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2 - 세계의 캐슬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2
헝그리 토마토 지음, 배리 애블렛 그림, 신수진 옮김 / 윌북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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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1타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님이 강력 추천하신 책이라죠, <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


이 책은 1탄과 2탄이 있는데, 제가 보여드릴 책은 2탄이에요. 



곳곳에 숨어있는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는 숨은 그림 찾기 책이랍니다.


숨은 그림 찾기는 아이들 집중력과 몰입도를 극강으로 높일 수 있는 좋은 놀이 방법이죠?


저희 아이도 5세 때부터 숨은 그림 찾기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하나하나 찾아가며 체크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나 보더라고요. 이제는 많이 커버린 아이지만 여전히 숨은 그림 찾기를 좋아한답니다.



그림 찾기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책은 아이들 세계사 공부에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정보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2편은 <세계의 캐슬> 편인데 시대별 실제 성의 구조들이 올망졸망하게 그려져있어 성안 곳곳을 정말 디테일하게 볼 수 있어요. 이게 메인이고 숨은 그림 찾기는 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선물이라며 책을 건넸더니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빨리 펼쳐보고 싶다고 성화였어요 ㅎㅎ


엄마가 드리내민 책을 이렇게 좋아해 주면 정말 엄마 뿌듯하죠. 



차례에서 볼 수 있듯 실제 세계 유명 성들이 나와요, 시대별 성, 각 지역별 오래된 성들은 제각각의 모양을 하고 있고 성안에 모습들도 다 달라요. 



요렇게 꼴뚜기 비밀 요원 10명이 각각의 모습을 하고 깨알같이 숨어 있어요. 

꼴뚜기 요원들을 찾다 보면 성안 구석구석의 장면들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저희 아이랑도 같이 흥미롭게 보았던 페이지는 바로 요기, 각 캐슬 별로 앞장에 나와있는 설명 부분이에요. "이렇게 생긴 게 공중화장실이었데, 옛날에는 화장실을 이렇게 썼나 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아이. 로마제국의 요새는 왜 이렇게 생겼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왜 이렇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생각보다 알찬 구성에 정말 놀랬었어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삽화뿐 아니라 소개 글도까지도 재미있게 신경 쓴 흔적을 보고 작가님들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셨겠구나 싶었어요.




이 책은 초등 중고 학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책에 나오는 세계사 알짜 정보들도 정보지만, 꼴뚜기 비밀 요원 찾기도 쉽지 않거든요.. 후훗 ㅋㅋ


꼴뚜기 비밀 요원 보이시나요? 오늘도 비밀 업무를 수행하느라 분장을 하고 귀족들의 시중을 들고 있네요. 



 로마제국 요새에 정말 병력들이 많죠, 성이 어떻게 생겼냐 뿐만 아니라 성 밖에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성안에 사람들은 어떤 차림에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정말 디테일하게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성의 곳곳을 살펴보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지식이 쌓일 거 같은?!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해 지식을 쌓아나가는 방법,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숨은 그림 찾기 그림을 알차게 본적도 없는 것 같네요. 곳곳에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책이랍니다.


추천 추천드립니다!! :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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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색칠하는 보태니컬아트 - 색연필 식물 세밀화 컬러링북
이경진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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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컬러링을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재미있게 연습할 딱 맞는 책이 왔어요.


<차분하게 색칠하는 보태니컬아트/첫걸음 >

첫 단계다 보니 아무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어요.


보태니컬 아트라는 말이 참 생소하네요,


보태니컬(식물학)+아트(예술) 이 합쳐진 단어라고 합니다. 꽃이나 식물을 사실적이면서 작가시선으로 표현한 그림이라고 하네요. 컬러링의 새로운 세상,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호호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이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컬러링 초보가 배우면서 사용하기에 정말 좋은 책 같아요. 작가님의 따뜻한 말투와 상세한 설명이 참 좋네요,

미술을 전공하셨던 이경진 작가님은 퇴사 후 제주도로 내려와 자연을 주제로 작가 활동을 하시는데, 그러던 중에 보태니컬아트를 알게 되셨고, 이제 수강생을 가르치고 출강까지 나가시며 화실 '아트진'을 운영하신다고 해요.

