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의 언어 - 자유로운 나를 완성하는 첫 번째 아비투스 수업
김단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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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배울 게 많은 책을 읽었다. 나는 남들에게 부러운 게 많은 데, 그 중에서도 말이나 태도에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애써 뽐내지 않아도 넘쳐 흐르는 기품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그 사람을 빛나게 한다.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여러번 부러워만 했다.


<강자의 언어>에서는 말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약자와, 말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강자의 언어와 태도의 차이를 알려준다. 강자는 초조해하지 않고, 주기에 바쁘다. 그러나 약자는 원하는 것을 빨리 얻기 위해 조급하고 세상과 싸우려고 한다. 


거기다 최근에 한 사건 때문에 계속 머릿 속으로 그 일을 다시 재생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재생산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꾸 부정적인 사건에 적개심을 품거나 떨쳐내려는 노력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덧칠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사실, 말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어떻게 해야 나에게 시의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른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셋과 언어적 소통기술이 담겨있다. 당장에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 예도 여럿이었다.


경청하고, 인정제공자로 살아가기. 그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할 것 같다. 나도 다시 읽어야 할 책으로 분류해두었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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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 - ‘기승전-딸’을 외치는 딸 바보 아빠의 성장기
이길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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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내 첫째이자 마지막일 아이가 태어났다.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꼭 딸을 낳고 싶었는데 한 가지 소원을 이루었다. 아이를 낳으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했다. 비록 몸은 옆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몸매를 잃었어도 아이를 얻음으로써 나는 비로소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 나아가서는 사람 모두에 대한 생각까지 다시 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라고 하는데 진짜였다! 무한한 행복을 주는 한 편, 아이는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마주하게 되는 매일의 연속이었다. 내가 얼마나 인내심과 지혜가 부족한지, 내가 얼마나 자기 합리화에 능수능란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인 지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분명히 많이 성장했다.


<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의 저자 이길환 작가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책에서 아이가 내뱉는 말들,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른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에 대해 적혀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존재로 태어나서 어쩌면 살면서 타락하는지도 모른다. 그 타락한 존재를 조금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주기 위해 아이가 태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좋은 분이었겠지만, 이길환 작가님은 딸을 얻어 더 멋진 사람으로 진화한 것 같다. 책 중후반부에는 딸아이와의 이야기보다 인생의 지혜를 더 많이 실어놓았는데, 내 딸에게 이야기하는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혜로워져야 아이도 멋지게 성장할 텐데, 하늘에서 나에게 지혜를 주실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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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우리가 놓치는 민주주의 위기 신호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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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대선, 총선 대 잔치가 지구를 뒤덮는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른바 민주주의의 행렬이 전 세계를 휘감는 이 중요한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면 바로 이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는 2018년에 이미 출판되었지만 최근에 어크로스에서 리커버 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참으로 시의 적절한 기획이라 할 수 있겠다! '정치'는 다들 관심은 있지만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주제이다. 자칫하면 이견을 가진 당사자끼리 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오죽하면 정치와 종교, 자녀계획에 관해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결혼도 하지 말라고 할까. 


세기의 사랑도 갈라 놓을 수 있는 정치! 어렵게 이룬 사랑을 갈라 놓지 않고 건전하게 토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다양성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터인데, 이 책에서는 그것이 '상호 관용'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흥미로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독재자의 출현이 흔히 생각하듯 쿠테타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지도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수의 의견에 따른다는 것인데 이런 허술한 점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는 독립과 전쟁, 민주주의에 대한 쟁취가 큰 골자라고 할 만큼 민주주의는 중요하다. 수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로 피어난 열매이기 때문이다. 상호 관용의 이야기로 돌아가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네 의견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토론을 하되 그렇게 선출된 지도자가 이 책에 쓰여있는 독재의 조짐을 보이지는 않는지 잘 감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퍼져야 할 것 같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어크로스 북클럽 A.B.C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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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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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엄마로부터 이웃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할머니는 한 평생 자식과 가정만을 위해 알뜰살뜰 살아오신 분인데, 심각한 병에 걸리신 후에 본인이 돌아가실 것임을 직감하고는 집에 있는 귀걸이며 목걸이며 반지까지 모든 장신구를 걸치면서 그렇게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할머니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오랜 기간 읽어 온 책들과 주장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시간을 온통 집중 시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투자나 사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책에서 시작해서, 시간 관리 법에 관한 책, 경제와 재테크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주장하는 바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가진 돈을 다 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진다.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지금의 행복과 경험을 미래로 미루었으면서 만약 우리가 그러한 경험도 못 해보고,  미래에 돈을 다 써보지도 못한 채 죽어버리면 결국 우리는 일하는 존재로만 세상을 살다가 가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게 내 경험과 행복을 위해 돈을 쓰다가, 자녀에게 줄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도, 저자는 자녀에게 미리 돈을 넘겨주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갑작스러운 병이나 사고로 생활비가 많이 들게 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도 보험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유레카! 어디서나 궁리만 하면 방법은 있다.


지금 이 책을 읽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천성적으로 불안 강도가 높은 나는, 이 책을 경제적 기반이 덜 닦인 과거에 읽었더라면 아마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인생에서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병인 대한민국 청, 장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뭣이 중헌디? 돈 버느라 놓쳐버린 젊은 시절의 낭만? 회사 가느라 아이와 보내지 못한 시간? 뭣이 중헌디?!!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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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김상래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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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가장 큰 선물과 형벌을 안고 산다. 바로 시간이다. 40대가 되고 보니, 예전엔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모든 걸 가능하게 했다가 모든 걸 없애버리기도 하는 가장 큰 운명이 시간이 아닐까. 


이 책은 이상하게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이 책은 구성상 유년, 중년, 노년기로 나누어 열두 명의 작가가 각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에세이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인생의 모든 시절 프로젝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흘러가니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책을 열었다가 유년기 부분에서 티슈 한 뭉텅이 꺼내 쓰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나도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찾느라 서평을 조금 시간이 걸린 후에 쓰게 되었다. 내 눈물의 이유는 그리움이었다. 너무나 행복하고 미숙했지만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나의 유년기. 젊었던 나의 부모님과 행복했던 우리 가족. 


내 어린시절의 아픔과 행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형태가 다른 아픔과 행복을 읽는데도 계속 눈물이 났다. 눈물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안고 있지 않은 유년시절은 없는 것 같다.


중년 부분에서는 공감을 많이 했다. 내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나,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시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 

노년 부분에서는 이미 노년에 가까운 작가는 가까운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직 노년이 먼 작가는 본인이 희망하는 노년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 책을 펴낸 멜라이트에서 많은 애를 썼구나, 느낀 부분이 각 시절별로 종이의 재질이 다르다. 유년부분은 그냥 일반적인 책에서 쓰는 종이로 보이고, 중년부분은 회색 종이, 노년부분은 하얗지만 좀더 매끄러운 종이이다. 내가 생각한 의미는 아니겠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의 유년이 아프지 않고 그저 평범하기를 바라는 마음, 회색이지만 연필이나 색연필이 좀더 강하게 남는걸 봐서는 인생의 늦여름을 살아가는 중년의 노력이 강하게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좀더 매끄럽고 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나기까지 하는 종이는 다가올 노년은 매끄럽고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일 거라고 혼자서 상상해보았다. 


작가들의 글과 구성 등 많은 부분에서 애를 쓴 흔적이 보였던 책이다. 이런 부분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모든 시절을 보며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반추하고 상상해보는 시간이 무척 의미있었다. 이런 책이 아니면 언제 내가 차분히 앉아서 나의 일생을 고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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