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들이

그녀를 더욱 슬프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내 병이 날  죽인다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병이 내 가족까지 죽이고 있다.

고 말하는 소녀.

 

 

언니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싶다며, 부모를 고소한 당찬 소녀 애나.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것을 걸었던 엄마. 아빠.

동생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오빠.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족쇄처럼 그녀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가족들이

그녀를 보내주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사랑했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 괴로워하는 시간, 방황하는 시간, 고민하는 시간, 웃을 수 있는 시간.

그 시간만큼 성장해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좋은 영화.

 

영화속에 스며들어있는 음악도 너무 좋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확연히 드러나지도 또 잠잠히 침전해있지도 않은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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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내레이션 하나하나가 별을 담은듯이 짠하게 하며 깊이 파고든다.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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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로 개봉됐다고 해서, 갑자기 궁금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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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루한 세상은 그만!

69이라는 에로틱한 제목과는 달리, 유쾌 상쾌 통쾌한 1969년 청춘들의 뜀박질.

 

먼저, 무라카미 류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정말 만나는 작품마다 새롭고 특이한 감성을 보여주는 저주받은-작가에, 감독에...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남, 항상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이슈메이커에 베스트셀러 작가- 천재이다.

역시나 그의 자서전은 아니지만 그가 직접 겪었던 격동의 시기 1969년, 일본의 또다른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복잡미묘한 이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니며 매일매일 페스티벌을 꿈꾸는 청춘의 멋들어진 세상외침.

정말, 이런 말도안돼는 엄청난 일을 벌였을까, 란 의구심이 들지만 그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은 모든 상황들과 맛깔스러운 픽션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자기애적소설- 69

 

사실, 류의 소설은 재밌게 읽은 소설은 몇 안돼고, 항상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가볍거나, 무슨말인지 모르겠는, 그런데도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그런 이상한 이야기들이 잔뜩 있기때문에... 69역시 사놓고 쉽게 열어보지 못했던 책이다.

본격적으로 읽어봐야 겠다, 라고 생각한건 츠마부키 사토시가 69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꿈속에 출연하여, 빨리 자기를 봐 달라며 나에게 멋진 미소를 날려줬기 때문에 단숨에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라면 거짓말이고 책을 먼저 손에 잡았기 때문에 책을 먼저 읽었을 뿐이다.

 

69는

수많은 일본작가들의 청춘소설중에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1969년 일본은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반면 외국문화가 홍수처럼 밀려와서 젊은이들을 뒤흔들어 놨으며 보수 신진세력들이 각자의 주장을 펼치기위해 사회운동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본 일련의 영화와 소설속, 그리고 69를 읽으며 궁금해서 찾아본 자료 속 일본의 현실이 정말 이러했다면 조금 늦게 그 시기를 겪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휘황찬란 엉망진창인 시기에 우리 청년들은 어떠했나. 우리는 무엇을 했나, 아니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이제부터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주는 식스티나인!

 

바리케이트 하나로 나의 이상을 표현하고, 이 작은 외침으로 일본사회가 조금은 변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바리케이트 봉쇄를 시작했라고한다면 거짓말이고, 단지 이상적인 그녀, 레이디제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아니 레이디제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시작된 겐의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페스티벌 만들기!

겐과 이와세는 지루한 고등학교 생활을 탈피하고자 영화, 연극, 로큰롤의 종합선물세트인 페스티벌을 기획한다.

외국잡지 속 페스티벌 현장에서 가슴을 다 드러낸 여자들의 즐거워 하는 사진 한장을 가지고 기획한 그들만의 페스티벌.

랭보와 래드재플린을 들먹이지만, 언제나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 겐과 소심하고 자신감없는 이와세는 역량강화를 위해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추진력있는 아다마를 투입.  3명의, 그들만의 페스티벌을 만들이 위해서 벌이는 고군분투!

이 과정이 류 특유의 재치와 리얼리티를 담뿍 담은 문체로 아주 맛깔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베트남전쟁과 일본 전공투의 사투와 주입식교육과 강요만이 난무하는 학교체제에 반기를 들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충동적으로 시작된 바리케이트 봉쇄.

교장실 똥 이야기는 정말이지, 눈물이 날만큼 재밌는 장면이다.

