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정부의 외교 특파원 서영해 지식 잇는 아이 16
박혜선 지음, 최경식 그림, 황선익 감수 / 마음이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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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독립운동가보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더 많지 않을까? 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몇분을 소개해줬었다. 그걸 보고 이렇게 뒤늦게라도 알려지는 분들 외에도 더 많은 알려지지 못한 독립운동가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보들임에도 후손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게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이런 분들을 찾아내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국가 차원의 부서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라와 후손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희생한 분들이 아닌가.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독립운동가분들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이 동화는 외교 특파원으로 독립운동을 한 서영해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다. 여러 독립 운동가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외교 특파원으로서의 활약은 처음 접한다. 그래서 그 시절 이렇게 외교적으로도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동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해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구나 싶어 감사했다. 그의 활약을 보며 난 왜 그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걸까 싶어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행적을 알 수 없다는 것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그의 마지막 행적이 밝혀져 그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이런 동화책은 널리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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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모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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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서야 알았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이었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가 이미 2015년도에 읽은 책임을 말이다. 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단 한번도 못 받았으니..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이 몹쓸 기억력 같으니라고. 진짜 깜짝 놀랐다. 암튼, 이번에도 역시 전과 다름없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이후 두번째 책도 출간되었던 모양이다. 전혀 몰랐다. 이번에 세번째 이야기가 출간될 예정이라 한다. 일본에서는 5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5권까지 차차 출간되지 않을까? 이번에 재출간이 되면서 전에는 없던 이야기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고양이 '사장님'의 시점의 이야기가 바로 그 추가본이다.

버리자니 안될 것 같고, 가지고 있자니 애매한 물건에 담긴 추억까지 고스란히 보관을 해주는 보관가게가 있다.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어려주는 성실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매일 같은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해 주는 도오루의 보관가게가 바로 그곳이다. 에필로그까지 총 6가지의 이야기들은 독특하게도 도오루의 주변에 있는 물건과 고양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내용이 충분하게 전달된다. 내가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어 인간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꽤 신선한 전개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도오루의 보관가게를 찾았고, 도오루는 이유불문, 원하는 기간만큼 어떠한 물건이라도 하루 100엔이라는 금액에 맡겨주었다. 어렸을 때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도오루였기에 손님들은 더 안심하게 맞겼던 걸지도 모른다. 기억력이 좋아 목소리와 이름을 들으면 언제 어떤 물건을 맡겼는지 바로 알았다. 물건을 맡기러 온 사람들은 마법처럼 닫혀있던 마음까지 풀어냈고, 자신이 왜 물건을 맡기려 했는지를 되돌아보고 각자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런 보관가게였기에 고양이까지 자신의 아이를 맡기러 왔던 것 같다. 이 고양이가 '사장님'이라 불리게 되는, 보관가게의 마스코트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무래도 도오루의 '첫사랑' 에피소드다. 첫사랑..은 너무 거창한가?! 어쨌든 도오루가 처음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보였던.. 그 에피소드. 하필 결혼을 앞둔 여인이라는 점이 참 안타까웠다. '사장님'으로 인해 뭔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그 뒷 이야기를 알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다음 시리즈에 뒷 이야기가 있을까? 몇년 후 보관가게를 다시 찾은 그녀. 어떻게 되는걸까?! 하나같이 예쁜 이야기들이라 금새 읽어버렸다. 물건에 새긴 소중함..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잊혀질만한 기억이 아님에도 어느덧 잊히고 만다. 그걸 깨우쳐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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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0
제프 맥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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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이라 생각했더니 뭐라 해야할지 도통 떠오르질 않는다. 미술, 음악 쪽 관련해 거리감이 있다보니 "예술"이란 단어 자체에 정의를 내리기가 참 어렵다. 그러니 '예술'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 일이 있을리 없다. 어쩌다 보게되면, 이런 것도 재료가 되는구나, 이 재료가 이렇게 사용될 수 있구나 정도로 그저 보고 넘길 뿐이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 내가 이렇다해서 아이들까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에겐 예술에 대한 폭을 조금이라도 넓혀주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주려고 선택한 그림동화책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 내가 먼저 읽어보면서 감탄을 했다 해야할까?! 내가 그간 만났던 예술 작품들을 보며 떠올렸던 대부분의 궁금증들이 나와있어서다. 궁금했으나 딱히 해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고, 그저 예술인가보지 하고 넘어가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동화책 속 답변을 보니 내가 예술이라는 단어로 인해 뭐든 너무 어렵게 생각하려 했구나 싶었고, 한번도 깊이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구나 싶어 반성이 되었다. 또 어떤 분야든 받아들이고 생각하기 나름인데, 나와 상관없다 여기고 등한시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 덕분에 깨닫고 배우는게 더 많은 것 같다.

