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4 - 임진왜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4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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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이라는 낯익은 제목의 책을 보고 어라~~ 티브이 프로그램이랑 같은 제목이네~ 했었다

이 티브이 프로그램은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아마 예전에 즐겨 봤었던 프로그램인 「역사 스페셜」의 또 다른 버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왜인지 그전 프로그램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져서 몇 번인가 보다가 보지 않게 된 거 같다

 

좋은 프로그램이란 것을 알지만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그런 묘한 이유로 그렇게 멀어졌던 이 프로그램을 이제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그것도 벌써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유난히 대화체에 약한 내게 이 책을 받아든 순간,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은 것에 스스로의 경솔함을 자책했다

당연히 대담 프로이니 대화체일거라는 생각 정도는 했었어야했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니 일단 펴들고 읽어보았다

 

이번의 네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임진왜란』이다

책의 표지에 있는 두 인물, 한 인물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인물이다

충무공 이순신~

임진왜란의 구국의 영웅이자 어느 누군가(유명한 소설가인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의 말에 의하면 완벽한 인간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옆에 이상한 모자와 의상을 한 채 앉아있는 누군가가 있다

우리에게는 천하게 쳐죽일 나쁜 놈이지만 일본인이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그들의 역사상 거의 없는 어마어마한 신분상승을 이뤄낸 진취적인 인물이다

미천한 신분에서 태어나 이만큼 신분상승을 이룬 인물은 일본 역사상 둘 뿐이라고 한ㄷ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의 신발이나 들던 미천한 신분의 그가 노부나가 사후에 일본의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자신의 주군이었던 노부나가의 조카를 자신의 첩으로까지 들인 인물이다

임진왜란 단순한 침략 전쟁이 아니라 히데요시가 내전이 끝난 후에 사사건건 말썽을 일으키던 무사들을 치워버리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그 전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국내에 남아도는 칼잡이들을 없애버리기 위한 분리수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런 조치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날  」  들은 임진왜란의 시작과 끝 사이에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단 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임진왜란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조선통신사의 보고 날과 임진왜란이 시작된 날, 속수무책으로 당하디만 있던 조선 군대가 처음으로 일본군에게 반격을 시작한 날 그리고 일본군이 다 조선을 침략한 날~ 어머 이 정유재란이 시작된 날이 가장 절망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 시대를 살았다면 이 날 만큼 왕을 비롯한 위정자에 대한 분노가 극에 치달았던 날도 없었을 거 같다

요즈음이라면 탄핵을 받는다고 해도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조선 역사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조선 시대 왕들 중에 왕이 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로 여기 등장하는 선조와 인조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에 세조를 꼭 추가하고 싶기도 하다 

조선 통신사의 보고를 받던 그날부터 선조의 잘못된 선택이 그 후에  전쟁에 대한 원인이 된 것은 사실이까 말이다

뒤에 가서도 그의 무능함은 전쟁 중에도 끝난 후에도 빛을 발한다

그나마 그가 잘한 일이라고 류성룡을 믿도 의지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믿고 의지했다기보다는 그냥 류성룡의 뒤에 숨었다고 하는 편이 솔직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쟁 중에 류성룡에게 떠넘겼던 말도 안 되게 많은 중책들을 보면 말이다

 

결국 전쟁을 끝낸 것은 류성룡과 그가 발굴해 낸 뛰어난 이순신과 권율을 대표로 하는 장군들과 그들 휘하에서 자신들의 장군들을 믿고 싸운 병사들과 승병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로 이뤄어진 이름 없는 그들이었다

작년인가 영화 「명량 」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만일 이순신이 전장에서 전사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아마 이 구국의 영웅은 선조와 위정자들의 시기로 인해 반역죄나 뭐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죄명으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선조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월나라 왕 구천이다

미녀 서시를 이용해 오나라를 멸한 재상 범려는 자신이 모신 왕 구천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험한 일은 함께 할 수 있어도 좋은 일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

이순신을 백의종군 시킨거나 뒤에 광해군에 대한 조치를 보면 선조는 전형적인 구천과의 이물인 거 같다

결과적으로 전쟁 중에 떠밀려 오른 세자의 자리에서도, 왕이 되는 과정에서도, ,왕이 된 뒤에도 힘들었던 광해군이 왕위에서 쫓겨난 뒤에 괘 긴 시간을 장수한 것을 보면 차라리 그 시간이 그에게는 더 마음 편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민음 한국사」15세기 편과 16세기 편이 생각났다

