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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
방현일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평점 :
인공지능이 사람들과 대화하고, 민간기업의 로켓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시대이다.
소득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최첨단의 기술은 짧은 주기로 쏟아진다.
이렇게 화려해져만 가는 우리의 사회.
그러나 시대가 아무리 좋아져도 사회에는 항상 존재하는 소위 '나쁜' 것들이 있다.
실패자, B급 인생, 사상적 소수자, 성 소수자, 소시민 등등.
이 소설집은 그런 불량식품 같은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따라서 소설 속 시대와 사회는 암울하고, 열등적이며, 지지부진하다.
아울러 배경 및 소재들 역시, 뭔가 많이 부족하다.
최신형 컴퓨터 대신, 자주 멈추는 고물 컴퓨터가 등장하고, 고급스러운 주택 대신, 엘리베이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아파트가 나온다.
최고급 공연장 대신, 각양각색의 루저들이 모여 있는 변두리 무대가 중심이고, 빛나는 재능 소유자 대신,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예술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다습하고, 곰팡이가 슨 인물, 배경,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곳을 비춘다.
즉 다수에 의해 이상하다고 판정 받는 곳, 어두침침하다고 하여 외면하고 회피하는 곳, 무시 당하고 억압 받는 곳을 조명한다.
그리고 명암의 존재처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공존해야 비로소 사회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단편 모음이어서 간단히 읽을 수 있으며, 시인 이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부분들이 눈에 띈다.
예컨대, 문자와 숫자의 결합을 통해, 문자의 한계를 시험해보려는 시도가 보이고, 그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구조화하려는 문장들도 나열된다. 사물과 동물에 주제와 연관되는 상징을 부여하는 특징도 있다.
또한 현 시대 소설들에 있어, 컴퓨터, 가상현실 등의 기술적 요소들이 얼마나 소재적, 주제적으로 깊이 침투가 되는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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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