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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10권 세트
노란우산 / 2019년 7월
평점 :
초롱양이 7살이 되어 예비초등 타이틀을 붙이고나니 누리과정부터 초등1~2학년군 통합교과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지식그림책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코로나 때문에 2년 넘게 집콕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오빠 똘망군에 비해서 체험활동 자체를 할 기회조차 없어서 책을 통한 간접체험이 더 중요해졌는데요.
어떤 책부터 보여줄까 고민하다 몇 년 전에 노란우산 전통문화그림책 1권 <으악!화장실 귀신이다>를 만나본 적 있었는데 초롱양이 그 책을 읽어보면서 뒷간신이나 삼신할머니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밌어하는 것을 보고 우선 전통문화에 대한 유아책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백만 부 이상이 팔린 장편소설 <인간시장>의 작가인 김홍신 선생님께서 우리 전통문화가 잊혀지는 것이 마음 아프셔서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지은 유아책이라고 해서 첫 만남부터 기대가 컸어요.
똘망군이 6살 때 노란우산 전통문화그림책 1권을 처음 만나봤는데 어느덧 10권까지 나와 있어서 세트로 모두 만나봤는데요.
각 책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모두 다르지만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님과 유아교육 전문가 임영주 님이 공동저자로 참여하여 전집의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한 것 같아요~
최근 누리과정에서 이어지는 초등1~2학년군 통합교과서에서도 전통문화가 강조되고 있는데 유치원생부터 초등 1,2학년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누리과정그림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해보네요.
성주신이나 조왕신 등 조상들이 생각하던 집 지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으악! 화장실 귀신이다>를 시작으로 전통놀이 이야기를 다룬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한복 이야기를 다룬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 맷돌이나 절구 같은 전통 생활도구 이야기를 다룬 <맷돌, 어이가 없네!>,추석 명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추석에도 세배할래요>, 항아리 이야기를 다룬 <쉿! 항아리의 비밀>, 온돌 이야기를 다룬 <방바닥이 지글지글, 엉덩이는 뜨끈뜨끈>, 설날 떡국과 세배와 관련된 <앗싸! 이제 내가 형아야>, 한옥 이야기를 다룬 <큰일 났다! 우리 아가 어디 있지?>,각종 떡 이야기를 다룬 <우와! 이게 웬 떡이야!>까지 내용과 찰떡인 서정적인 그림과 쉽고 재밌게 이야기로 풀어쓴 우리 전통문화 유아책 덕분에 열 권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네요.
초롱양이 이중 가장 재밌어 한 책은 몇 년 전부터 저희집 책장에 꽂혀있던 <으악! 화장실 귀신이다>인데요.
엄마가 동생 출산이 임박해서 한얼이는 할머니집에 며칠 머물게 되고 아침에 화장실에 갔다 뒷간신에게 놀라 집 밖으로 달려나가게 되는데요.
뒤늦게 텃밭에서 돌아온 할머니가 한얼이를 애타게 찾자 집 지킴이들이 모여서 한얼이를 찾으러 나서죠~
집 밖에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만나서 묻기도 하고 솟대의 도움을 받아 우물에 사는 용왕도 만나고 한얼이가 대나무숲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데요.
한얼이는 대나무숲에서 울고 있다 삼신할머니와 조왕신, 우마신의 도움으로 집까지 무사히 도착해요.
할머니는 집 지킴이들에게 고마워서 팥을 듬뿍 넣은 시루떡을 찌면서 그 모습을 보고 기대하는 집 지킴이들 모습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요.
부록으로 책 내용을 한 편으로 요약하는 동시가 나와서 아이와 재밌게 읽어보면서 책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어요~
유아책을 통해서 유추하는 것과 이렇게 정보성 글로 읽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제시해주니 전통문화 중 집 지킴이에 대한 이해도가 팍팍 상승할 것 같아요~
창피하지만 저는 성주신이나 조왕신, 철륭신을 웹툰 <신과함께>에서 처음 알게 되어서 이 책을 읽어줄 때 웹툰이랑 연관지어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누리과정그림책이라 부르기 적합하게 집 지킴이에 대해서 재밌게 설명하고 있어서 노란우산 전통문화그림책에 대한 첫인상이 넘 좋더라구요!!
