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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오렌지페이지 출판편집부 엮음, 정연희 옮김 / 아우름(Aurum)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알바 알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북유럽. 그곳에서는 풍부한 삼림자원을 이용해 명품 목재 가구를 만들어왔고, 사람들은 고심끝에 선택한 가구를 대를 이어가며 물려받아 사용한다. 부서지거나 흠집이 생겼다고 바로 버리는 게 아니라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이다. 그릇에 맞게 의자의 색을 다시 칠하거나 인테리어에 맞게 물려받은 가구의 색을 입히거나 하는 식 말이다.
이 책은 북유럽 중에서도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주택을 소개한 책이다. 우리의 소형 아파트 같은 좁은 공간을 넓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여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을 활용하는 방법, 자잘구레한 물건들로 지저분해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연출하는 법, 조명이나 패브릭, 벽면 같은 공간의 일부에 변화를 줌으로써 지안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리폼 아이디어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들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모든 집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다는 점이었다. 마루 한 쪽 벽면에는 큰 소파가 있고, 반대쪽에는 커다란 tv를 두고, 안방에는 큰 침대와 옷장과 화장대 등을 두는 등 판에 박힌 우리나라 아파트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을 보며 공산품 냄새 폴폴 풍기는 아파트도 얼마나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것 두 번째. 바로 tv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집안 곳곳에 책장이나, 앉아서 휴식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1인용 팔걸이 의자는 있으면서 tv는 안 보이는 집이 많고 있어도 구석에 아주 작은 것 정도.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상석을 차지하는 tv로 인해 모든 집의 마루풍경이 똑같은데 이곳에서는 서로 아주 다른 풍경이 연출되는 게 흥미로웠다.
물론 각 집에서 공통점으로 발견되는 점들도 보였다. 전체 조명 대신 부분 조명을 사용해서 한 공간에서도 조명이 여러 개 쓰인다는 점, 창가를 비롯해 곳곳에 작은 화분을 두어 녹색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점, 반드시 생화를 풍성하게 꽂은 꽃병을 두는데 대부분은 튜울립을 사용한다는 점, 1인용 팔걸이 의자를 여러 개 두어 개인공간을 살린다는 점, 식탁 의자는 작은 것을 이용해 겹쳐둘 수도 있게 한다는 점, 책을 두는 공간이 얼마를 차지하든 꼭 있다는 점, 초를 적극 활용하는 점, 색을 풍성하고 대담하게 사용한다는 점, 가구들은 모두 나무라는 점 등.
책 가득한 사진을 꼼꼼히 보느라고 얇은 책인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