죠.
노예, 여자, 그리고 동식물을 대하는 그 시절의 아리님과 인간들의 사상에는 비판이 가해질지라도 정치학의 고전인 아리님의 정치학은 여전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덕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나옵니다. 미덕이란 동양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죠. 인간은 자신의 미덕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하죠. 고로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 미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정치인인데, 과연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3권에서는 정체, 즉 정부 형태에 대해 논합니다.
크게 왕정, 참주, 귀족, 과두, 혼합정체로 나뉜다.
이들중 어느 정체가 100% 좋다고 말할수는 없다. 장단점이 있고 어느 정체든 부패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5가지 정체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어느 경우에는 이런 정체가 바람직할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정의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라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정의는 진리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고 하는걸 보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학문과 기술인 정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음이다. 정치란 결국 우리 모두를 좋게해주는 것이란다. 역시 이 책은 정치학의 고전이란 말이 맞는것같습니다.
정치학이란게 참 우리현실과 가깝고도 먼 분야라 봐도 보이는 듯 안보이는 듯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당히 동양적인것같아요. 동양사상과 비슷한 사상을 가졌다해야죠..그 시대는 누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은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라 역시 인간은 대단한 존재인것같아요.
곳곳에 미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질리거나 따분하지 않습니다. 어느 지위에 있거나 어느 자리에 있거나 자신의 미덕에 따라 살아간다면 절대로 행복한 삶이 될꺼라 주장합니다.
경제관련 뉴스를 보면 중산계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이 될때마다 막연하게 중산계급이 중요한가보다 생각했었는데 2000년도 이전에 이미 중산계급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니, 아리님은 정말 대단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었음에 분명합니다. 오늘도 개론서와 현실정치를 바라보며 속이 상합니다.
평등에는 数에 따른 평등과 가치에 따른 평등으로 나눌수있다. '수에 따른 평등'이란 양이나 크기에서 동일하고 평등한 것을 의미하고, '가치에 따른 평등'이란 비례에서 동등한 것을 의미한다. 참 멋진 문장이네요. 역시 멋진 번역가세요.
국가는 생물과도 같다. 요즘 한국을 둘러싼 국가간의 대립을 보면 정말 국가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속적으로 과두정체와 민주정체를 아주 농밀하게 비교합니다. 또한 중산계급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합니다. 근거가 있었군요. 중산층에 대한 자료와 통계가 중요한지 정치학을 보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 거겠죠.
이상국가라..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인 플라톤과 다른 견해들을 보인게 많았으나, 이상국가를 세우고 싶어하거나 혹은 지향한 점은 일치합니다.
행운보다는 절제와 정의, 그리고 미덕과 지혜로 누리는 행복을 원했습니다. 국가도 개인도..
훌륭한 삶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보조수단이 필요하다 합니다. 좋은 미덕을 타고난 사람은 그게 덜 필요하고, 나쁜 미덕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는 더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능력을 타고 태어나도 그릇된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지금 이 시대에도 무릎을 치고 동감할수있는 내용이네요. 나에게 보조수단은 책인가 싶어집니다.
또한 노동보다는 여가를 쳐줍니다. 노동만을 추구하는 건 노예라 치부하고, 여가가 생겼을때 좋음을 제대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유능하다 판단합니다.
이 책 정치학을 통해서 처음에는 무엇을 얻을수있을것인가 고민하며 읽었습니다. 이세상에 읽어야할 책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니까요.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 미덕, 고상, 고매..
이러한 것은 타고난 것은 아니다. 열심히 배우고 닦아야만 혼이 깨끗해진다. 노동뿐만 아니라 여가를 통해서, 그리고 음악과 미술을 통해서..한사람 한사람이 행복한 국가는 진정 좋은 국가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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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I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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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은 아들인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도 수전노에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인 아버지와 도저히 화합이 되지 않아 같이 있기도 힘들어하지만, 아버지가 나치수용소에서 살아남은것 만으로도 존경합니다. 지긋지긋하게 싫어하지만, 그건 독일의 나치 다음세대가 갖는 공통적인 생각이라 여겨지네요.
아버지 블라덱이 어머니를 끊임없이 걱정하며 사랑했던 모습들은 너무 아름다워 보였네요.
유태인을 쥐로, 나치를 고양이로, 유태인인데 나치앞잡이였던 이들은 개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네오리얼리즘을 만화로 도입한 선구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만화라서 빨리 읽히기는 하지만,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올해 제노사이드 관련 책을 많이 읽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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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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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동안 이 만화만을 써온 아트 슈피겔만, 그는 아버지의 나치대학살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다..그 담담함이 더욱 처절하고 더욱 암담하다.
어두운 판화톤의 느낌, 일찌기 민주화투쟁을 위한 그림은 겉을 두르는 곳이 두껍다던지 거친 질감을 표현하고자 회색, 검은 톤의 판화톤을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아니라고는 하지만, 13년동안을 이 책을 위해 애써온 작가는 분명히 고요속에서 외쳤으리라. 또한 우리는 그 소리가 책을 통해 들린다.
얼마전까지 독일 나치시절과 관련된 책이나 간접적으로 언급되었던 대변동을 본지라 뇌리에 선명하게 박히는 느낌이다. 만화로는 이례적으로 1992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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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 평화 발자국 21
박건웅 지음 / 보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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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진상조사위원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만들어 죄명을 붙이고 죽이고 했던가?
비록 이 세상 사람들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빨갱이가 아니다는 것만으도 어깨펴고 살수있고 자손들이 살수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상이 다르다고 어찌 모진 고문을 하고 죽이는 것일까? 하늘이 무섭지 않을까?
난 나의 잘못은 결국 내 자손들에게 돌아올것이라는 생각에 결코 모진 행동과 말을 삼가한다. 그래도 온전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
인혁당사건으로 형장의 이슬이 되신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깥일로 인정받는 것말고도 집에서 다정한 남편, 아버지였던 것이다.
평화발자국 시리즈를 매우 좋아한다. 벌써 11권이 나왔다. 박건웅 작가의 필체는 아주 따뜻하다.
비록 가슴아프고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두 눈에 새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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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쁨 - 느리게 걸을수록 세상은 커진다
실뱅 테송 지음, 문경자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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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에 다수 언급된 책이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보다 실뱅 데송의 여행이야기가 더 와닿아 바로 빌려보게 됬다.
프랑스의 소로라고 불려지는 게 이해가 되었다. 난 약탈여행자에 속하는 편인데, 여행을 통해서 내면의 충만함을 얻든, 그 지역에 대한 풍부한 문화와 슬픈 역사를 엿보게 되던 여행을 통해 분명 우리는 얻는게 있다.
이 작가는 내면의 충만함쪽이다. 본디 지리학을 공부하신 분으로 여행보다는 땅 그자체의 생김새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보며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요즘 자주 넓은 초원, 몽골의 벌판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아직은 건사해야할 아이들이 있어 실행에 옮길수없지만, 항상 기쁨을 주는 여행..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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