영화에서는 깊게 표현되지 않았지만, 바사라단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그들만의 모토는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페스티벌.

 

나도 매년 락페스티벌을 가는 한 사람으로서,

음악과 영화와 연극과, 젊음!!!! 불꽃튀는 청춘들의 외침이 가득한 그 시간을 매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페스티벌은 지릿지릿 잠들어있던 나의 여름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말도안돼는 스토리에, 어이없는 등장인물들. 돈츄노만 외치는 록큰롤!!!! 생기없는 닭들이 뒤섞인 페스티벌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그들에게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행방구가 되어주고,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의 즐거움을 가득 담아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책을 손에 잡자마자 풍덩 매력에 빠졌던 그들의 이야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 않은,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용기가 있다면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는 희망과 샤워같은 시원함을 전해주는 이야기였다.

당신들의 질주가, 부럽소. 하지만 나도 용기를 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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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물고기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권지예란 소설가는

처음들어본 이름이었다.

찾아보니 대단한 이력을 가진 작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니, 남다른 무언가를 이야기에 담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4월의 물고기]

눈길을 확 잡아끄는 제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 읽어넘길 제목도 아닌 듯 한 느낌이었다.

노란 표지가 왠지 4월과 잘 어울린다고생각했다.

왜 제목에 [물고기]란 표현을 넣었을까.

 

선우는 꿈속에서 등댓불이 깜박거리듯 주둥이가 뜯겨나간 은빛 물고기가 피를 흘리며 팔딱팔딱 숨 쉬는 모스을 생생하게 보았다.

뜬긴 아가미 사이로 물고기의 흰 뼈가 보이고 고기의 숨결은 그곳에서부터 샘무러럼 뽀글뽀글 솟아 나왔다.

그리고 그 숨결은 누군가의 맥을 짚은 것처럼 선우의 손가락에서 다시 생생하게 살아났다. 끔찍하도록 감각적인 꿈이었다.

 

난 이상하게

이 구절을 읽은 후 부터는

아가미 사이로 숨을 쉬며 물속을 돌아다니는 금붕어의 모습만 봐도 팔딱팔딱 고통스럽게 숨을 내쉬고있는 물속에서 나온 물고기의 처절한 모습이 생각난다.

어쩌면 이 꿈속의 물고기는 위태로운, 그러나 발버둥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연애로멘스를 뭘 그리 과대포장하며 광고를 했을까, 싶은 소설의 첫 부분들.

우연히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장을 더 넘길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점점 더해가는 긴장감과 음산하지만 뭔지모를 슬픈 그들이 위태로운 모습은, 역시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만하구나.... 라고 안도를 하게 만든다.

 

얼마전,

요시다슈이치의 [악인]을 읽을때의 느낌이 불현듯 떠올랐다.

첫 시작은 단순한 살인사건, 그에 연루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왜 그리도 열광하는가, 였지만

점차,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편견과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주인공들의 삶을 더 파헤쳐주지 않는 작가가 미워질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다.

악인,은 대체 어떤 사람을 부르는 말일까.

 

왜 나는 [4월의물고기]를 읽으면서 자꾸만 [악인]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전혀 다른 주인공과 전혀 다른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읽고난 뒤

뭔가 시원치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마음속으로 잔잔히 전해져오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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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20세기 전반에는 영화에 의해, 20세기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의해 무참히 잠식된 것으로 보였던 '묘사'를 요사다 슈이치는 글로써 다시 소생시켰다. 이 작품으로 문학과 다른매체들 사이의 투쟁이 하나의 성과를 거두었다.

 <마이니치신문 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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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멋진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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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서 말이야. 미즈호가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잖아. 그러면 뭐랄까, 내가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늘상 서로 붙어있으면 집사람이 숨막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침실로 들어와서 책을 읽는다고. 그러다 미즈호가 침실로 들어오면 너무 밝아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다시 거실로 나가고.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거지."

 

요시다 슈이치가 말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삶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거란거. 실감한다고 한다면, 내가 조금 외롭고 처량맞아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손에서 놓은지 몇 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 역시, 함께 있고 싶어서. 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마음을 찌릿찌릿하게 만드는 사고.  

함께 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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