초롱양은 얼마 전에 <똑똑한 유아어휘 2-2>에서 용왕이 바다 용궁에 사는 신으로 알고 있다가 우물 속에서도 용왕신이 산다고 나오니 이상하다고 물어보던데~ 저도 초롱양 질문 덕분에 용왕신이 바다 뿐만 아니라 강,연못,우물 등 물이 있는 곳에서는 다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초롱양이 작년에 한참 종이딱지를 접어서 들고 다니길래 할아버지가 접어준 딱지로 아이들과 딱지치기 놀이를 하는 이야기를 다룬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를 재밌어 할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딱지 관심이 줄어 들었는지 한옥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큰일났다! 우리 아가 어디 있지?>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초롱양은 양가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고모네 식구들, 외할머니와 이모 뿐이라 대가족이 함께 한옥으로 여행가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막내 소담이가 사라져버려서 찾으러 다닌다는 <큰일났다! 우리 아가 어디 있지?>가 많이 생소한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고모네 큰 언니랑 초롱양이 9살 나이차가 나다보니 같이 놀아본 경험도 없고, 시댁이 시골에 있긴 하지만 전원주택을 지어 사시는거라 한옥이란 집 구조도 처음이라 많이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도 숨바꼭질이라는 유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즐겨노는 놀이도 나오고 소담이를 찾으려고 온 식구가 함께 한옥 곳곳을 뒤지면서 사랑채, 대청마루, 부뚜막, 헛간 등 한옥 구석구석을 소개하다보니 금새 한옥의 다양한 장소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가 가는 듯 싶었네요~
특히 부록으로 한옥집 주인아주머니와 함께 한옥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을 듣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정확한 명칭과 구조에 대해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노란우산 전통문화그림책은 그림은 모두 달라도 각 유아책의 끝에 부록으로 책 내용을 요약하는 동시가 나와서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라면 스스로 낭독하면서 책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기에 좋은데요.
입에 착착 붙는 동시의 운율 덕분인지 초롱양이 동시만 보면 모두 자기가 읽을거라고 우기기도 했어요~
참 1권만 읽어봤을 때는 몰랐는데 그 후 출간된 책들은 앞 뒤 면지를 비교해서 다른그림찾기를 한다던가, 아니면 앞면지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등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아직 다른그림찾기는 어려운 초롱양이라서 숨은그림찾기 하면서 노는걸 더 즐기더라구요!
이제 곧 구정연휴가 다가오니 엄마 욕심에 설날 연휴에 관한 <앗싸!이제 내가 형이야>나 한복 입히기 전에 어떻게 입는지 알려주는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를 읽어줄까 했는데 초롱양은 떡이 좋다고 <우와! 이게 웬 떡이야?>를 읽어 달래요~
초코소라빵을 제일 좋아하는 슬기와 떡집을 운영하는 할머니가 만들어준 꿀떡을 제일 좋아하는 민지가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떡에 대해 알려주는 유아책인데 아이 눈높이에서 너무 쉽지도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게 떡에 대해 소개를 해줘서 괜챦은 것 같더라구요~
초롱양은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절편을 가장 좋아하는데 절편 이야기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늘 떡집 앞에서 이 떡 저 떡 가리키면서 무슨 떡이냐고 물어도 대답해주기 애매했는데 이젠 스스로 이름을 척척 말할 정도로 많이 알게 되었더라구요!
아직 책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김홍신 작가님과 임영주 박사님이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함께 지은 유아책 답게 쉽고 재밌게 전통문화에 대해 의식주를 비롯해서 소소한 면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것 같네요~
누리과정그림책이지만 한복 바르게 입는 순서나 남녀 세배하는 모습, 항아리와 장독대와 관련된 명칭 등 저도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꽤 많이 등장해서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분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전통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