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eke Dijkstra (Hardcover) - Portraits
Rineke Dijkstra / Distributed Art Pub Inc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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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작은 사진집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진이 소년/소녀를 찍었는데 그 모두가 바다를 배경으로해서 인물만 바뀌고 있다. 펼쳐보건데 80퍼센트, 즉 80페이지 정도를 이런 사진으로 채우고 있다. 나머지 20여페이지는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의 사진이다. 이 작가의 사진에서 가장 이름난 것이 분홍색 비키니를 입은 소녀를 찍은 것인데, 딱 보기에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작품이 생각하는 그림이다.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약간 뚱하면서도 표정이 애매모호한 수영복 차림의 소녀가 서 있는 장면이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도발적인 시선을 던지고도 있는데, 왼쪽 머리를 살짝 얼굴옆으로 흘러내리게 해서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든다. 이 장면뿐만이 아니라 다른 몇몇몇 사진도 이런 일종의 데자뷰가 드러나는 사진집이다. 아니 데자뷰라기보다는 고전회화를 사진이라는 형식으로 담아냈다고해야 하나?

겉 표지에는 파란눈의 이쁜 여자가 화면 한 가득 나와있다. 후면표지도 같은 인물인데 전면이 젊었을때의 사진이라면 후변은 20년 정도는 지난후의 사진이다. 제목이 'New Mother' 라는 상반신이 나온 그림이다. 따라서 표지만 보고 전체적인 사진이 인물초상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ㅎㅎㅎ 한국어로로 발음하자면 리네케 다익스트라 라고 하는 것 같은데 --북유럽 발음은 잘 몰라서 ㅋㅋ-- 네덜란드 국적의 사진작가다. 혹시 다익스트라라는 발음이 일본식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조금 든다. 가령 재즈 뮤지션 중에는 'Lee Ritenour' 라는 사람이 있는데 한동안 리 리트너라고 읽었었다. 아니, 그런데 알고 보니 혀짧은 일본식 표현이고 정확한 발음은 리 릿나워라고 한다. DIJSTRA의 정확한 발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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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in the Mirror (Hardcover) - 1945-2004
Richard Avedon / Harry N Abrams Inc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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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진집이다. 그동안 아베든이 작업해왔던 인물사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컬러 사진을 사용했으며 하층민 보다는 모델이나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업이다. 이 사진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모델이 빨간 우산을 들고 펄쩍 뛰면서 다리를 좌악 벌린 것인데, 사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목은 "Homage to Munkacsi." Carmen, model. Coat by Cardin. Place Francois 1er, Paris, Autust 1957 이라고 한다. 그밖에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엘튼 존이 여장을 하고 나와서 복싱 자세로 연출된 사진, 틸다 스윈턴의 젊었을 적 사진도 볼 수 있다. 아다시피 이 배우는 최근의 한국영화인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이다. 젊었을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대개의 서양여자들이 30대를 넘기면서 출산을 하게되면 금세 그 화려했던 젊은날의 빛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아무래도 배우이다보니 몸매 관리를 잘 한 듯 싶다. ㅎㅎㅎ 아뭏든 전체적으로 푸근한 사진집이며 무광택 종이에 인쇄가 되어 한결 보기가 편하다.


