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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다육식물 키우기 - 내 손으로 가꾸는 작은 기쁨
마츠야마 미사 지음, 조경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씨름하는 시간 속에서 집안일, 살림은 또한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인테리어’하면 뭔가 거창하게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 것 같고, 워낙 손재주가 없으니, 나름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화초'였다. 그 중에서도 '다육'이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다육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분명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화분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내 품에서 얼마 가지 못하고 말았다. 아이의 작은 손처럼 앙증맞고 귀여운 식물체는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그 귀여움에 한없이 매료되어 자꾸만 찾게 되었다. 다육이란 것은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니, 『귀여운 다육식물 키우기』또한 눈에 들어왔다. 지금껏 경험한 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신세계가 펼쳐졌다. 10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저자 ‘마츠야마 미사’가 보여준 다육의 세계는 진귀한 보물섬과 같았다. 탐스럽고 욕심나고, 뭔가 새로운 활력소를 찾은 기분이라고 할까? 다육식물에 대한 애정을 들끓게 한다.

 

다육을 담아내는 여러 다양한 방법들이 눈에 번쩍이게 한다. 특히 ‘막자사발, 유리, 수반, 도자기, 머그컵 등등에 담아내는데, 구멍을 뚫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물관리 또한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만은 아닌 듯.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다육식물도 선인장처럼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니, 기존의 상식을 깨뜨리는 것이 진정 ’다육식물‘인 듯하다.  

또한 메시지 카드를 꾸미거나 부케를 만드는 예까지 참조할 수 있어, 다육식물의 다채로운 변신, 그 활용이 흥미롭다. 또한, 첨부된 다육식물 도감도 유익했다. 내겐 있는 몇 개의 다육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되었고, 욕심나는 다육식물도 몇 개 찜해두었다.

 

다육식물이란 것, 저자 또한 강조한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관찰이라고. 그리고 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채로운 다육식물을 선보이고 있었다. ‘다육식물’에 대한 많은 유익한 정보와 함께 뭔가 알찬 지혜를 배운 듯하다.

가을이다. 가을은 다육이 화려하게 맵시를 뽐내는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빛을 담아내며 화려하게 물든 다육식물들, 하루하루가 다육식물을 통해 상큼해질 듯하다. 다육에 관심을 갖게 된 초보라면, 한 번 쯤 펼쳐보면 좋은 듯하다. “손으로 가꾸는 작은 기쁨, 행복의 시작”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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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귀 토끼 모두가 친구 1
다원시 지음, 심윤섭 옮김, 탕탕 그림 / 고래이야기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짧고 둥글고 토실토실한 귀를 가진 토끼 ‘동동이’는 남들과 달리 짧은 귀로 고민인 친구이다. 빨리 달리고 높이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동동이’는 언제부턴가 그의 짧은 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친구 '미미‘의 위로에도 시무룩해지기 마련이었다. 여러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자신의 귀가 길어지길 소원하지만,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않자, 화가 난 ’동동이‘는 커다란 모자로 귀를 가려 버린다. 하지만 다른 동물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되는데, 결국 동동이는 자신의 멋진 귀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토끼 귀‘빵을 이용해 멋진 귀를 만들었지만, 독수리의 습격을 당하게 된다.

 

 

   

>>> 과연 이 귀여운 토끼 친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동동이와 친구 미미의 뒷모습이 무척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짧은 귀로 시무룩한 동동이를 위로하는 미미, 항상 동동이의 마음을 가장 먼저 토닥여주는 친구 미미, 이 두 친구의 우정에 우리의 마음마저 든든해질지 모르겠다.

 

 



 

 



>>> 엉뚱한 동동이의 모습이다. 빨랫줄에 데롱데롱 매달려보기도 하고,

귀가 길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주기도 하는등

나름의 기발한 방법들을 모색하는 동동이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

 



 



>>> 날마다 자신의 귀가 얼마큼 길어지는지 확인하는 동동이,

하지만 그대로이다. 

그런데 그 시간의 흐름을 나무 속 새둥지의 변화로 읽게 된다. 

 

 

 



>>> 득의양양한 동동이의 모습이다.

자신의 멋진 귀를 선보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집 아이의 모습이 비쳐져, 웃음꽃을 피우게한다.