괘 오래전에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서 봤던 부분부분들이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에서 "그 들:"의 "그날"에 대해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들이 이겨낸 힘겨운 그날들을 비판이 아닌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날"을 직접 겪지 않은 우리가 과연 그들의 그날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기나 할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지나간 역사에 대한 후손들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일 우리 조상들을 믿고(ㅎㅎ) 또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힐 것 같다

 

[이 글은 민음사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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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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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라디오를 켜는 일이다

주파수는 항상 정해져 있다

요증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도 듣지만 나는 되도록 집에 있을 때면 작은 오디오로 듣는다

KBS 1 FM  주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채널이다

 

처음에 이 채널을 선택한 것은 학창시절 통학 기차를 기다리던 역이나 정차된 기차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며 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는 미니카세트로 듣던 시기라 온갖 잡음과 장소에 따라 바뀌는 채널로 인해 여간 힘들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하나면 티브이 생방송도 장소에 관계없이 볼 수 있으니 이런 예전 이야기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시절부터 시작된 나의 클래식 채널 고정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광고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그 두 가지 이유로 시작된 클래식 채널의 청취는 특히 오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쁜 아침 시간에 듣는 그리 길지도 어렵지도 않은 클래식 곡들은 나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다

음악들 사이에 유난히 귀를 기울이고 하던 행동들을 멈추고 듣는 코너가 바로 이 문득 묻다 코너이다

처음에 한두번은 우연히 들었었다

 

들을 때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이야기에 따라서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끝이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그날 하루 기분이 좋기도 했다

생방송 시간에 다 듣지 못하면 그 이야기의 뒷부분이 신경이 쓰여서 나중에 다시 듣기로 확인을 하곤 했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었다

라디오에서 들어서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많았지만 라디오에서 미처 듣지 못 했던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번에 나온 이 두 번째 이야기는 주제가 인물이라고 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전투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그가 그가 사랑했던 어린 왕자의 별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왠지 그라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50여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한 어부의 그물에서 그의 팔찌가 발견되고 그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독일 병사도 나온다

더군다나 그 독일 병사는 생텍쥐페리의 팬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자신이 죽인 것이다

물른 개인적인 감정으로 죽인 것도 아니고 생텍쥐페리도, 그 독일 병사도 군인으로서의 각자의 임무에 충실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그는 평생 자신이 생텍쥐페리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그 외에도 자신이 격추시킨 18대의 비행기에 탑승했던 비행사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평생 힘들었다고 한다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사랑이다" 이 말은 너무나 유명해서 솔직히 누가 한 말이지 관심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말이 생텍쥐페리가 한 말이고 이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인류애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연애 놀음에 나오는 시시껄렁한 대사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새삼 이 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았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에는 너무나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의 모델이 된 이탈라이의 명문가문 오르시니 가문의 기묘한 정원에 대한 이야기며 (오르시니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십자군 이야기에도 많이 등장한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된 성을 만든 바이에른 왕의 이야기며 피라미드의 건축가이자 대재상이었던 임호템이 악마가 된 이야기, 그리고 보면 모차르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살리에르에 대한 이야들을 읽으면서 생전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후세에 이런 식으로 자신들에 이야기한다면 참 억울하고 화나겠다 싶은 생각도 된다

그들이 살아있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았을까?? ㅎㅎ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화투의 비광의 붉은 옷에 우산을 든 사람의 정체이다

그렇게 많이 보는 화투인데도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 이 한 장뿐이라는 것도 그 인물이 누군지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비광에 있는 인물이니까 "비의 신"일러가 지레짐작했다

화투가 원래 포르투갈의 카드놀이가 일본에 들어와서 변화한 것이라는 것도 한때 유럽에 유행했던 일본 문화와 고흐가 그린 탕기 영감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난여름에 봤던 "고흐전"도 생각났다

 

책이 괘 무게감이 있어서 들고 다니는 것은 힘들지만 만일 어딘가로 장기간 여행을 간다면 꼭 들고 가고 싶은 책이었다

여행지에서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고 누워서 이 책을 읽는다면 무척이나 좋을 거 같다

