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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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둘이서 교외로 이사온 코타로. 처음 방문한 장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방문한 것 같은 착각과 기시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또한, 그가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례 차례로 괴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이사온 날 알게 되어 친구가 된 레나와 함께 코타로가 느끼는 데자뷰와 괴이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가면서 마을과 집에 얽힌 현상에 과감히 도전하게 되는 충격의 반전이 있는 소름끼치는 이야기입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알고 좋아하는 분들이 항상 하는 말은 그의 작품은 재미이고, 책을 펼치면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순식간에 읽어 나갈 정도로 가독성이 훌륭하다고 하죠. 이 작품또한 시기상으론 2007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그 완성도가 높고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순식간에 읽어나게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그의 작품에 매료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그의 작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의 작품은 미스터리와 호러 이 두가지 모두의 재미를 맛볼 수 있고, 미스터리로서의 원칙과 규칙을 아슬아슬한 선에서 유지해 나가면서 호러의 분위기를 유지시켜 나가고 있고, 소설 자체가 신비와 공포에 대해 이야기해 나가는데 매우 매끄럽다는 거죠. 쉬운 듯 하면서도 그 토속적이고 그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잘 몰라도 크게 빗나감이 없고 작품전반을 읽어나가는데 문제없으면서도 그 융합의 정도가 너무 절묘해서 재미와 미스터리 호러 이 모든 세 마리 토끼를 다 거머쥔 작가의 작품이여서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종종 소년을 주인공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 자체가 어린 소년을 내세우다 보니 어렵게 나가기 보다 쉽게 나아가면서 소년의 시선에서 감수성을 자극하는 주변의 설명과 묘사가 더 특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그 지방의 특유의 토속적 신앙과 공포스러운 괴기담이 섞인 미스터리 추리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인데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죠.

그런데 참 기존의 미쓰다 신조의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에 개인적으로 아쉽고 좀 김빠진 감이 있었던 것은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이 시리즈의 앞에 출간된 흉가에 비해서 무척 과정이 단순하게 진행이 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단지 도서관에 가서 신문기사만으로 집에 얽힌 수수께끼의 대부분이 풀려 버리는 것이 좀 유감스럽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기사를 보고 한때 이 집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버리고, 일가 몰살이 있었다는 것과 당시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까지 풀어버린 것이 너무 쉽게 풀려나가서 약간 김빠졌다고 할까. (욕실에서 빠질 뻔한 코타로를 구한 것은 당시 갓난아기였던 코타로의 동생이 도와 준 거 였다는 것도 말이죠.)

가장 큰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 하나에서 열까지 수수께끼가 너무 쉽게 풀려 버린거란 겁미다. 공포로의 재미란 얽히고 섥혀서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우여곡절이 있고 극한의 공포속에서 힘겹게 해쳐나가는 과정속에서 스릴과 재미가 있는 법인데 그 과정이 너무 쉽게 풀려버린 것이 약간의 오점이 아닌지...

하지만 그만큼 미스터리로서의 반전과 충격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던 작품으로 그것은 무척 좋았다고 할 수 있는 집3부작의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설마 결정적인 범인의 주인공이 의외의 인물이였고 결말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 진짜 미쓰다 신조다운 작품이었다고 할까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유지하면서 그러면서도 충격적 반전과 여운이 남기는 그런 것이 공포소설의 재미가 아닌지 이런거는 충분히 받쳐주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종장"에서의 공포스러운 라스트장면의 여운과 암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리고 복선도 제대로 펼쳐지고 있는 이 작품. 기존의 작품에 비해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우여곡절이 약가느이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순서로느 이 화가 그리고 흉가까지 나오고 이제 남은 마지막 재원(災園)이 남았는데 그 작품도 빨리 나와서 만나볼 수 있으면 너무도 좋겠어요. 정말 나름 재미있었던 훌륭한 집3부작 시리즈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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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휴버트 셀비 주니어 지음, 황소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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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은 결국 순간의 행복의 누적에 불과하다.

연애는 결국 환상과 망상과 전이에 불과하다.

여기에 있는 것은 우리가 걸어온 것일지도 모를 또 하나의 길.

인간은 이런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시스템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삶의 축복을."

