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주문 완료!
신은영 지음, 모예진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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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주문완료 #신은영 글 #모예진 그림 #한솔수북 #책자람카페 #서평이벤트 #동화




홈쇼핑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 쏙 드는 친구를 주문할 수 있을까요? 책 표지에서부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동화입니다. 뒷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어요.

학교가 사라지고 로봇이 친구가 되는 세상.
로봇 친구 대여 서비스.

로봇 친구 주문을 완료한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펼쳐지는지 함께 살펴 봐요.



#신은영 글 #모예진 그림






차례





<차례> 전에 <작가의 말>이 먼저 나와 있어요. 여기에서 이 동화는 학교가 사라지고 로봇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혀요. 홈쇼핑으로 내 마음에 쏙 드는 로봇 친구를 골랐을 때, 과연 좋은 점만 있을지 되묻습니다.
작가의 허를 찌르는 말을 보고 <차례>를 봅니다. ‘의심, 오해, 진심’ 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 지 궁금하게 만들어요.



줄거리

207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해솔이는 친구랑 직접 만나서 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해요. 그러다 엄마와 함께 홈쇼핑을 보게 됩니다. 최초로 로못 친구 대여 서비스가 방송되고 있어요. 사람보다 더 사람같고 로봇이 아닌 것 같은 로봇들이 잔뜩 보입니다. 해솔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로봇 친구를 요구하고, 해솔 엄마는 이를 허락하고 주문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웃음쟁이 에이 타입 13호, 수다쟁이 디 타입 5호 과묵한 친구 에프 타입 49호가 찾아옵니다. 해솔이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첫만남은 약간 어색했어요. 아무래도 로봇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일주일에 2번씩 2시간을 대여하는 조건이라, 계속 보게 되니 어느새 이 로봇 친구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로봇 친구 대여 서비스 회사 사장님은 일부 로봇들이 결함이 있다는 보고를 받아요. 그 중에 열살 에프 타입 49호의 대체 부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요. 하필 이 49호는 누군가에게 대여중인 상태이고요. 이것을 알게 된 사장님의 아들 미루는 또래의 아이를 직접 만나서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제안을 해요. 자신이 49호를 대신 행세하겠다고요. 49호의 수리가 끝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하기로 허락을 받고 로봇 행세를 해서 해솔이의 집에 가게 됩니다. 100호 불리면서요.

해솔이네 집에 입성하여 새로운 로봇 100호로 행세하는 미루. 그런 100호가 로봇이 아닌 것 같은 행동을 하자 자꾸만 의심하는 13호와 5호 로봇. 이 속에서 해솔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100호 로봇인 미루가 가장 마음에 들게 됩니다. 해솔이의 강아지와도 친해지는 미루.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13호와 5호는 무슨 일을 꾸미고 마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뒷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감상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아이작 아시모프가 만든 로봇 제1원칙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이 동화 역시 로봇이 소재여서 그런지 이 제1원칙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도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고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한 <바이센테니얼맨>도 있었고,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주연했던 <에이.아이.>도 있었지요.
그러나 그 영화들과도 결을 달리하는 동화입니다. 동화이니만큼 아이가 주인공으로 로봇 친구와 우정을 나눌 수 있는지,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동화 속에서 10살 해솔이와 미루는 2070년에 삶아요.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것보다 훨씬 더 바이러스에 취약한 시대에서 살고 있어요. 최첨단 과학 기술을 달리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사람끼리의 대면 접촉은 더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소독 범벅인 일상을 살고, 아이들은 온라인 학교에서 또래 친구를 직접 만나는 것도 불가능해요.

그런 와중에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해솔이와 미루는 사람과 로봇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루는 연기가 조금 서툴러요. 10살이니까요. 해솔이의 강아지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떠올리게 해서 정이 가요. 해솔이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100호 로봇 미루가 왠지 독특한 로봇이다 싶으면서 다른 로봇들보다 더 좋아집니다.

작가는 여기서 어떠한 설정을 했어요. 앞에서 로봇의 제1원칙을 언급했습니다.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로봇들에게 프로그래밍된 주인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체에겐 어떻게 대할까요?

