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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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엄마 역시 나 ("하나")로부터 독립이 필요했다는 걸 말이야"
독립이란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를 떠나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의 말처럼, 어쪄면 부모 역시 자녀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는 건지도 몰랐다. 자녀가 오롯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부모에 대한 배신이 아닌 기쁨으로 여기는 것, 자녀로부터의 진정한 부모 독립 말이다.

161쪽
"마찰은 서로 접촉하는 물질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인데, 언제나 운동방향과 반대 방향으로만 생겨난대요."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분명 마찰이 있을 거예요."
너무 가까우면 부딪치는 가족처럼 말이다

165쪽
"센터를 졸업하게 되면, 정말로 찾아가도 돼요?"
"그럼, 우린 진짜 친구가 되는거야."
"부모보다 훨씬 가까운!"

167쪽
재능은 얼마나 잘 하는가에 달려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 같았다.

173쪽
"이 세상에 처음부터 끝까지 좋기만 한 사람은 없어. 그 분(프리 포스터)들이 너("아키")한테 항상 밝고 예쁜 모습만 요구한다면, 너 그럴 수 있어?"
"네가 할 수 없는 걸, 그 분들에게 강요하지마"
~ 중략 ~
일년내내 맑은 날만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름과 비바람이 없다면 살아남은 식물이 있을까?

189쪽
하나와 해오름은 명령이 아닌 질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부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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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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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쪽
" ~ 중략 ~ 당신에게 문제는 당신이 이제 더이상 아이들을 갖고 싶지 않다고 여기는가 어떤가 하는 것에 있고, 나에게는 내가 아이를 갖기를 바라고 있는가 어떤가 하는 것에 있어요. 이건 굉장한 차이예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지금의 처지로는 나는 아이를 바랄 수 없어요."

180쪽
"나 ("안나")는 결국에 두 사람을, 세료쥐아와 알렉세이를 똑같이, 그러나 양쪽 다 내 몸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어요."
~ 중략~
"그저 이 두사람만을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 둘을 결합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나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뿐이에요. ~ 중략 ~ "

182쪽
집안일이며 아이들에 대한 회상이 뭔가 특별한, 새로운 매력과 새로운 빛을 띠고 그녀("돌리")의 가슴속에 떠올라왔다. 그러한 그녀의 세계는 지금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하고 정다운 것으로 여겨졌으므로, 그녀는 이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세계 이외의 곳에서 무익한 하루를 지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은 반드시 여기를 떠나리라 마음먹었다.

186쪽
브론스키는 그녀 생활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 있는, 그의 마음에 들려고 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이 희망을 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가 사랑의 그물로 그를 붙잡아 싸려고 하는 것에는 적잖이 괴로움을 받았다.

191쪽
그러나 레빈은 결혼을 하고 나서 인간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너그러워졌고, 무엇 때문에 조직이 이따위로 되어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상황을 완전히 알고 난 다음이 아니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아마 이렇게 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자기에게 말하며 부아를 내지 않으려고 애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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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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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쪽
그녀("돌리")는 말했다. "그저 언제나 당신("안나")를 사랑하고 있을 뿐예요. 그런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이렇게 돼 주었으면 하는 것은 아녜요."

169쪽
오는 도중 그처럼 몸서리를 쳤던 어머니로서의 참을 수 없는 번거로움이 아이들 없이 하루를 지낸 지금 와서는 어느 틈에 새로운 빛으로 그녀("돌리")를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175쪽
" ~ 중략 ~ 나("안나")는 아내가 아녜요. 그리고 그 사람("브론스키") 은 사랑이 있는 동안만 나를 사랑해줄 거예요.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그 사람의 사랑을 이어나가야 할까요? 이런 모습으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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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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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쪽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고 또 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가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94쪽
"네(제누 301)가 만약 살아남은 새끼 원숭이 애드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너도 던컨이 그랬듯 공격적인 수컷이 되어 지금의 우두머리를 처단할 것 같니?"
박(NC의 센터장)의 질문을 듣자 나는 문득 이 책의 저자가 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새끼 원숭이에게 ‘에드거(Edgar)’ 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지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새끼 원숭이의 이름이 에드거 잖아요. 에드거라는 이름의 어원은 행복을 만드는 사람, 뭐 그런거래요. 이 녀석이 영리하다면 복수심 때문에 아론이나 던컨처럼 평생 불안해하며 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에드거의 행복은 그야말로 녀석의 손에 달려 있으니까"

105쪽
" ~ 중략 ~
내 ("이하나") 가 청소년 시절에 너(제누 301)만 할 때 우리 부모님을 만났다면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사실 나는 엄마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 물론 나도 온갖 짜증과 심술로 엄마를 힘들게 했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가장 크게 상처를 받잖아.
~ 중략 ~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 아이의 성격과 가치관, 나아가서는 인생까지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거든. ~ 중략 ~ "
여자("이하나") 가 말을 멈추자 인터뷰룸 가득 짙은 고요가 차올랐다.