화실을 운영하시는 실제 강사님이셨어요! ㅎㅎ 어쩐지 정말 설명이 자세하고 핵심만 딱딱 나와있어요.


절대 급하게 아닌, '천천히'를 강조하시는 작가님.

아이 놓고 제대로 된 내 시간도 없는데 천천히라는 마음을 가지기가 참 힘들죠. 이럴 땐 억지로라도 짜내서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더더욱 마음에 여유를 가지기 힘들더라고요. 한두 시간 힐링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면 아이랑도 더 잘 놀아줄 수 있는 힘도 생기고, 가정일, 가사일도 잘 해내고픈 마음도 생긴답니다

한 송이 식물을 천천히 관찰하고 색칠하며,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는 그림. 저도 꼭 완성해 보고 싶었어요.



책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나와요. 강아지풀, 목화 이런류도 정말 신기해요.

실제 사진보다 색연필로 슥슥 그린 그림은 색연필 특유의 뭔지 모를 따뜻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실사보다 더욱 예쁘게 표현된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힐링 되는 느낌이에요


작가님은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 72색을 사용하셨는데 저희 집에 있는 색연필은 다른 브랜드라, 작가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색상표를 따로 만들어보았어요. 색연필 심 색이랑 실제 색칠한 색이랑 정말 달라서 신기했어요.

파버카스텔이 전문가용 색연필 브랜드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 시작도 하기 전에 구매 욕구가 뿜뿜 해요 ㅠㅠ )


첫 도전으로 은행잎을 완성해 보기로 했어요.
완전히 똑같은 색은 없었지만, 색상표로 가장 비슷해 보이는 번호를 골라 색을 선정했어요.


요렇게 자세한 설명이 담긴 컬러링 북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드로잉 수업을 위한 전문 책같이 느껴졌어요. 몇 번 색으로 어떻게 칠하라는 설명이 상세히 담겨 있어 어렵지 않게 슥슥 그렸어요.


저의 첫 작품 부끄럽지만 올려보아요 ㅎㅎ

작가님처럼 뭔가 대담하게 슥슥 그려내고 싶은데, 이것도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죠?


색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노란색 색을 먼저 입히고, 초록색을 입히니 따뜻한 느낌의 초록이 되었어요.





다음번에 그릴 땐 겁먹지 말고 좀 더 진하게 그러봐야겠어요. 그래도 나름의 첫 작품 매우 만족이랍니다.
책을 읽고 그림 그리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져보는 나만의 새벽 힐링타임.
너무 좋네요. 요즘 뜸했던 새벽 기상을 다시 할 목표가 생겼어요! ㅎㅎ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그림을 그렸어요, 50분을 가까이 한자리에 앉아있었는데, 5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중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고 싶으신 분들, 색연필 컬러링 적극 추천드려요.
색칠에 자신감이 없다 하시는 분들 요 보태니컬아트 /첫걸음 책이 정말 딱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가 조금만 크면 함께 야외로 나가서 그려보고도 싶네요. 진짜 강추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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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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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학 교수가 알려주는 기록 잘 하는 비법 <거인의 노트>


내가 못하지만 꼭 잘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록하기이다. 올해는 잘 적어봐야지 하는 다이어리도 매년 이맘때쯤 되면 끄적임 노트로 변해있다. 이 노트는 이런 용도로 써야지 하고 꺼내놓은 것들은 앞장 한두 페이지 열심히 기록한 후 뒷장은 깨끗한 몇 권의 노트가 있다. 그렇게 기록하기는 늘 나에게는 숙제와 같았다.



기록을 잘 하고 싶어서 펼치게 된 <거인의 노트>


처음에는 기록을 잘하는 팁이나, 노트 정리를 잘하는 비법이 적혀있는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읽다 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의 생각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만큼 기록하는 법 뿐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왜 기록하는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책은 총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기록하는 인간'에서는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와 '내가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성장을 위해서 기록은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1)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기

2) 기록을 보고 다시 생각하며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

3) 그것을 다시 기록하기


결국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록을 하는 것이고, 낯선 감각을 익숙한 감각으로 변환시켜야 나만의 것이 되기에 반복적인 기록은 반드시 필수 과정이다.




읽다 보니 정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밑줄을 어마어마하게 그으며 읽었다. 



꼭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훅 가버린다. 