과연 이 멋진 귀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아이와 함께 직접 확인해보시길~

 


>>>  매서운 독수리에게 잡힌 동동이,

 과연 이 위기에서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물론 "Yes"다.

예상밖의 반전, 그 짧고 둥글고 토실토실한 귀를 가진 동동이의 놓치지 마시길~
 

 

‘동동이’는 참으로 귀여운 친구이다. ‘동동이’의 적극성과 용기, 밝고 긍정적인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동동이’의 엉뚱함과 재기 발랄함은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자신의 외모에 눈을 뜨면서 남과 다른 모습에 고민을 하지만, ‘동동이’ 특유의 적극성과 나름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짧고 둥글고 토실토실한 귀가 오히려 자신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는데, 아이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략하면서도 명료했다. 아니, 오히려 함께 읽는 우리들도 역시,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도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고집할 때가 종종 있어 아침에 씨름을 하기도 하는데. 언젠가는 ‘동동이’처럼 뛰고 달리는 것보다 외모에 부쩍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갖고 콤플렉스로 상처를 받기 보다는 ‘동동이’처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갖게 되길 바란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터전을 일구기 기도해본다.

 

그림을 보는 내내 마음도 즐거웠지만, 눈 역시 무척 즐거웠다. 부드러운 색감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림책을 보면 볼수록 세세한 표현들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이야기에 더욱 매료되었다. 무심코 ‘동동이’에 집중하다가도, 숨은 그림을 발견하듯, 다른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친구 ‘미미’를 통해서는 우정을 이야기하고, 시간의 흐름을 나무 속 둥지의 새알을 통해 말하고 있다. 또한 '동동이'와 함께 하는 생쥐 인형도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보물찾기를 할 때의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아이의 그림책을 읽다보니, 정말 날로 잊고 잃어버렸던 보물들을 하나둘 찾는 기분이었다.

 

우리 아이에게 좋은 친구 ‘동동이’가 생긴 것 같다. ‘동동이’란 친구를 통해 아이의 마음 밭이 더욱 견고하고 기름져,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동동이네 ‘토끼 귀’ 빵집에 정말로 놀러가고 싶다. 동동이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게 되는데, 향기로운 이야기로 절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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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그림책 (양장)
데보라 언더우드 지음, 홍연미 옮김, 레나타 리우스카 그림 / 미세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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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쉴 틈 없이 소리 치고 뛰기 바쁘다. 아무리 타이르지만 소귀에 경일기다. 하물며 숨바꼭질을 해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못하기에 아직은 눈감아 주고 못 들은 척 하며,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 다행이도 이젠 ‘살금살금’ ‘쉿’이란 말에 곧잘 반응해준다. 조용히 해야 할 순간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조용한 그림책>을 만났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이에게 속삭여준다. 조용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은 항상 소리와 함께 한다. 조용할 수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야기를 읽어 주다보면, 목소리에 힘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림책은 정말 조용히 속삭이며, 아이의 작은 표정과 어떤 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담아 두게 된다. 예쁜 그림에 아름다운 이야기, 세상의 구석구석에 찾아드는 소박한 한 줄기 빛처럼 주변의 고요함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조용한 순간들에 대해 떠올려본다. 그리고 책 속 조용한 풍경들, 상황들을 눈에 담는다.

토끼, 곰, 고슴도치, 이구아나, 물고기 염소 등의 귀여운 동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각의 동물들은 친구를 위해 조용히 기다릴 줄도 알고, 잠든 동생 곁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 조용하고, 친구를 깜짝 놀라게 할 때, 소원을 빌기 위해 마음속으로 조용한 순간들을 익히게 된다.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귀여운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은 그 상황에 맞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간혹, 병원이 떠나가라 울음보를 터트릴 때가 있는 아이에게 나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이다.

아픔과 두려움을 참고, 조용히 두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며, 붕대를 감고도 사탕을 쪽쪽 빠는라 정신없는 아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귀여운 그림이다.

 

 



 

아이들이 울음보를 터트리기 마련이 그림이다. 머리를 감을 때고, 머리를 자를 때 잘 우는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야기할지 살며시 기대하는 되는 그림. 그리고 어린 동생이 잠잘 때 조용히 해야한다는 것을 미리 주지시켜 주는 그림이다. 그리고 소곤소곤 아이와 속삭이게 될 풍경이 자연스럽게 스쳐지나간다.

