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후쿠모토 요코 지음, 김윤희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에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이다. 쉐프가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직종 10위 안에 든다고 한다. 아무래도 먹방 등 요리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성공한 쉐프들이 이야기가 많이 방송을 탔기 때문에 전해지는 추세인것 같다. 왠지 남자들이 앞치마를 매면 깔끔해 보이는게 멋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요리는 만든 사람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쉐프들을 소개할 때도 그 사람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이탈리아 요리의 대가, 중식의 대가라는 말 보다는 자연주의 요리의 대가라든가, 건강식의 대가 , 된장 요리의 대가 등 요즘 쉐프들의 수식어도 예전과 달리 다양한것 같다. 그 만큼 인기 직종으로 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도 비슷한것 같다.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은 가까이에 있는 나라이고 또 왕래도 잣다보니 문화의 영향도 비슷한것 같다. 특이하게 일본에서 남자들에게 요리를 강습하는 요리 선생님이 책을 내셨다. 요리 하면 여자들이 떠오르고 요리강습하면 여성들이 많이 배울것 같은데 요즘 대세는 남자가 앞치마를 두르는 시대여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남자분들을 가르치는 요리선생님이 인기인가보다. 이분은 남자들만 가르치시는데 제자가 3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대도시에서 강좌를 여는것도 아닌데 그곳에서 이분의 강좌는 몇 시간만에 끝난다고 하니 남자분들의 요리 강습이 정말 인기인가보다.

 

그래서 궁금해서 책으로 읽게 되었다. 책으로 읽으면서 느낀것은 이분은 요리에 대한 철학이 대단하시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요리 레시피가 아닌 요리에 대한 이야기로 책 한권을 내신다는게 웬만한 스토리가 없으면 안 되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을 가르쳐 보신 분이라 역시 가진 지식과 이분만의 스토리가 가득한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 스스로도 요리에 대한 철학과 남자들이 요리를 배워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계신분이셔서 그런지 그런 생각들을 조근 조근 잘 펼쳐나가신것 같다.

 

남자들이 요리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첫번째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성들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요리하는 남자는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주변인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 남자들은 요리를 배운다. 요리를 통해서 무심했던 딸과의 대화를 이어나가서 좋았다고 하는 사람. 그 동안 와이프의 수고를 몰랐는데 막상 배워보니 절실하게 느꼈다는 분들.. 요리를 하면서 제철음식을 알게되고, 요리에 대한 상식과 기본 예의를 알게 되면서 대인 관계가 더 좋았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은 이 일을 진행한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음식에 관심이 없는.. 먹는것 자체에 별 재미를 못느끼는 우리남편에게도 이 책을 읽어 보게 하고 싶다. 십첩반상을 해 놓아도.. 달걀 후라이 없어? 하는 그 남자. 초딩의 입맛대로 좋아하는 달달한 반찬 1~2가지면 되기때문에 자기는 음식에 관해서는 쉬운남자라 하는데.. 솔직히 그게 더 어렵다. 아이들 입맛이라 나와는 음식 코드가 다른 그 남자를 직접 앞치마를 입혀서 요리를 배우게 한다면 아마 나의 고충을 더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에필로그 부분에 19세때 종앙으로 큰 수술을 겪은 후 그 이후의 삶은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더 열심히 산다고 한다. 역시 이 분의 글에서 그런 힘이 느껴졌다. 그냥 예삿분은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 이러한 사연이 있으신 분이셨다.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사람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틀린것 같다. 그냥 남들과 비슷하게 산다고 해도 주머니에 넣은 송곳처럼 툭튀어나오게 되는것 같다. 이런 멋진 여성들의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런분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 인생을 대하는 태도 등등을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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