종일 분주하지만 무엇을 위해 분주한 것인지 모를 때, 일상을 정리 정돈해보자,


1) 공간을 구분 하라 - 작은 책상이라도 마련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핵심 공감을 만들자.

2) 집중 시간과 휴식 시간을 구분하라 - 책 읽기 시작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질 때, 벌떡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자. 우리가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 남짓, 40분 집중해서 일하고 20분 휴식 하라.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활동을 함으로써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3) 삶의 중심이 되는 일을 계속 생각하라 - 내 인생에 중심이 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한다. 



효율적 기록을 위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도 참 중요하다.


삶이 무의미한 것 같고 자기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래서 불안하고 억울하고 무기력하다면 기록을 통해 자기와의 대화를 시작해 보자. 자유는 자기를 만나야 시작된다


내가 현재 바라는 것을 적어라. 마음이 힘들다면 그것에 대해 써보자. 한 번만 메모하고 끝내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반복과 지속이다. 처음 메모한 것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날 다시 생각해 보고 또 메모하기를 일주일간 반복하면, 이틀이 자나도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크게 달라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자유는 이렇게 시작된다. 현재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면에 감춰 둔 욕망을 알게 되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한계의 실체가 드러난다. 더 중요하게는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어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게 된다. 한계를 넘어 자유로워지고 싶은 당신에게 기록을 권하는 이유다. 


2부에서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분류하는 법을 알려준다.


요약이라는 것이 참 힘들다. 


어찌 보면 말의 핵심을 파악하는 일인데, 2시간짜리 강의를 한 단어로 요약할 수도 있고, 1시간짜리로 요약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 효율적인 요약인지를 늘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이때 '핵심만 남기고 다 버려라'라고 권하고 있다. 물론 요약도 실력이라 많이 안 해본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많이 기록하지 말되, 중심이 되는 내용을 찾아 자기화하는 데 집중하자. 



작가는 노트를 세 가지로 분류한다고 한다. 지식 노트, 대화 노트, 생각노트. 

한 권의 만능 노트에 다양한 종류의 메모를 한꺼번에 해놓고 시간 있을 때 이를 종류별로 나누어 담는 것이 팁.


이때 메모를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 수시로 정리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3부의 주제는 '거인의 5가지 기록 법'인데, 우리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 '공부' '대화' ' 생각' '일상' '일'에 대한 기록 법이 소개되고 있다. 


기록이라는 큰 범주를 세세하게 파고들면 사실, 모든 일상을 전부 기록할 수는 없기에 효율적인 시간 배분, 정리 방식,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하다. 때론 치열한 요약이 필요하고, 때론 즉흥적인 기록이, 또 때로는 허무맹랑한 나의 생각까지 적어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록'하는 것이고 나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살짝 의아해했는데, 생각해 보면, 정리와 기록은 한 카테고리인듯하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결국 기록도 잘 한다. 왜 이 단순한 논리를 여태 몰랐을까. 나의 일상은 항상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무엇인가 발전되는 느낌이 없다. 뒤죽박죽 나의 이야기를 나의 생각을, 나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끊임없이 성장을 갈구하는 사람들, 자기 발전에 목마른 사람들, 일상이 바쁜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답답한 사람들이 꼭 보면 좋을 책이다. 기록하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다시 기록하자! 


옆에 두고 꾸준히 읽고 싶은 책 <거인의 노트> 추천 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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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도서인지 궁금했는데, 리뷰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고맙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 어린이 고민 상담소
이태윤 지음, 김석주 그림 / 청림Lif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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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매번 고민과 걱정을 달고 사는 나, 그런 나를 우리아이는 꼭 닮았다.


한참 어른이된 나는 아직까지도 한번씩 생각하곤 한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나의 고민을 속시원하게 대신 해결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제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아이 역시 고민이 많다. 


한번씩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볼때면, 참 난감하다. 나도 잘 모르겠어. 라고 말 해줄 순 없는데.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책, < 어린이 고민 상담소, 이럴땐, 이렇게! >



21년간 초등교사로 계시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이 흔히 가지는 고민들을 책으로 펼쳐내셨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에는 우리아이도 몇번 털어놓은 적이 있는 고민들로 꽉꽉 차있다.