이어지지 않으니 앞의 내용을 다시 뒤적이지 않아도 되고 이야기는 짧지만 그 여운이 길어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책인 거 같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누군가에게는 지식의 보고가 될 거 같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조금은 말도 안 되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문득 생각해본다

다음에 나올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에는 어떤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

이런 기대를 가지고 「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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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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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이 한 권으로 압촉했다고하면 좀 무리가 따르는 것 같고

내 생각에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의 끝남으로 인해 아쉬웠던 작가의 커튼콜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 전반부의 흥미진진했던 시절의 로마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한 권의 책에서도 작가의 카이사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다

한 단락이 카이사르 편이다 ㅎㅎ

개인적으로 카이사르를 좋아하는 나는 만족하지만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다 읽고 아쉬움이 남아있던 내게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로마인 이야기에서 얘기했던 부분에 부분 부분별로 상세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읽었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내용까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나 같은 이에게는 다시 앞서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뭐 얼마 후면 또 까먹어 버리겠지만 말이다

 

나는 특히 부록 같은 느낌이 좋았다

뒷부분에 있는 로마 영웅들의 성적표가 ㅎㅎ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역시 여기서도 저자의 카이사르에 대한 애정도는 100 이다

지적 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이 5분야의 점수를 보고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갔다 

 

여기서 모두 만점은 단 2명이다

저자가 사랑하는 카이사르 와 그리스의 정치인 페리클레스이다

이 둘이 만점으로 공동 1위이고 2위가 다른 부분은 만점이지만 설득력에서 80점을 받은 하드리아누스 황제이다

생각 외로 점수가 낮은 아우구스투스와 클레오파트라는 평가가 절하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로마인 이야기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

여성들에 대한 자료라고는 그녀들이 왕비나 왕족 정도는 되어야 나오고 당시 권력자인 남성들 사이에서나 사회에서 이슈라도 일으키지 않으면 기록에 남지 않으니까 하는 수 없지만 말이다

내 기억에 카이사르의 어머나와 몇몇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로마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거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기억된다

황후가 되어 남편인 황제를 암살하거나 황제가 된 아들과의 권력 다툼을 한다거나 등등 대부분 이 두가지 중의 하나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마를 알아서 좋았다

그리고 로마인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나 역시도 이름만 알고 있던 로마인 카이사르를 이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의 천재성을 좋아하게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을 매료시킬 멋진 남자를 이 책에서 만나기길......"

이 책에서는 멋진 남자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아마도 저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멋진 남자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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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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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도 이제 이 15권으로 끝을 맺는다

2년 전부터인가 나는 로마사의 기본이라고 물리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극 쇠망사"를 읽고 있다

총 6권짜리인데 이제 2권을 겨우 다 읽어간다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로마의 이야기인데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처럼 빠르게 읽기가 힘들다

마침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부분과 15권의 내용이 거의 비슷한 시기인 것 같아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마지막권이라는 것이 이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15권은 "로마 세계의 종언"이라는 제목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로부터 출발해서 특유의 진취적인 성향으로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고  갈리아와 아프리카 일부, 중동아시아까지 세력을 넓히며 그 빛남을 자랑하던 대제국도 이제 끝이 나려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하는 수 없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이 이치에 벗어날 수 없다

 

앞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정한 동로마제국과 로마에서 라벤나로 수도를 옮긴 서로마 제국, 이제 로마는 완전히 두 나라로 분리되어버리고 그나마 제국의 수도도 이제 로마가 아니다 예전 같으면 로마의 속국이 되었을 이민족들의 침입으로부터 수도조차 지켜낼 힘이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미 수도를 라벤나로 옮긴 시점에서 로마는 이름만 연명하게 된 망국인지도 모른다  

나라는 약해지고 이 약해진 틈을 타고 일어나는 반란, 자국민끼리의 내란과 외적의 침입 등 망국의 길로의 수순은 이시기의 로마도 피할 수 없었다

동. 서고트족, 반달족, 그 유명한 아틸라의 훈족까지 로마를 유린한다

수많은 황제들이 즉위함과 동시에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마지막 서로마황제가 476년 야만족 출신의 장군에게 퇴위를 당하면서 로마제국은 막을 내린다

 

콘스탄티노플은 수도로 정한 동로마제국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즉위하여 그 유명한 "로마법 대전" 편찬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트족이 왕으로 있던 이탈리아반도를 장악한다