이 작품 레퀴엠'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저자로 유명한 휴버트 셀비 주니어세의 원작 레퀴엠 포어 드림 (Requiem for a Dream)으로 이미 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작품이죠. 저자 본인의 각색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의 콤비로 만들어 낸 매우 매니악한 컬트적인 작품으로, 작품의 무대는 뉴욕의 바다 인근의 브루클린으로, 치안상태는 그다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지역에 은거형식으로 자리잡고 주둔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한가로이 사는 일반적인 그저 걷보기에는 그저그런 시내입니다. 거기에 아파트에 사는 사라는 언젠가 텔레비전 버라이어티쇼에 나와 상금을 타는 것을 꿈꾸는 초로의 미망인으로 가끔 인근의 여자 친구들과 갑판 의자를 아파트 앞에 나란히 늘어놓아 일광욕을 하면서 수다에 떨고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TV앞에서 보내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텔레비전 쇼에 출전할 것을 제안을 받고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그녀가 획득했다고 수화기 저편의 상대는 말합니다. 사라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꿈이 드디어 실현했다고 기뻐하며 TV에 나오는데 젊은 시절에 산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가기로 결심하는데 입으려고 하는 원피스는 이미 나이들어서 신체의 라인이 무너져 버린 자신의 몸상태와 과체중으로 인한 압박감에 기절하게 되죠. 다이어트를 즉시 시도했지만 성공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사라는 의사로부터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는데 사라는 즉시 각성제를 처방해 달라며 당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게 됩니다.

한편, 사라의 아들 해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친구 타이런과 함께 어울리면서 해리와 타이론은 해리의 연인 메리언을 섞어 불법 마약거래를 시작합니다.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메리언은 한 여름에 걸쳐 마약으로 번 돈을 해리와 함께 뷰티샵을 운영하려고 계획하고, 타이론은 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돈이 모이면 발을 씻을 계획으로 괜찮은 생활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들은 거래를 하면서 스스로도 마약에 빠져 계속 돈이 모이는 환상에 취하게 되고, 초가을을 맞이했을 무렵 타이론은 마약으로 인해 갱들의 전쟁에 휘말려 해리와 매리언은 그의 보석금을 지불하려고 그동안 벌었던 저축의 대부분을 소진하게 되고, 또한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어 마약거래가 매우 어렵게 되어 버리게 됩니다. 결국엔 정신과 의사와 동침하라는 제안을 해리는 메리언에게 말하면서 설득하는 상황에 까지 오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해리와 메리언의 관계는 서서히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TV 프로그램의 출연 초대장이 가을이 되어도 오지 않아서 사라는 더욱 다이어트에 열을 내게 되고 약의 복용으로 인한 중독증세로 인해 해리가 사용을 막으려 하는 것도 듣지 않고 약의 복용량을 더욱더 늘려 버리는 사태로 까지 가게 되죠. 이윽고 사라는 해리가 두려워했던대로 환각증세를 보이게 되고 망상에 홀린 체중은 극단적으로 격감했지만 뇌가 완전히 맛이 가버리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로 까지 가게 됩니다. 그녀에게 충고했던 해리도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마약용 주사를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어서 한쪽 팔이 감염을 일으키고 되고 약을 새로 입수하려고 플로리다에 향하던 타이런은 도중 붙잡혀 체포되어 버리죠. 타이런은 가석방중인 몸이었기 때문에 감옥에 투옥되어 노동과 약물의 금단증상으로 고통받는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해리는 감옥안의 병동에서 한쪽 팔이 자르는 처방을 받고 잘려나가고 홀로 남겨진 메리언은 거물의 마약 딜러가 비밀리에 개최하는 굴욕적인 섹스쇼에 보내어 지게 되어 성매매를 강요받는 몸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은 약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되어 버리는 비참한 말로를 보내게 되어버리죠.

작품은 일반적으로 종류를 불문하고 약물과 환각의 무서움을 그려나간 작품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그 이상으로 무서운 악마적인 유혹과 나락에 대한 무서움이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으로 주요 인물들으 비참한 운명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들과 그 과정을 그리고 있죠. 그 끊을 수 없는 달콤한 나락으로의 유혹은 다름 아닌 그들이 그리고 꿈꾸던 미래에 대한 꿈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꿈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문제점은 바로 과정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거죠. 이상적인 꿈과 희망만을 그리고 현실을 전혀 고려하고 살려고 하지 않았던 그들은 엉뚱한 욕망에 손을 뻗게 되어서 결국은 타락과 나락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 운명을 맞이 하게 되어버린 겁니다.

