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즈음 새마을문고에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동용으로 편집한 판본이었을 거다. 내 인생 첫 ‘고전‘이라 이름 붙일만하다. 당시 일요일 아침에 TV 만화 시리즈로도 방영했던 것 같다.

30년 만에 다시 읽었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잘 머물러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여전히 개구쟁이였다. 아울러, 그 시절의 어린 나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소년들의 모험을 동경했고 심심함을 달래줄 재미난 시건을 기대했던 꼬마인 내가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했다.

톰이 페인트칠 일거리를 친구들에게 놀잇감 상품으로 팔아넘긴 꾀, 마을사람들이 치르는 ‘자신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부분은 처음 읽은 뒤부터 내내 기억하고 있던 장면이었다. 워낙 유명해서 여기저기에 인용되는 걸 봐왔다.

다시 읽어도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남자 아이들용 소설이다. 다른편에 빨강머리 앤과 작은 아씨들이 있다고 하면 단순 식상한 분류일까. 상소년(?)인 나는 그 작품들을 못 읽겠더라ㅎㅎ

톰 소여의 모험에 여성혐오성 대사가 일부 나오는 게 흠이다. 하지만 조선과 일본이 강화도 조약 맺을 적인 1876년에 펴낸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옮긴이 김욱동 교수의 말대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노스탤지어 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저 마음의 고향과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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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지음 / 가로세로연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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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연구소 평소 방송 수준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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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지음 / 가로세로연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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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대가리 추종자들의 별점 과다계상을 바로 잡기 위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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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구멍은 조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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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찾아오는 친구

그림책 ‘눈아이‘(안녕달, 창비)를 읽고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학교 다녀오는 꼬마의 친구가 된다. 

추운 겨울에 찾아온 친구는 날이 따뜻해져 떠날 수밖에 없다. 점점 작아지고 더러워지는 눈아이가 애처로웠다. 꼬마는 그걸 모른 채 봄이 되었지만 눈아이를 찾는다. 그리고 가을엔 단풍진 나무를 지나며 멈칫한다. 지난 겨울 그 자리에서 만났던 눈아이가 생각 났을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눈사람이 꼭 피그말리온 신화를 떠오르게 했다. 눈아이가 사라지는 게 아쉬웠으나 실망하진 않았다. 오는 겨울 눈 내리는 날, 꼬마는 눈아이와 재회할 수 있을테니.


#눈아이 #안녕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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