사진의 역사는 이제 겨우 150년 정도밖에 안 된다. 전통적인 예술에 비하면 어린아이와 다를바 없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떤 매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어떤 유명한 사진작가는 '앞으로 사진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나 다를바 없는 삶' 을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도 상당부분 이에 동의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놀랍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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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즐로 모홀리 나기 Laszio Moholy-Nagy 열화당 사진문고 13
자닌 피들러 지음, 박신의 옮김, 라즐로 모홀리-나기 사진 / 열화당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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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에서 나온 포켓 사이즈로 제작된 작은 책이다. 이 출판사는 예술관련 책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라즐로 모홀리 나기는 포토그램 작업을 많이한 화가이자 사진가이다. 포토그램은 1920년대 바우하우스 중심인물이었던 모홀리나기나 만 레이 같은 작가들이 사진기 없이 인화지 위에 어떤 물체를 얹어 놓고 빛을 쪼인 뒤에 현상하여 만든 사진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현상 중인 필름에 빛을 쪼여서 특별한 효과를 얻는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 두 장 또는 여러 장의 원판으로부터 여러가지 상을 겹치게 인화하는 몽타주montage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런 사진작품은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작가의 개성이 많이 담겨질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그렇다고해서 라즐로가 포토그램 작업만 한 것은 아니다. 사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데사우 바우하우스의 발코니' 라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가 촬영된 해가 1926년인데 바우하우스 건물을 위로 보면서, 그 발코니에 난간에 어떤 학생이 조금은 위험한 자세로 서있다. 그리고 뒤편으로 공간적 분할과 조형성이 매우 역동적으로 분할되어 있어 웬지 끌리는 작품이다. 아마도 이 작품이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대표사진이 아닐까 한다. 여타의 포토그램 작업은 단순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어렵기도하고 별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다지 주목을 끌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ㅎㅎㅎ. 참고로 바우하우스는 20세기초에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되 조형학교로써,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을 접목하여 현대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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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American West : 1979-1984 (Hardcover)
Richard Avedon / Thames & Hudson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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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에 인쇄된 리처드 아베든의 사진집니다. 보통사람들과 더불어 주로 노동자나 광부들 같은 하층민들의 이미지를 닮았다. 대개 상반신 위주로 꾸며졌는데 일부 이미지는 매우 충격적이다. 예를 들어 도살장의 인부가 나오는 사진이 몇장 있는데 껍질이 반쯤 벗겨져서 피가 흥건히 나오는 소머리를 들고 촬영했다거나, 역시 양의 머리를 잘라낸 그림등이 그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 전통시장에 가면 돼지머리를 잘라내서 팔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런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ㅎㅎ 그래도 후자는 핏물은 보여주지 않으므로 조금 순화되었다고나 할까? 우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보기에 거북할 수 있다는 생각.......

사람들이 인물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피사체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현실에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낯선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사진은 이러한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일까? 사진역사에서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아뭏든 인상적인 이미지를 하나 소개해보자면, 'Sandra Bennett, twelve year old Rocky Ford, Colorado, 8/23/80' 이라고 나온 사진이다. 여성의 상반신을 찍었는데 서양인들이 대개 그렇듯이 기미와 잡티과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기묘한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깨끗하기 그지없는 눈동자, 흰자위가 대비를 이루는 이미지다. 뭔가 뚱한 표정으로, 약간은 불만에 차 있는듯 하면서도 카메라를 응시하는 시선이 강렬하다. 참고로 이 사진집에서는 페이지 표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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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er Evans (Paperback)
Mora, Gilles / Thames and Hudson Ltd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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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농업안정국 소속으로 활동하던 워커 에반스의 사진작품집이다. 당시가 미국의 대공황시절인데, 미국 농촌의 현실을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모두가 흑백사진이며 전반부는 포트레이트 사진이 주류이고 후반에는 건물의 조형성을 강조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에반스는 대형의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큰 삼각대를 둘러메고 사진작업을 했다고 한다. 아뭏든 그의 대표적인 여러가지 인물사진이 있는데, 필자는 'Dock-worker, Havana. 1932' 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 삽자루 2개를 왼쪽 어깨에 걸머지구 사진가를 뚜렷이 바라다 보고 있는 사람을 촬영했다. 눈매가 슬퍼보이기도 하면서 삶에 지친 듯한 인상을 풍기며, 꾹 다문 입술은 하얀 수염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고된 노동으로 인해 치아가 거의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턱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는 매우 커서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번 보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한편, '파리가 있는 침대' 라는 이미지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 인화를 하던 사람이 꼼꼼히 하얀 침대에 앉아 있어서 마치 잡티처럼 보이는 파리를 일일이 제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본 에반스가 불같이 화를 내서 다시 인화를 했다고 한다. ㅎㅎㅎ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잘해보겠다고 한 것인데 말이다. 초기에 에반스는 자신이 직접 인화를 했으나 이후에는 조수나 전문 현상소에 맡겼다고 하는 것 같다. 현재 그는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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