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망원경으로 토성의 고리나 목성의 위성 네 개를 직접 본 사람이 그 경이로움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두었다가 결국 천문학자가 되어버리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가 30년 동안
사랑을 못했다고 해도
300일 동안
공들인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괜찮아
다시 사랑을 느끼는 건
한순간일 테니까
-괜찮아, 사랑이야.

네가 뭘 못해?하면 하지.
해보고 말해.해보지도 않고 말로만 말고.

참 묘하다.
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더니,
그 이상은 아니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나는 팔, 웃음소리, 신들의 음식. 우리 기억은 그렇게 압축되고 통합된 끝에 반짝이는 보석이 돼서 머릿속의 한정된 공간에 박힌단다.하나의 장면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신호로 바뀌고, 긴 대화는 문장 한 줄로 줄어들고, 하루는 덧없이 사라지는 즐거운 느낌으로 농축되지.
시간의 화살은 그 압축의 정확성을 앗아간단다ㅡ스케치가 되는거야.사진이 아니라.기억은 곧 재현이란다. 그것이 소중한 까닭은 원본보다 나은 동시에 원본보다 못하기 때문이지.
|상급 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카메라를 위해 자신 삶의 경험을 형상화하고 단계화해요.기껏 휴가를 가서도 한쪽 눈은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비디오카메라에서 뗄 줄을 모르죠. 현실을 그대로 정지시켜 보관하고 싶은 욕망은 곧 현실을 회피하려는 욕망이에요.

저는 이미 어른이었고 변해 있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아버지를 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오려내서 시물라크럼 안에 가둬놓은 저의 일부가, 제 눈 앞에 있었던 거예요.아버지는 그걸 이용해서 저와 연결된 느낌을 유지했어요.제가 거부했던,진짜가 아니었던 느낌을.

자기 자식이 철저한 의존과 독립한 자아 사이의 극히 짧은 시기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건 아마 모든 부모의 꿈일 거예요.그 시기의 아이한테는 부모가 완전무결한 존재처럼 보이니까요.
|시뮬라크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즐은 자신이 읽는 줄도 모르는 채로 읽는다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