레퀴엠 포 어 드림이라고 하듯이 꿈에 빠진 인간을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의 의존하여서 현실을 망각한 편리위주의 환각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오히려 도피하려고 하는 것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약물을 문제시하는 것닌 약을 통해 현실도피를 반복하면서 실제의 바람직한 삶을 외면하고 망각하는 사이에 파괴되어가는 인간상을 그려나가면서 약에 의존하고 현실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라는 거죠.

꿈꾸는 것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놓치고 외면하는 것은 잘못하면 비극으로 떨어지게 되는 직행열차를 타는 것과 같은 것으로 현실없이는 꿈과 희망이 실현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죠. 그러므로 이 작품은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찬 'Requiem for a Dream (꿈을 위한 진혼곡)'은 그 제목만큼이나 무척 슬픈 작품임을 제목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작소설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나온 것으로 영화만큼이나 소설은 더 충격적으로 와 닿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 가치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꿈과 악몽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가혹한 현실을 무시무시한 리얼리즘과 강력한 표현으로 읽어나가는 내내 많은 생각과 충격적인 여운을 안겨준 이 작품 레퀴엠. 진짜 진한 여운을 안겨준 진혼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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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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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지만 문명의 혜택이 완전히 미치지 못한 듯한 곳으로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두왕리라는 시골마을에서 나름 사연많고 한가하지 않지만 가족들조차도 한가하고 나태하고 백수로 취급받는 삼수생 강무순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차 가족과 함께 두왕리에 가게 되면서 팔십세인 홍간난할머니와의 동거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두왕리 시골마을의 비밀스러운 비극적 사연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식들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할머니를 나를 달래주기 위해서 가족과 친척들에게 숙면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만장일치로 합의되어서 등떠밀려서 유배 아닌 유배형식으로 도시형 소녀와 억척스러운 시골 할머니와 약 한달여간 동거를 하게 되죠. 백수이다 보니 아침잠이 많고 하다보니 항상 부지런한 할머니에게 첫날을 제외하곤 계속 구박만 받다가 문득 꿈결에서 어릴적 기억이 떠올라서 종갓집 근처에 묻어둔 어느 상자를 꺼내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화근이 되면서 마을에서 암암리에 불문에 붙여진 어느 한 실종사건에 겁도 없이 무순은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그것이 그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되리라곤 무순의 어리숙한 머리론 전혀 예상 자체를 하지 못했죠. 심지언 그 상자를 꺼내면서 6살 당시의 무순이 다임개술이라고 했다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다임개술이 무엇이냐고 여기저리 과거 실종인물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취조하면서 뭉어보는데 읽으며서 속으로 엄청 답답한 분들이 많을겁니다. 타입캡슐아냐.... ... 무순이가 삼수의 고생을 하는 이유는 결코 머리나빠서가 아닐겁니다. 단지 그런 눈치나 센스가 없어서 그 고생을 하고 있는 걸 거예요. 처음엔 진짜 읽으면서 미스터리 작품이 아닌 전혀 섞일 수 없는 두 독특한 캐릭터인 할머니와 손녀의 좌충우돌 동거스토리라고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읽어나가게 되는 작품인데.. 진짜 중반을 지나 후반까지도 그 마을의 실종사건을 수색하는데는 정말 큰 비중이 느껴지지 않을정도였죠. 그냥 이런 말많고 은밀한 비밀이 있는 시골마을이려니 하는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진짜 목사댁 예은이 시신이 나오고부터 완전 분위기가 확바뀌면서 이 미제사건이 된 4명의 실종사건이 과거 개구리소년과 같은 그런 실종사건이 아닌 각각의 사연깊은 사건이 단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충격적이고 기가막힌 타이밍의 절묘한 감이 있는 단지 그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각각의 사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완전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맞은 기분이 들었죠. 그리고 우리 꽃돌이... 진짜 그 아이에게 요즘 흔한 막장드라마의 충생의 비밀이 숨어있는 가정사가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 진짜 코지 미스터리 작품은 그리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완전 종합선물세트같은 여러 가지가 들어있는 그리고 정말 잘 버무려지고 맛은 배 이상의 엄청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완벽한 작품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기대이상의 엄청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누가 이 작품을 처음에 읽을 때 그런 엄청난 반전과 충격적인 사실이 숨어있을줄 알았을까요.

꼭 얽힌 실타래 같구먼.” ... “실타래라는 게 말이여. 처음부터 얽힌 데를 찾아서 살살 풀어야 하는대, 그냥 막 잡아댕기다 보면 야중에는 죄다 얽혀 갖고는 어디가 얽힌 줄도 모르게 됮 않디? 딱 그짝이란 말이지.”