 

 



 

유년 시절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면서, 아이보다 내가 먼저 공감했던 그림 중에 하나다.

잠투정하면서,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조용조용 몰래 동생들과 노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환해지는 그림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침묵’, 그 무언의 소리 없는 조용한 풍경이 낯설어 초조해하고 소리 없는 세상에 안절부절 불안에 떨게 된 듯하다. 그것이 그저 귀를 먹먹하게 하는 시끄러운 소음은 아닐지라도, 언제가 tv소리나 음악을 배경 삼아 살아가는 풍경이 익숙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읽다가도 문득 아이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에 놀라며 한결 마음속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만끽하게 된다. 조용, 조용한 세상의 풍경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잠시나마 아이의 새근거리는 잠 소리와 함께 찾아든 평화처럼 온 주변엔 소소한 행복들로 깃든다. 소음과 속도의 경쟁에 치인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그 순간에 조용히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더불어 아이는 고요한 순간들과 특히 ‘조용히 해야 하는 순간’들을 인지하고, 여러 다양한 상황들에 걸맞은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젠 <조용한 그림책>에 이어 <시끄러운 그림책>도 만나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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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이향순 옮김, 일라 사진 / 북뱅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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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도 졸린 눈을 비비며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졸려?’ 하고 물으면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다. 자지 않겠다는 고집 때문에 종종 씨름을 하지만 천근만근 내려오는 눈꺼풀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티는 모습이며, 먹다가도 결국 그대로 잠에 빠지는 모습에 마냥 웃음꽃을 핀다. 그런데 바로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은 바로 어디서든 금세 잠에 빠지는 귀여운 아기 사자의 모험을 담고 있다.

 

앞표지 사진이기도 한, 졸고 있는, 제대로 잠에 취한 아기사자!

요 귀여운 아기 사자는 늘 졸려하고, 언제 어디서나 졸음이 쏟아진다.

 

언제 어디서나 졸음이 쏟아지는 귀여운 아기 사자! 하지만 동물원 밖 다른 동물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을 감출 수 없어,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넓디넓은 세상으로 나온 아기 사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아기 사진은 과연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며 호기심을 키운다. 

  

 

 




언제어디서고 조는 귀여운 아기사자의 모습이다.  걷다가도, 강아지가 다가와도, 고양이가 성이 나 그렁거려도, 귀여운 아기 고양이와 함께 하는 어느 순간에도 한 가득 쏟아지는 졸음에 눈이 반쯤 감기고 때론 한없이 꿈나라로 빠져드는 아기 사자의 표정과 다양한 다른 친구들과의 살아있는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누군가는 흑백사진이라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다채로운 색채의 동물 사진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즈음 흑백사진은 어쩌면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 ‘웬 흑백사진, 컬러 사진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데 이 사진 작가의 이력을 알고, 사진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쉽게 마음을 풀어진다. 오히려 그 어떤 사진보다 마음 깊이 파고든다. 혹시나 선입견에 책이 주는 감동과 흥미에 소홀해질 수 있어, 잠깐 소개해본다. 동물사진작가 ‘일라’는 세계 각지를 누비며 생활했고, 동물 사진을 찍기 위해 실제로 아기 사자, 아기 곰도 키우고, 야생동물들을 찾아 야생의 대자연 속으로 직접 여행을 하며 발품을 팔아 아주 생생하게 동물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냈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꼈던 일라의 애정에 동물들도 교감했던 것인지, 인위적이지 않고 훨씬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에 절로 눈길이 머문다. 그런데 일라는 인도에서 우차 경기를 촬영하던 중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그것이 바로 1955년이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 컬러 사진이 보편적으로 실용화되기 전, 아니면 그 즈음일 것이다. 그렇기에 흑백사진으로 귀여운 아기 사자를 만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숙연해지는데 왠지 모르게 사진 속 풍경과 동물들의 표정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고, 그 소박함과 정겨움의 진한 감동에 빠져든다. 