우리는 <친구의 친구도 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가끔 말을 해요. 그리고 그렇게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해요. 하지만 로봇에게도 과연 그런 우정이 통할까요? 아니 로봇은 친구를 사귄다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것 역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면 그것은 진짜 우정일까요? 해솔이와 다른 로봇들은 마음을 나누고 있는 걸까요? 여러모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동화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동화는 ‘우정’에 대해, ‘진짜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이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주입할 필요없이, 이 동화를 읽게 되면 내 친구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어요. 100번 말하는 것보다 1번 동화를 보여주는 게 낫다는 효과를 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이 익숙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의 온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최첨단 과학 문명이 발달해도 마음의 온기는 그 무엇으로 대체하기 어려워요. 따뜻한 말 한마디, 마주잡은 두 손, 사소한 칭찬과 미소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지요. 그것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동화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구와 우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친구 주문 완료!>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책자람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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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나무 빼빼
고정욱 지음, 이영 그림 / 쉼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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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긴나무빼빼 #고정욱 글 #이영 그림 #쉼어린이 출판사 #그림책 #쓸모있음 #책세상맘수다 #책세상 #맘수다 #서평단




앞표지에는 한 그루의 나무 여기저기에서 고양이들과 새들이 놀고 있어요. 나무는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쉼터가 됩니다. 뒷표지에는 웃고 있는 얼굴의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아마 이 나무가 가늘고 긴 나무인 ‘빼빼’ 같아요.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빼빼’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봐요.



#고정욱 글, #이영 그림




줄거리



울창한 숲에 여러 종류의 나무가 살아요. 하지만 ‘빼빼’는 가늘고 긴 나무라서 다른 나무들이 놀리거나 배척합니다. 어느 날, 울창한 숲에서는 나무 베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무들은 어떤 물건으로 바뀌어 쓰임을 다하게 될지 기대를 해요. 하지만 빼빼만은 베어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 나무꾼이 빼빼를 보면서 자신이 찾던 나무라며 좋아합니다. 나무꾼의 집에서 다듬어지며 나사가 박히는 고통 속에서도 빼빼는 어떠한 쓸모를 다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뻐하며 참아요.



정성스럽게 빼빼를 다듬는 나무꾼의 마음을 느끼며 빼빼는 새롭게 태어납니다. 과연 빼빼는 어떤 물건으로 바뀌었을까요? 그리고 누구를 위해 그 쓰임을 다하게 될까요?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감상

티비나 직접 숲을 찾아가 보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모두 키가 하늘만큼 높고 어른의 두 팔로도 감싸안기 힘들 정도로 우람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가늘고 긴 나무인 ‘빼빼’가 있어요. 다른 이들과 달리 외양부터 차이가 나요. 그렇다고 나무의 속성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니지요. 단지 겉모습의 차이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나무든 사람이든 눈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나와 다른 것에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차별하며 배척하지요. 빼뺴 역시 다른 나무들에게서 쓸모없다는 말을 들어요. 쓸데없이 여기에 끼어있다고 말이지요. 듣는 이에게 상처가 될 말을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그런 빼빼는 자신만 빼고 베어진 숲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소외되었다며 슬퍼할 수도 있고, 자신은 쓸모없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떨어졌겠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빼빼의 쓸모를 알아주는 나무꾼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빼빼는 자신이 가진 가늘고 길다랗다는 장점으로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똑같은 모습이지 않아요. 각자 다른 모습으로 서로의 자리에서 쓸모를 다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빼빼는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여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에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세상을 불공평하게 만드는 건 차별하는 각자의 생각과 그 다수가 모이고 뭉쳐서 만들어낸 사회입니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어요.
각자에겐 다들 쓸모가 있고, 세상에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고요. 그러니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차별하지 말라고 말이지요.
차별없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요? 약자와 소수의 사람들도 같은 무리로 받아들이며 포용해야 합니다. 그들의 장점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가늘고 긴 나무 빼빼>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차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깨닫길 바랍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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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살아나라!
고영완 지음, 김도아 그림 / 노란돼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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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살아나라 #고영완 글 #김도아 그림 #노란돼지 출판사 #그림책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





앞표지에 아이들은 앞을 보며 걸어가고 있어요. 심지어 로봇까지도요. 그런데 한 아이만은 손에 든 핸드폰만 쳐다보면서 걷고 있어요. 뒷표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학교도 지루하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재미있는 건 단 하나, 게임뿐. 마음이 점점 가라앉는 도연이는 이 터널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가 도연인가 봐요. 게임만 재미있다는 도연이의 마음이 점점 가라앉고 있대요. 과연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고영완 글, #김도아 그림







책의 내용 및 감상

작가는 힘든 성장의 터널을 꿋꿋이 지나가고 있는 아이를 응원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어른들도 뭔가 힘든 일이 있거나 기운이 쳐질 땐, ‘아자 아자 화이팅!’ 이런 식으로 마음 속으로 외치곤 합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크게 소리내어 말하기도 할 테고요.

아이들의 성장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변화를 일으켜요. 그래서 힘들고 쉽지 않지요. 기존의 세계를 부수고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주변에서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책 속에서 도연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도연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래 친구일까요, 아니면 선생님, 그것도 아니라면 가족일까요?

