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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서른번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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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06.
#5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어쩌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에 ‘분노’라는 이름표를 똑같이 붙이게 됐을까?” 철학, 종교, 인류학, 사회학, 신경과학 등을 넘나들며 찾아낸,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12가지 분노 담론.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신경과학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 속에서, 우리 삶을 지배하는 분노의 의미를 추적해 12가지 담론으로 엮었다. 저자는 분노를 크게 3가지 관점으로 나누는데, 부처, 세네카, 마사 누스바움 등 분노를 절대적으로 반대해온 계보,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루소 등 분노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정해온 계보, 그리고 현대 신경과학자와 사회구성주의자처럼 분노를 인간의 타고난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여긴 계보로 체계화해 정리했다. 학문과 분야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살펴보는 이 지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분노가 어떻게기능하는지, 각각의 정서 공동체에서 어떤 차이를 보여왔는지, 그리고 어떤 분노 담론이 지금 우리에게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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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화? 성질내기? 부들부들 떠는 것? 짜증이 극에 달해서 화가 치미는 것? 과연 '분노'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하는지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이라고 한다. 또, 나무위키에는 "학술용어로는 '자신의 욕구 실현이 저지당하거나 어떤 일을 강요당했을 때, 이에 저항하기 위해 생기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침해당하거나, 손해를 강요당하거나, 위협을 당하거나 등등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흔한 감정이지만, 원초적이고 강렬한 감정이다보니 어떤 인간이라도 분노를 통제하기 힘들다. 화 또는 성이라고도 한다."라고 정리한다. 그리고 그것은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어쨋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상하는대로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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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종교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분노'에 대해서 어떻게 대항하는 것이 옳을지 나름대로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화, 폭력 등등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것과 잘 어울리는 이 '분노'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준 책이다. 과연 '분노'라는 것은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순도 100%로 화나고, 순도 100%로 행복하고, 순도 100%로 기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화'라는 감정이 있을 때도 원인에 대한 화, 짜증, 나에 대한 화, 짜증 혹은 아쉬움, 기회나 상황에 대한 답답함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인데, 분노라고 해서 순도 100%의 분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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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자는 피해야 하는 (부정적인) 분노, (긍정적으로) 마주대하는 분노, 자연스러운 분노 등 '분노'에 대해서 여러가지 시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 이런 접근이 너무 맘에 들었다. 바로 위에도 썼지만, 세상에 그 어떤 것도 100% 좋고, 100% 나쁜 것은 없다. 사람에 관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있다고 치면, 하나 둘은 좋지만, 나머지는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하나 둘은 나쁘지만, 나머지가 되게 좋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에더 힘을 실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쨋든, 분노도 내가 잘 다스리면 긍정적인 친구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여담으로) 간만에 되게 생각을 많이 하는 책을 읽었다. 마치 학부 철학과 전공 수업을 들은 느낌이랄까? 저번에 읽었던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가 교양 필수라면, 이 책은 전공 선택 혹은 교수님에 따라서는 전공 필수일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스펙터클한 소설이나 에세이, 가끔 고전 문학을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읽는 느낌이 또 달랐다. 신선했고, 간만에 이런 책을 읽으니, 내 나름의 철학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