 

 


 

마지막 사진, 쿨쿨 제대로 행복한 꿈나라에 빠진 표정인 듯,

정말 귀여우 아기 사자에 마음마저 환해진다.

 

표정이 말 그대로 살아있는 아기 사자와 동물들, 그 풍부한 이미지에 감탄하면서, 졸린 척 고개를 꾸벅이며 장난을 치는 우리 집 꼬마는 금세 아기 사자와 친구가 된 듯하다. 눈을 반쯤 감은 졸린 눈의 아기 사진을 흉내를 내니, 또 다른 재미에 빠진다. 이 책은 ‘일라’라는 사진작가의 사후(?), 기존의 일라의 사진 중에서 엄선해,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완성된 그림책이다. 사진 속 풍경, 동물들과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다음 장의 이야기와 아기사자,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생생한 표정을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귀여운 표정들에 환한 미소가 피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서서히 잠드는 아기 사자, 어디서든 쉽게 졸음에 빠진다는 설정은 아기 사자와 그 다음 장의 이야기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끊임없이 어떤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특별한 모험, 색다른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몇 몇 영화들이 떠오르면서 아이와 함께 읽는 내게도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정말 단잠에 빠진 아기 사진을 보니, 그 달콤한 단잠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우리고 잠투정을 하는 우리 집 꼬마에게 ‘잘 자요’ 하고 속삭여줄 것 같다. 정말 행복한 꿈나라로의 여행을 약속해줄 것 같아, 잠자리에서도 즐겨 볼 수 있는 책 중에 백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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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갈라메뉴 303>,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 - 최승주의 7080 레시피 콘서트
최승주 지음 / 조선앤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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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와 제목부터 정말 옛 시절, 특히 학창시절의 추억을 꼭꼭 담고 있는 느낌 그대로였다. 요즘이야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만 나의 학창시절을 도시락과 함께였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도시락 까먹는 재미가 있어, 잔인한 입시지옥에서 간간히 견디며 우정을 키우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학창시절과 도시락은 결코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친구들과의 도시락 반찬을 나눠먹는 즐거움, 때로는 정성 가득한 도시락 반찬에 남몰래 부러움과 질투가 섞이기도 하였는데, 이 작은 요리책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은 지난 시절을 더욱 그립고 아련하게 만들었다.

 

가끔 지난 시간의 그리움을 달래는데 빨간 ‘소시지전’ 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조금만 정성을 담으면 색다르게 변신을 할 수 있는 마술과도 같은 반찬 중에 하나로 그 어떤 날보다 더욱 풍성한 식탁을 보장받는 기분이다. 이다. 요즘이야 아주 좋은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어떤 한 음식이 시간을 초월하여 이야기를 담고,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그 어떤 맛난 음식보다 값진 것 같다. 그 기분 좋은 시간을 자꾸 즐기고 싶은 마음에 수시로 펼쳐보게 된다.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추억 속 밥상이 한 가득 차려진 것이 바로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이었다.

 

'7080레시피 콘서트'란 부제에 걸맞게 행복과 열정이 넘치는 콘서트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 같다. 눈에 익은 여러 먹을거리는 그저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혀끝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아련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고았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맛을 추구했던 기존의 다른 요리책과는 분명 차별화된 정겨움이 살아있는 따뜻한 밥상이었다. 그리고 무척 그리운 맛인데 이름도 몰랐던 음식들은 더없이 반가웠다. 튀각이란 음식이 특히 그랬는데, 가물가물한 기억 속, 그 달콤한 맛이 더욱 혀끝을 자극하는 것 같다.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하나의 앨범이었다. 정말이지 앨범을 펼치는 기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떠오르는 장면 장면에 웃음꽃을 피우게 되는 것처럼, 수 십가지의 다채로운 요리들은 마치 한 장의 사진 그 자체였다. 그 음식에 담긴 정겨운 풍경이 마음 속 깊이 파고들었다.

또한 이것은 모두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어쩌면 너무도 흔하게 즐겨먹으면서 고마움마저 잊은 채 살았던 부모님의 은혜를 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과 함께 절로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내겐 그랬다. 아무리 흉내 내고 싶어도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 그 그리움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또한 앞으로의 내 삶에서 이런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훗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나만의 식탁, 따뜻하고 정겨운 밥상을 차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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