책 속에서 도연이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친구도 필요하지만, 그 친구들과의 관계가 아이를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이 책에서는 선생님의 존재가 나오지 않아요. 왜 선생님은 등장하지 않는지 의문이 듭니다. 학교 생활이 재미없다고 여기는 도연이에게 선생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 텐데, 작가가 어떤 의도로 선생님은 배제했는지 궁금하네요.




그렇다면 아프고 힘들 때 가장 기대고 싶은 사람, 바로 엄마에요. 도연이도 엄마를 찾아요. 그런데 엄마도 일을 하나봐요. 늘 바쁘고 피곤해서 얼굴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날이 계속, 계속, 계속 쌓이면
마음이 딱딱하게 뭉치는 것 같아.
엄마가 꼭 안아 주면 좋겠어!


도연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잠든 엄마를 보며 생각합니다. 울컥하지요. 엄마도 고단하니 도연이는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말을 못해요. 엄마에게 착한 아들이면서도 나이에 맞게 투정이나 응석을 부리지 못하고 의젓해야만 하고 참아야만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점점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져.
내가 게임 말고 다른 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꾸만 게임으로만 도망치고 싶은 우리 도연이, 이 성장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희망은 찾아올까요? 아, 그런데 엄마 손에 든 노란 봉투와 하트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편지 봉투 안에는 어떤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을까요? 도연이는 읽으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정신 차리고 힘차게 주문을 걸어 보자.

마음아, 살아나라!
마음아, 살아나라!


도연이의 마음은 주문처럼 살아났을까요? 이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우스갯소리로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른 뺨치게 말을 잘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다 컸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많아요. 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 동안 아이는 수없이 많은 난관 앞에서 고민하고 좌절할 수 있어요. 어른들 눈에는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난관이어도 그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이 병들 수 있거든요.

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마음을 계속 살펴보도록 깨우쳐 주는 그림책 <마음아, 살아나라!> 였습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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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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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피로가되지않게 #인나미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필름출판사 #취사선택 #미니멀라이프 #책추천 #자기계발 #자기계발도서추천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을 부제로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표지에서 한 여성은 쇼핑 카트에 온갖 짐을 싣고 있어요. 가방이나 선물 상자부터 집과 차 모형, 그리고 책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이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때로는 의문이 생기지요. 제목 그대로 내가 필요한 게 나를 ‘피로’하게 만들지 않도록 ‘취사선택의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인생에서 어깨를 누르는 곰이 떨어져 나갈 테니 군더더기 없이 개운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어떠한 방법들을 가르쳐 줄지 몹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지은이 인나미 아쓰시, 옮긴이 전경아






목차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필요 없는 것’이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물건’을 비롯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범주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들이다.” (7쪽) 표지를 보고 사치나 충동구매하는 물건 버리고 줄이는 방법 정도나 예상했었는데, 단순히 구매에만 한정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각 장별로 꼭지가 <ㅇㅇ은 필요 없다>와 <ㅁㅁ은 필요하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목차부터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제목처럼 ‘피로야, 가라.’ 같은 간결한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서 내용 역시도 ‘필요’한 것만 요점을 콕콕 짚어서 알려줄 것이라 예상을 해봅니다. 그것은 한장 한장 넘길수록 ‘취사선택의 기술’을 기대하게 만들지요.



인상 깊은 내용

읽는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관심가는 장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처럼 멘탈이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1장이 가장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1장의 첫 꼭지인 ‘지나친 예민함은 필요 없다’는 글의 배치 측면에서 탁월했다고 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자신은 예민하지 않고 느긋하다고 여유를 가진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저 역시 이 꼭지를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차분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 ‘모두 똑같이 힘들구나’라는 공감이 예민했던 내가 변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8쪽)
“언제까지나 괜스레 공격성을 품고 있는 것보다 낫거니와..” (19쪽)


이 꼭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상대방이 나를 노려보거나 뚦어지게 쳐다보는 것 같아요. 갑자기 기분이 나빠집니다. “왜 나를 쳐다봐요?” 하며 상대방에게 화를 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 마음이 화를 내도록, 기분이 나쁘도록 하지 않고 마음가짐을 바꿔 봅니다. ‘내가 웃지 않았던 것처럼 저 사람도 뭔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하며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도록 변해보자고 저자는 말합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이 꼭지의 제목은 참 익숙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패가 없도록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 때 이 완벽주의가 강박증이 되지 않도록 긴장을 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 ‘실패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긴장부터 할 필요는 없다. “ (40쪽)

그러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일은 필요하다>는 꼭지의 제목이 나오면 이제 밑줄 쫙 그어야겠다는 각오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아요. 저자가 풀어내는 글 솜씨가 좋은지 편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루틴을 가지고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일상을 보내는 성실함, 그것이 누구보다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4장의 ‘업무 효율’은 직장인들을 위해서 저자가 좋은 팁을 알려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직장생활 어렵지 않아요.’ 하는 옛날 유행어가 떠올랐어요. 사회 초년생이든 몇년차 직장인이든 사회 생황 속에서 인간 관계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 피로를 떨칠 수 있도록 저자의 말은 힘을 실어줍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각 장별로 중요 사항이 달라집니다. 1장은 ‘멘탈’이 부서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이고요.
2장에서는 타인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과 필요한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3장은 ‘생활 습관’, 5장은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고 있는데요. 소비 중심, 인터넷 중심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장은 ‘업무 효율’을 위한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이고요.