책은 총 4장으로, 수업시간 생길 수 있는일, 학교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일, 내 마음속 고민, 친구들과의 고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에게 지금 현재 어떤 고민거리가 있는지 골라보라고 했더니 두어개 고민하며 골라내었다.


정말 아이들이 한번쯤은 가져봤을 고민거리들로 나열되어 있어 그때그때 고민이 생겼을때 아이 스스로 찾아보면서 마음의 글을 써 스스로 위안을 얻고 마음을 다져가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지금 고민이라고 찍은, 우리아이 첫번째 고민! <발표할 때 틀릴까 봐 걱정돼>


머리속에 생각이 많은 우리아이는 사람이 많을때, 특히나 어려운 사람이 있을때는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남들 시선이나 분위기도 많이 타서 곤란한 상황이 생기거나 주목받는 상황이 생기는걸 엄청 두려워 한다. 


그런 우리아이가 고른 첫번째 고민!, 충분히 그럴만 하지, 암. ㅡ



책에서는 비슷한 상황을 예시로 보여준다. 


선생님이 퀴즈를 내셨고, 깨칠이는 정답을 알고 있지만 확신이 없어 우물쭈물 하고 있던 사이 깨정이가 손을 번쩍들어 정답을 맞춰버린다. 아는 문제를 씩씩하게 발표 하고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틀릴까봐 걱정걱정.



곧이어 따라오는 <나의 고민 일기장>, 여기서는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써보는 페이지다. 자신의 상황을 돌이켜보며, 당시에는 엄청 큰일이였는데, 돌아보니 별일 아니였네, 그냥 말하면 되는 일이였네 하고 생각 할 수 있도록,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예문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지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주절주절 상황을 이야기 한다.



곧이어 따라오는 <이럴땐, 이렇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고민 솔루션! 


첫번째도 괜찮아, 두번째도 괜찮아다. 그렇지, 걱정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부담스러우면 다음기회로 넘겨도 돼. 확신이 생길때 말 하면 돼.


나는 정말 이런 실질적인 조언이 참 약한 사람인것 같다. 나였더라면, '그냥 손들고 말해버려' '그게 뭐가 어렵다고그래' 라고 이야기 해줬을것 같은데 '떨리는건 당연한 거야' 라고 다독여주는게 중요한 것을 책을 보며 느끼게 된다. 



아이가 책을 부담스러워 할 수 도 있을것이고, 자기 표현이 서툴어 쓰는것을 싫어 할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럴땐 부모가 옆에서 함께 질문해주고, 대필하며 써주기도 하고 그렇게 마음을 정리해주는것만 해도 아이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우리아이 마음이 한 층 더 단단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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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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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1945, 그 시절 유럽의 과학자들의 삶,
과학은 더는 완벽해질 수 없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의 관념이 팽배했던 시절,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수많은 논문을 내고 화려한 주장을 펼쳤지만 아무것도 확정 지을 수 없던 시절, 그야말로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과학의 과도기를 겪게 된다. 마치 단단한 달걀의 껍질이 깨진 것만 같은, 그런 견고한 규칙이 깨지면서 학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딱딱한 과학자들의 이론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진 것은, 가장 첫 장, '1900년 베를린'에서 막스 플랑크의 소설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달(처음부터 재미있었다..) 양자물리학의 탄생. 그렇게 과학은 혼돈의 시기로 접어든다.

 

사실, 나는 막스 플랑크가 누구인지, 흑체복사라는 것이 뭔지, 양자학이 정확히 무엇인지 물리학에 대해 정말 무지 한 사람이다. 보어와 보른, 하이젠베르크에서 슈뢰딩거까지, 정말 내가 모르는 물리학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기초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원자와 분자, 양자의 관계들을 희미하게나마 떠올리며 열심히 읽었다. 원자, 원소, 이런 것들은 사실 화학 쪽인 줄로만 알았는데 물리학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빛은 단순 파동일까 입자를 가진 양자일까. 보이지 않는 원자/원소 구조를 가지고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어떻게든 수식을 도출해야만 한다. 때로는 혁명이라 칭송받던 이론을 깨부숴야 할 때도 있고 친했던 친구를, 동료를, 존경했던 스승에 맞서 주장을 펼쳐야 할 때도 있다. 보이지 않는 물질에 대한 이론이다 보니 철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시절 과학자들은 서로의 주장을 존중하되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고 반박한다. 자신이 맞다는 느낌 아닌 느낌으로 확신을 가진 채 그렇게 한 가지에 몰두하고 상대방의 이론과 다름을 증명해 보이는 천재 과학자들이 참 멋져 보였다.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대화를 옆에서 듣는데,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와 친절한 에렌페스트가 회의 직후 한 편지에 썼다. "마치 체스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계속해서 새로운 예시를 제시했어요, 불확정성 원리를 깨기 위한 제2의 영구기관을 연상시킬 정도였죠. 보어는 아인슈타인의 예시를 깨기 위한 도구를 계속해서 철학적 먹구름 속에서 찾았어요. 아인슈타인은 마술 상자 속 요괴 같았어요. 매일 아침 쌩쌩한 모습으로 튀어나왔죠. 아,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

