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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휘바 핀란드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어느 순간부터 무소유가 변화되어 지금은 미니멀 라이프라는 말이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난 무소유와 미니멀 라이프의 뜻이 같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았다.
취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취하되 현명한 생각을 가지고 소비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쓰임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이다. 결정하기 전에 한번더 생각하는 습관으로 변화하려 한다. 충동적인 구매와 욕구를 지양하고 계획적인 생활을 지향해야 할 때이다.
요즘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생각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내가 결혼할 때 난 그릇을 사지 않았다. 엄마가 갖고 있었던 예전 그릇과 냄비들을 조금씩 갖고와 신혼살림을 차렸었다.
난 원래 주방 요리에 취미가 없었고 지금도 음식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주방 살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핀란드인은 할머니가 엄마가 갖고 있던 접시와 그릇들을 물려받아서 쓰는 것을 생활화 한다.
그것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릇이 그릇의 역할 뿐 아니라 그들의 역사이고 기억이고 추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도 사실 엄마가 처음에 시집올 때 해온 그릇이라며 주었던 접시가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감사해서 받았던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도 우리 딸들이 커서 시집을 간다고 하면 물려줄 무언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핀란드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아끼고 사랑한다.
또한 필요 없는 물건들이 있다고 하면 야드 세일이나 각 지역의 플리 마켓에 물건을 사고판다. 절약도 절약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옷과 신발 그리고 책들이 우리 집에도 넘쳐난다. 하지만 막상 재활용통에 넣자니 아깝고 갖고 있으면 짐인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벼룩시장이 한 번씩 열리긴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활발하진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파트에서도 야드 세일과 플리 마켓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지는 분기마다 한 번씩 하는 행사를 갖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서로 교류도 되고 행사로 벌어들인 돈을 일정부분 기부하는 방법도 좋을 듯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인이 생각하는 한 가지는 돈을 들이지 않는 평화로움이다.
4주 이상의 긴 휴가를 가는 것이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쉼을 즐긴다. 일상에서 벗어나 남은 한해를 마무리 짓기 위한 쉼인 것이다. 또한 사우나가 발달되어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나눌 때 항상 가족과의 사우나로 친목을 다진다.
물론 집안에 사우나 시설이 대부분의 집에 다 설치되어 있다.
핀란드의 겨울은 혹독하기 때문에 난방에도 신경을 써서 단열을 중시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과의 관계가 따뜻하고 온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집안 환경에서부터 평안을 찾은 사람들이 나와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사는데 필요한 수단이 돈이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준다.
무엇을 소유하고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는 차후에 문제인데도 자꾸 인간이기에 욕심이 생기고 만족하지 못하는 삶으로 생각할 런지도 모른다.
나에게 맞춰진 시간과 인간관계가 너무도 소중한데 그것을 수시로 잊어버린다면 결코 여유 있는 삶다운 삶은 영위할 수 없을 것이다.
핀란드인의 여유와 그들의 삶에서 꼭 특별하진 않지만 무언가 특별하게 배워야 할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천이 제일 중요하고 그 안에서의 깨달음도 무척 중요한 시기. 그 시기가 지금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