그리고 각 장이 끝나면 마지막에서 리스트가 있어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복습하게 해줍니다. 상기시켜 준다고 하지요. 이러한 구성이 독자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

일본인 저자여서 그런지 어떤 꼭지의 내용들은 한국인의 상황과 맞지 않게 여겨졌어요. 일부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책의 내용을 읽지 않고 덮을 정도로 방해되지는 않습니다. ‘취사선택의 기술’이라는 말처럼 필요한 부분은 취하고 어색하거나 맞지 않는 것 같은 부분은 우리식으로 바꿔서 해석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매력

이 책은 목차를 보면서 끌리는 장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 <필요 없다>는 꼭지 제목이 평소 자신이 가졌던 문제라거나 내면에서 걱정스러워했던 점이라면 그 부분을 먼저 읽어도 괜찮습니다. 읽다보면 다른 부분도 궁금해져서 결국 한 권을 다 끝내게 되거든요.

저자의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과 대처방법이 많습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자의 말은 쉽고 간결합니다. 어려운 설명도 없고 낯선 용어들도 없어요. 이게 이 책의 매력입니다.


물건이나 감정,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고찰해 보도록 하는 책입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간결하면서도 공감가는 메시지를 읽고 싶다면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필름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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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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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진지한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참새책방 #들녘출판사 #컬처블룸 #서평단리뷰 #에세이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웃긴 에세이. 정말 믿을 수 없게도 첫 책으로 쓰신 게 맞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코미디 작가일을 해보신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결론은 저랑 개그 코드가 통했다, 였습니다. 또 웃기기만 하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읽으면서 열심히 밑줄도 그었어요. 책에다 밑줄을 그을까 띠지를 붙일까 고민했는데, 한팩 다 쓸 것 같아서 밑줄로 그었습니다. 그만큼 일상의 경험 속에서 의미를 성찰하고 있어요. 책 제목 그대로 웃기고 진지한 박윤미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박윤미 저자





목차





이 책의 저자는 엄마이고 영어 강사에요.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버지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이 그녀를 ‘자존갑’으로 키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한 사랑을 주고 믿어준다면, 세상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고 흔들리거나 고통스럽게 세상을 겪어내는 게 줄어들겠지요.

그리고 저자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주부 10년차를 앞두고도 요리가 자신없다는 것. 누구도 이렇게 제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작가님 찌찌뽕~!!

제일 이해 안 가는 말이 이거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해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 아니던데? 요리라도 할라치면 생각만으로 피로감에 절어 내가 제일 배고프고 불행은 멀리 있는 게 아니란 생각뿐이던데?” (73쪽)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유쾌한 여행도 함께 다녀왔어요. 저자는 외국 여행 관련한 경험들도 풀었는데, 읽으면서 재미나게 웃었어요. 친구랑 카페에 앉아 수다 떨면서 들었으면 친구 팔뚝을 때리면서 웃거나 제 허벅지를 하도 쳐대서 혈액순환을 도모했을 거예요. 경험 부자라서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필리핀 시골마을에서 여신 소리를 들었던 경험이나 신혼여행 때 고생고생한 것처럼 다양한 희로애락의 경험들이 추억이 되고, 웃음가스가 되어 행복 바이러스를 안겨 주었습니다.

또 영어 강사이기에 영어와 관련된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어떤 언어를 잘하는 사람은 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그걸 무시하고 당장 현재만 바라보며 운이나 타고났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해요.

마지막 장에는 팔방 취미에 대한 꼭지가 있어요. 여기서도 그녀의 유머가 빛을 발해요. '남들은 0점에서 시작해서 95점으로 끝낸다면, 자신은 75점으로 시작해서 77점으로 끝낸다'고 해요. (281쪽)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고요. 그러면서 글쓰기도 취미라고 말하는데, 순간 헷갈렸어요. 정말 책 재밌고 잘 쓰셨는데? 물론 저자도 100까지 늘길 바란다고 덧붙이긴 했지요. 취미는 즐기고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게 진짜 취미라고요. 같은 취미를 가졌으니 저자와 통하는 게 또 있었네요.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면서도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들을 해주는 박윤미 작가의 책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입니다.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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