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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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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을 부제로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표지에서 한 여성은 쇼핑 카트에 온갖 짐을 싣고 있어요. 가방이나 선물 상자부터 집과 차 모형, 그리고 책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이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때로는 의문이 생기지요. 제목 그대로 내가 필요한 게 나를 ‘피로’하게 만들지 않도록 ‘취사선택의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인생에서 어깨를 누르는 곰이 떨어져 나갈 테니 군더더기 없이 개운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어떠한 방법들을 가르쳐 줄지 몹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지은이 인나미 아쓰시, 옮긴이 전경아
목차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필요 없는 것’이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물건’을 비롯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범주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들이다.” (7쪽) 표지를 보고 사치나 충동구매하는 물건 버리고 줄이는 방법 정도나 예상했었는데, 단순히 구매에만 한정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각 장별로 꼭지가 <ㅇㅇ은 필요 없다>와 <ㅁㅁ은 필요하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목차부터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제목처럼 ‘피로야, 가라.’ 같은 간결한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 내용 역시도 ‘필요’한 것만 요점을 콕콕 짚어서 알려줄 것이라 예상을 해봅니다. 그것은 한장 한장 넘길수록 ‘취사선택의 기술’을 기대하게 만들지요.
인상 깊은 내용
읽는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관심가는 장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처럼 멘탈이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1장이 가장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1장의 첫 꼭지인 ‘지나친 예민함은 필요 없다’는 글의 배치 측면에서 탁월했다고 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자신은 예민하지 않고 느긋하다고 여유를 가진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저 역시 이 꼭지를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차분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 ‘모두 똑같이 힘들구나’라는 공감이 예민했던 내가 변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8쪽)
“언제까지나 괜스레 공격성을 품고 있는 것보다 낫거니와..” (19쪽)이 꼭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상대방이 나를 노려보거나 뚦어지게 쳐다보는 것 같아요. 갑자기 기분이 나빠집니다. “왜 나를 쳐다봐요?” 하며 상대방에게 화를 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 마음이 화를 내도록, 기분이 나쁘도록 하지 않고 마음가짐을 바꿔 봅니다. ‘내가 웃지 않았던 것처럼 저 사람도 뭔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하며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도록 변해보자고 저자는 말합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이 꼭지의 제목은 참 익숙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패가 없도록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 때 이 완벽주의가 강박증이 되지 않도록 긴장을 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 ‘실패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긴장부터 할 필요는 없다. “ (40쪽)그러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일은 필요하다>는 꼭지의 제목이 나오면 이제 밑줄 쫙 그어야겠다는 각오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아요. 저자가 풀어내는 글 솜씨가 좋은지 편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루틴을 가지고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일상을 보내는 성실함, 그것이 누구보다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4장의 ‘업무 효율’은 직장인들을 위해서 저자가 좋은 팁을 알려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직장생활 어렵지 않아요.’ 하는 옛날 유행어가 떠올랐어요. 사회 초년생이든 몇년차 직장인이든 사회 생황 속에서 인간 관계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 피로를 떨칠 수 있도록 저자의 말은 힘을 실어줍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각 장별로 중요 사항이 달라집니다. 1장은 ‘멘탈’이 부서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이고요.
2장에서는 타인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과 필요한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3장은 ‘생활 습관’, 5장은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고 있는데요. 소비 중심, 인터넷 중심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장은 ‘업무 효율’을 위한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이고요.
그리고 각 장이 끝나면 마지막에서 리스트가 있어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복습하게 해줍니다. 상기시켜 준다고 하지요. 이러한 구성이 독자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
일본인 저자여서 그런지 어떤 꼭지의 내용들은 한국인의 상황과 맞지 않게 여겨졌어요. 일부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책의 내용을 읽지 않고 덮을 정도로 방해되지는 않습니다. ‘취사선택의 기술’이라는 말처럼 필요한 부분은 취하고 어색하거나 맞지 않는 것 같은 부분은 우리식으로 바꿔서 해석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매력
이 책은 목차를 보면서 끌리는 장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 <필요 없다>는 꼭지 제목이 평소 자신이 가졌던 문제라거나 내면에서 걱정스러워했던 점이라면 그 부분을 먼저 읽어도 괜찮습니다. 읽다보면 다른 부분도 궁금해져서 결국 한 권을 다 끝내게 되거든요.
저자의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과 대처방법이 많습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자의 말은 쉽고 간결합니다. 어려운 설명도 없고 낯선 용어들도 없어요. 이게 이 책의 매력입니다.
물건이나 감정,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고찰해 보도록 하는 책입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간결하면서도 공감가는 메시지를 읽고 싶다면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필름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