동화책 유심히 보며 색칠공부 하기. 집에 있는 색칠도구는 뻔하지만 생각의 틀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지금, 우리집 남매들에게 좀더 다양한 생각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 '예술'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분야가 아니길, 예술의 세계는 한계가 없음을 알게되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예술이라는 세계를 생각해볼 기회를 줄 수 있는 좋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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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4분 라임 청소년 문학 63
코니 팔름크비스트 지음, 윤경선 옮김 / 라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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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게 단 한시간이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내게 평생의 한으로 남은, 다시는 가능하지 못한, 참석하지 못했던 아빠와의 마지막 가족여행의 순간을 말한 것이다. 학교 동아리 행사가 뭐라고.. 그게 아빠와의 마지막 여행이 될줄도 모르고 빠졌다. 혹시 과거를 바꿀 수 있는거라면, 아빠가 사고가 나기 한시간 전으로 돌아가 아빠의 사고를 막아볼거다. 가능하다면 어떤 한시간이라도 내겐 소중한 한시간이 될거다. 12살의 니콜라스에게 다시없을 한시간이 된 것처럼 말이다.

니콜라스는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있는 12살 소년이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다는 것을,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자꾸 밖으로 나돈다. 아빠는 그런 니콜라스에게 언제 엄마의 시간이 멈추지 모르니 엄마의 곁에 있으라고 말해보지만, 니콜라스는 견디지 못하고 병실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렇게 올라 탄 엘리베이터. 그전엔 보지 못했던 버튼을 발견하고 눌러본다. 그 선택 덕분에 니콜라스는 과거 혹은 미래의 원하는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단,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 뿐이다. 니콜라스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3년전 자신의 생일날로 돌아간다.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미래를 알려야 할지 몰랐고, 그렇게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되돌아 와버린 현재. 니콜라스는 다시 되돌아가기를 반복한다. 엄마를 살리기 위해, 살려보기 위해 과거로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12살 소년이 한시간 동안 할 수 있는건 많지 않았다. 게다가 몇번이나 과거로 돌아간 니콜라스를 막아서기 위한 파수꾼도 나타난다. 그렇게 마지막 시간여행의 순간이 찾아온다.

누구나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을거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거다. 더는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도록, 후회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같다. 또 돌이킬 수 없다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함을 말하는 듯하다.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 또한 다름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모두 생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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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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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책. 책 제목과 소개글을 보자마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생각지도 않게 지금 내 아이가 학교에 입학 한지 한주가 지나고서부터 학교에 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보니 더 눈이 갔고 마음이 가서 읽어본 책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때만해도 즐겁고 신나게 잘 다니고 잘 생활했던 아이가 학교에 가선 적응이 안되는 듯 보인다. 아무래도 기관의 성격이 많이 달라진 탓이리라.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공부 해야 하는 시간도 늘어났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으니 처음엔 어리둥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여러 일들로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았고 그뒤로 학교 가는걸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혼이 나야 하는 상황이면 혼이 나야하고, 단체생활의 규칙도 배워야 하니 아이가 이겨내야 하는 상황들임은 분명하다. 친구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관계 역시도. 엄마로서 옆에서 아무리 속이 타고 문드러져도 도와줄 수 있는게 많지 않음을 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개입을 하는게 맞는지 헤매는 중이다. 아이가 툭 건드리면 대성통곡을 할 정도로 감정이 너무 예민해졌다보니 생각도 마음도 헝크러져 든든하게 아이의 힘이 되어줘야할 내가 자꾸 갈피를 못잡고 흔들린다.


학교 상담시간에 얘기를 해봤지만, 아직 적응기간이니 아이에게 시간을 주라는 원론적인 얘기 뿐이었다. 맞다. 안다. 하지만 그저 기다리기만 하기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다는게 문제다. 무조건 기다려 주는게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렇다고 뭘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안 떠오르니.. 그저 답답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저자의 이야기가 속속 눈에 들어왔다.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어아의 생각을 물어보는게 우선이라는 것, 엄마의 도움을 원하는지 혼자 해볼 수 있는지 확인하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기다림이라는게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건지.. 정말 매 순간 아니, 매 시간 피가 마르는 것 같다. 지금쯤 아이가 어찌 하고 있는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어쩔땐 아이를 데리고 멀리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너무 착하고 순해서 오히려 막 대해도 괜찮고 무시해도 괜찮은 아이가 되버린건 아닌지..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독하게 키웠어야 했는데.. 더 강하게 키울것을.. 자꾸 후회하게 된다. 저자가 가장 내려놓기 힘든게 '내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아이와 관련된 일이다보니 더 그렇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지금의 내 상황과 맞물려 순식간에 읽어나갔던 책. 답답한 마음이 가신것은 아니나 그래도 들끓던 마음은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 한발자국 뒤에서 든든하게 버티며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엄마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다스리기를 먼저 해야겠다.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지금의 이 난관을 아이가 잘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힘들어 하는 많은 아이들이 동굴 속에서 나올 수 있기를.. 세상의 빛이 그 아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바꿔주기를.. 진심을 다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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