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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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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김중혁, 나희덕, 박성원, 성석제, 신이현, 신현림, 정끝별, 정미경, 함성호, 함정임. 당신은 이 11명의 이름을 아는가? 나는 반 정도 아는 것 같다. 그것도 이름만. 이 11명은 한국의 작가다. 소설가도 있고, 시인도 있다. 이름만 안다는 내 고백으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책은 어느 하나 읽은 적이 없다. 그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의 작가라는 거? 그게 전부?
 

 11명의 작가들이 여행을 떠났다. 리스본, 스톡홀롬, 시카고, 제주, 라오스, 프놈펜, 일본, 아프리카, 통영, 나스카. 떠난 곳은 제각각이다. 떠난 계절도 다 달랐고, 여행길에 함께 오른 이도 달랐다. 어떤 이는 혼자, 어떤 이는 친구 같은 딸과 여행길에 올랐다. 여권이 필요한 곳도 있었고, 여권은 필요 없지만 비행기는 타야 했던 곳도 있다. 모두 달랐지만 그들은 돌아와 글을 남겼다. 누가 글쟁이 아니라고 할까 봐서. 11편의 작가가 떠난 11곳의 여행을 통해 11개의 글이 완성됐고, 책 1권이 됐다.

 

 그들이 다녀온 곳 어디도 난 다녀온 적이 없다. 내게는 모두 낯선 곳, 미지의 곳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 어쩌면 영원히 갈 일 없을지도 모르는 곳을 그들의 시선을 통해 먼저 다녀왔다. 물론 아주 슬쩍이지만.

 

 그래, 이 책은 여행서라고 할 수 있다. 맛있는 곳, 볼만한 곳, 쇼핑하기 좋은 곳, 꼭 사야할 것 같은 것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는 여행서. 그러니까 여행서스러운 여행서를 찾는 사람은 다른 책 찾아 봐라. 대신 여기 등장한 11명의 작가들 중에 단 한명이라도 당신 마음을 흔든 작가가 있다면 읽어도 좋다. 그러니까 그런 당신에게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흔든 작가의 마음을 엿보는 책이 되겠지. 난 어느 쪽인가 하면 전자였다. 여행 에세이 정도로 읽었단 말이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11명은 서운해 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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