 


 

열심히 읽었더니, 이 책, 재미있어도 너무 재미있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부의 소소했던 이야기부터 그들의 성격, 과학에 대한 열정까지, 단순한 과학 얘기뿐만 아니라 하나의 물질을 발견하고 그 원소를 정의 내리는데 얼마나 많은 실험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라듐의 위험성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빛나는 신비한 원소로 중상위 계층에서 불로장생을 위해 마시기도 하고, 피부에 바르기도, 직모에 넣기도 했던 시기라 후에 닥쳐올 재앙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으리라. 라듐을 처음 발견할 당시 퀴리부부가 적은 노트에는 아직도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나오고 있어 아직도 박물관 지하실에 차폐 중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읽는데 어떻게 안 빠져들고 이 책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책의 표지에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라는 표현이 딱 정확하다.

당시 유럽은 대 혼란의 시기였고, 1차 대전 후 사람은 사람대로 죽고 당시 지불해야 했던 전쟁 배상금으로 많은 독일의 과학자들이 먹고살기에 급급해야 했던 그야말로 역사적 암울기였기 때문이다.

전쟁은 이런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정에 찬물을 끼어얹진다. 노벨상으로 이미 유명했던 아인슈타인조차 자신이 정착하고 싶은 곳이 아닌, 안전이 보장된 곳으로 피신을 가야만 했다. 전쟁광들은 과학자들이 필요했고, 과학자들은 전쟁에 엮이고 싶지 않은 채 중립을 지키거나 피해 다니거나 숨어 다녔다. 유대인이었던 아인슈타인부터, 많은 유대인 가문의 독일인들은 조국을 도망치듯 나와야 했고 비판해야 했다. 반짝반짝 빛나던 하이젠베르크의 눈빛은 광채를 잃었다. 과학자들은 더 이상 마음껏 고민하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공식 E=mc^2로 폭발에너지를 추측했을 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무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알게 되었을 때, 누가 이 엄청난 무기를 손에 먼저 넣느냐가 전쟁의 핵심이 된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유대인 학살이 없었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졌을까. 핵무기를 미국이 아닌, 독일이 먼저 개발했더라면 어땠을까. 미국의 핵폭탄이 아니었다면, 전쟁의 종식이란 것이 있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는 정치적 자유, 관용, 그리고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한 국가에만 머물 것입니다. 정치적 신념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자유가 정치적 자유이고, 개인의 모든 신념을 존중하는 것이 관용입니다. 현재 독일에서는 이 조건이 충족되지 못합니다. 그곳에서는 국제사회에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들이 박해를 받습니다. 그중에는 몇몇 주요 예술가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933년 3월 10일 아인슈타인의 인터뷰 중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플랑크 하이젠베르크, 보어, 모든 과학자들은 자신의 조국인 독일을 사랑했다. 독일의 전쟁은 이 천재들에게는 큰 상처이자 비극이었음은 분명했다( 전쟁은 단연코 누구에게나 큰 상처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마음껏 고민하고 생각하고 실험하던 그 시절, 서로의 이론을 존중하며 순수하게 토론하던 그 시절을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두 번 다시는 없을 희대의 천재들 과학자들과 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올해 손꼽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물리/화학 분야의 현대 과학 상식뿐 아니라 천재들의 몰입성과 그들이 생각하는 방법, 토론하는 방법까지 볼 수 있는 읽는 내내 경이로왔던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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