112쪽
세상의 모든 부모는 불안정하고 불안한 존재들 아니예요? 그들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잖아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건, 그만큼 상대를 신뢰한다는 뜻 같아요.

112쪽
우리가 원하는 진짜 어른은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다고 믿고, 자신들이 모르는 걸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143쪽
부모에게 상처받고 학대받은 기억은 평생을 따라 다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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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2장 19절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나 내가 갚아 주겠다

18쪽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것이 결정됐어요? 네, 어머니?"
"아니, 너흰 너희들이 뭔가 새로운 거라도 생각해낸 것처럼 여기고 있나 보구나? 모두 똑같지 뭘, 눈짓이나 웃는 얼굴로 결정돼버리는 거야…."
"정말, 어머니는 멋있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맞아요, 눈짓이나 웃는 얼굴이예요"하고 돌리는 인정했다.

84쪽
"그렇다면 뭐야, 촌색시들의 뒤꽁무니라도 쫓아다녀야 된다는 말이야?" 레빈은 물었다
"그럼, 왜 또 가서는 안 되지? 그것이 재미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잖아. 내 아내가 그 때문에 어떤 해를 입는 것도 아니고, 내게는 유쾌한 일이 될 테고, 중요한 것은 가정의 신성을 지키는 일이야. 가정에서는 아무 일이 없도록, 그러나 자기의 손은 언제나 자유롭게끔."

106쪽
"그야 나("돌리")뿐만이 아녜요. 스티바도 눈치채고 있어요. 차를 마신 뒤에 바로 나에게 이렇게 말한걸요. ‘나는 아무래도 베슬로프스키 녀석이 키티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 말야’ 하고요."
"그렇습니까. 거 잘 되었군. 이제 완전히 결심을 했습니다. 나는 그 사내를 내쫓고 말겠습니다." 레빈은 말했다.
"어머나, 당신은 머리가 돌기라도 하셨어요?" 돌리는 놀라며 외쳤다.
" 아니, 이봐요, 코스티아, 정신차리세요!" 그녀는 웃으면서 말하고는 "그렇지만 당신이 만약 정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내가 스티바에게 말하겠어요. ~ 중략 ~ 정말 그 사람은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예요."
"아니, 괜찮습니다. 내가 직접 말하겠어요."

116쪽
‘ ~ 중략 ~ 나 ("돌리")는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이 임신과 육아에만 매달린 채 줄곧 화를 냈다 투덜거렸다 하며 자신도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도 괴롭히는 데다 남편과 대립하여 한평생을 보내고, 아이들은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불행하고 가난한 인간으로 성장해간다.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레빈의 집에서 여름을 보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지 모른다. ~ 중략 ~ 가장 잘 되는 경우라야 아이들이 나쁘게 되지 않는 것 정도이다. 말하자면 이것이 내가 바랄 수 있는 전부인 것이다. 그저 그것만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고통과 곤란을 겪어야 할지…. 그리고 나의 일생은 파멸되고 마는 것이다. ‘

118쪽
‘ ~ 중략 ~ 그녀 ("안나")가 나("돌리")와 남편의 문제 때문에 모스크바의 집에 와 주었던 그 야단스럽던 때에 내가 그녀의 말을 들었던 것이 과연 잘한 짓이었는지 나로서는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나는 그때 남편을 버리고 다시 한번 삶을 고쳐 시작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는 정말로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어디 그녀보다 나은 데가 있는 것일가? 나는 그 사람을 존경하고 있지는 않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그녀는 남편에 대해서 생각했다.

119쪽
그녀는 스티바의 친구로 자기에게 유달리 친절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며, 아이들이 성홍열에 걸렸을 때 자기와 함께 병구완을 해주었고 자기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던 사람 좋은 투로프쓰인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아직 젋은 사내가 있었는데, 남편이 농담조로 말했던 것에 따르면 그녀를 자매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청년이었다. 그러자 지극히 정열적인, 현실에 있을 수없는 그러한 로맨스가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앞에 그려졌다. ~ 중략 ~
" 그녀("안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상대방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나처럼 굴복당하고 있지 않고, 틀림없이 여느 때처럼 싱싱하고 영리하며 무엇에나 마음을 터놓고 있을 것이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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