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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다 여길지라도 여전히 넌 빛나고 있어
김태환 지음 / SISO / 2022년 5월
평점 :
보잘것없다 여길지라
도 여전히 넌 빛나고 있어
p.175 "네가 먹이를 준 늑대가 이긴단다."
p.221 진짜(내 모습)는 지금 내게 놓인 형편과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믿는 바로 그것이다.
자서전 성격의 에세이를 자전적 에세이라고 하던데, 나는 솔직히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삶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에세이에 나올 법한 그러한 삶이니까. 그래서 누군가의 불행하고 어두운 인생을 접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슬퍼지니까. 그런데 나도 마음이 너무 힘들거나 하소연하고 싶은, 위로받고 싶은 어떤 날엔 무의식적으로 펜을 들어 끄적이거나 일기를 써 나가면서 치유받고 보듬고 다듬어지고 있었던 그런 삶이 있었기에, 이 작가가 어떤 방향으로 삶을 이끌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다.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정확히 책의 2/3 시점부터 작가의 젊은 인생에 드디어, 어둠이 사라지고 햇빛이 드는 순간이었다. 내가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얼마나 바라던 순간이었던가. 작가의 말처럼 작가의 유년 시절은 괴로운 밤이었다. 읽는 내내 눈물이 핑그르르... 저 인생은 언제쯤 나아질까? 왜 어른들은 저렇게까지 밖에 못하였을까? 차라리 그럴 거라면... 읽는 내내 작가의 마음과 동일시되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너는.
작가가 본인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고등학교 은사님들을 만난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어찌 보면 작가의 어머니는 이도 저도 못하는 인생에 마지막 희망으로 아들에게 대안학교 입학을 권유하지 않았을까? 아들에게 물질적으로 크게 해 준게 없었을 것 같은 일상에, 아들의 빛나는 미래를 상상하며 붙든 대안학교 입학이라는 작은 희망. 그리고 그 권유를 받아들인 아들. 그것은 엄마와 아들 서로의 인생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 준 최고의 선택이자 최고의 선물이었음이 분명했다.
작가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여전히 방황을 하다가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되며 전해 들은 '두 마리의 늑대' 이야기. 선생님은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또다시 눈물이 핑그르르.. 선생님이 이 작고 여린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었을까.. 선생님의 관심과 노력에 너무나 감사했다. 어른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본인이 처한 상황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같은 내용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현재 자녀를 양육 중인 나는 나의 아이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해 마음을 쓰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사랑스러운 이 아이를 올바르고 상처입지 않게 잘 성장시켜야겠다는 마음도 간절해졌다. 워킹맘으로 홀로 육아 중에 잠시 길을 잃을 뻔할 때마다, 긍정의 나 자신이 날 잘 케어해 주고 있음에 감사하며, 나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나도 두 마리의 늑대 이야기를 기억하며 언제나 선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한 마디 -, 책을 읽지 않아도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위로
두 마디 -,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을 감히 비교해 보며, 큰 위로와 용기를 얻어 갑니다.
세 마디 -, 내 인생을 위해 '결국 할 수 있다.'
네 마디 -, 김태환 작가님의 앞으로 더 빛날 인생을 응원할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