1453년 동로마제국으로 시작했지만 로마제국과는 전혀 다른 정치, 사회, 문화를 자기고 있던 기독교 제국 비잔티움이 이슬람교의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멸망한다

 

로마인 이야기 열다섯 권을 보면 다 읽었다는 뿌듯함보다 다 끝났다는 아쉬움이 참 컸다

매년 한 권씩 읽던 그 책들을 지금 다시 읽으면서 너무나 좋았다

그때는 1년마다 한 권 한 권 나오는 책을 읽어서 앞의 내용을 까먹기도 하고 ㅎㅎ

이렇게 열다섯 권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총정리를 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와 로마인 이야기 길라잡이도 다시 읽어보고 있다

2007년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으면서 허전했던 그 마음을 이제는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으면서 채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로마제국의 유적들을 내 눈으로 보고 아피아 가도를 비롯한 수많은 가도들을 내 발로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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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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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부터는 로마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다신교 중의 하나이거나 또한 배척의 대상이었던 기독교가 중심으로 등장한다

로마인 이야기 14권은 "그리스도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제목만으로도 내용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예전에 누군가가 그랬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신화만 알면 서양사를 다 아는 것이다"

이제 서양 즉 유럽의 암흑기로 이끌게 되는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아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로마인 이야기가 아닌 그리스도교인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어떨지~

후에 율리아누스가 나오니까 그 시기는 빼고서 말이다 ㅎㅎ

 

기독교를 공인한 최초의 그리스도교 대제가 된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조카 2명에게도 제국을 나누어 준다

만약 다신교인 예전의 로마였다고 해도 분란의 여지가 다분히 있는 이 너그러운 황제의 조치는

일신교인 기독교 체제에서는 더욱이 황제의 신권화를 위해 기독교를 공인한 당시의 로마라는 이름의 기독교 국가에서는 분란의 여지를 남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을 제대로 몰랐던 아버지이기도 했다

 

콘스탄티누스의 둘째 아들이며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맞나? 이 집안 이름은 솔직히 헤갈린다) 콘스탄티우스는 자신의 형제들과도 사촌들과도 제국을 나누어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먼저 숙부와 사촌을 살해하고 그의 운이었는지 그의 형제들은 굳이 그가 손에 피를 묻힐 필요조차 없이 형은 막내와의 내전에서 사망하고 막내는 로마군 내부에서 일어난 반란 중에 암살된다

마지막으로 걸림돌인 사촌 갈루스도 나중에 제거한다

 

기독교에 빠진 콘스탄타우스는 정치도 신이 해준다고 믿었는지 황제로서의 기본적인 업무에는 무능했다

그는 살아남은 사촌 갈루스의 동생이었던 율리아누스에게 의심을 눈길을 주는 것과 오로지 기독교와 기독교도만을 위한 황제였다

한편 사촌인 황제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율리아누스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유능한 군인이었던 그는 무능했던 황제에게 핍박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상관인 율리아누스의 위기가 자신들의 위기임을 안 갈리아 군단은 마침내 율리아누스를 황제로 세우고 황제는 그와의 내전을 준비했으나 다행히도 준비 중에 사망한다

 

그렇게 힘겨운 세월을 보내고 자신의 안위와 황제의 자리를 얻은 황제 율리아누스

율리아누스는 기독교도가 아니었다

여기서 후대에 율리아누스 황제의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

같이 읽고 있는 로마제국쇠망사를 그는 유능한 황제였다

콘스탄티우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끔씩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과 자신들의 원래 종교인 다신교 부흥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그는 유능한 군인이었고 황제였다

 

하지만 로마의 불운이었던지 어쩌면 로마의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르는 율리아누스 황제가 페르시아 원정에서 살해당한다

작은 빛이 보였던 로마는 다시 어둠으로 사라져간다

율리아누스라는 마지막 희망이 꺼진 로마는 후에 다시 운이 좋아 황제의 자리에 앉은 요비아누스가 한 일이라고는 율리아누스의 정책을 무효화 시기고 나라를 더욱 망치는 일뿐이었다

 

여기서는 암브로시우스라는 밀라노의 주교가 상당 부분 등장한다

이 주교는 황제도 그리스도 밑에 참회시키는 놀라운 역량을 발휘한다

아마 기독교가 황제위에 존재한다는 후세에 보이는 카노사의 굴육 (맞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ㅎ)이 어쩌면 여기서부터 시작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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