홍간난 여사가 무순을 갈구는 중간중간 하는 이 말씀이 이 엄청난 사건의 숨은 암시적 발언이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결국 4명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가정에게 숨어있던 사연과 비밀속에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혼란이 가는 상황속에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집에나 다 나름의 사연이 있고, 결국엔 피해자만 남은 상황속에서 아픔과 고통과 슬픔은 살아남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 되었다는 것이죠. 무순이 그렇게 빨리 탈출하고 나오고 싶었던 그 할머지와의 동거기간중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어버린 두왕리 마을의 풀리지 않았던 실종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속에서 무순은 무엇을 느끼고 깨우치게 되었을지... 정말 가볍게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웃으면서 페이지를 넘겨나가다가 보면 가독성과 재미가 장난이 아니어서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되는 엄청난 마력의 작품으로 작가와 이런 장르를 잘 모르던 저에게 엄청난 색다른 충격과 경험을 안겨준 시간으로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고 무더운 이 여름 시원한 여러방의 한방들이 숨어있는 유쾌하고 통쾌하면서도 충격적인 반전과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올여름 최고의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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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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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뎃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될까?

아마존과 뉴욕타임즈에서 베스트 셀러에 오랫동안 랭크 되어있었던 작품으로 저자는 인기 TV 프로그램의 작가였었다고 합니다. 작품자체는 크게 무겁거나 어려움 없이 스피드감이 넘치고 재미있는 작품인데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가 매력이 넘쳐서 작품을 특히나 더 재미있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가장 큰 것이 제목과 표지가 아주~ 좋아요.

제목에 나오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버나뎃은 단란해 보이는 가정의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과거에 건축가로 명성을 얻은 여성으로 남편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최고의 엔지니어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금은 직장도 그만두고 지변과의 관계도 거의 끊어졌다고 봐도 무관한 히키코모리 주부로 한 아이의 엄마인데 그런 그녀의 지금까지와 지금의 일상의 모습을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메일이나 등장인물의 일기, 다양한 보고서, 편지 등을 통해 읽고 상황을 유추하고 알아가는 특이한 형식의 작품입니다.

아무튼 특인한 주인공으로 인간관계가 힘든어 하는건 알겠는데, 이게 너무 심한편입니다. 도통 사람들과 교제를 하지 않으려 하고(나름 이유는 있는데...), 쇼핑, 심지어 기본적인 생활필수품들의 구입마저 대행업체에 맡기는 상태입니다. 남편인 엘긴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매우 우수한 기술자이지만, 가정에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거나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에 몰두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죠. 그런 가운데에서도 고교생 딸의 비는 성적이 우수하고 주변의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봉사도 잘 하고 호기심 왕성한 일반적인 고등학생 아이로 이 집에서 왠지 버나뎃 홀로 동떨어져 있으며 겉도는 것처럼 보이는 괴짜로 비춰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버나뎃이 사람들과 사귀면서 교제를 싫어하는 것이 계기가 되는 몇 가지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버나뎃의 이러한 상태에 위기감을 느낀 엘긴은 아내를 반강제로 상담을 받게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버나뎃이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마는 사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의 종반까지의 무대는 시애틀에서 남극으로 장소가 오가면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대체 이 가족은 앞날은 어떻게 되어 가는 것인지 많은 의문을 남기면서 이야기는 심각하게 가기보단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가 풀아나가게 되면서 버나뎃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사정을 보여주고 있죠.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딸인 비의 나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지만, 많은 부분이 등장 인물간에 주고받는 편지, FAX, E-mail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거론되어 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당시의 그 상황과 각자의 사연들이 생생하게 와 닿아서 당시의 그 사연과 개인의 감정과 느낌이 매우 흥미롭게 각자의 입장에서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게 되어가게 되죠. 과연 사람은 나름 어떤 상황에서도 각자의 사연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죠.

읽어나가다 보면 버나뎃의 고민 이라든지 처해있는 상황이 어쩐지 알 것 같고 공감이 가게 되고, 조금 붕 떠버린 상황의 그녀는 있지만 그렇지만 읽다보면 그녀의 상황이나 이렇게 된 사연들을 보면 왜 그렇게 된건지 이해가 가고 안쓰러운 면도 느껴지게 됩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경력과 살아가면서 많이 느낄 좌절감들과 그러한 것들로 인한 이웃 문제, 아이의 부모끼리의 문제 등 많은 여성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양육을 하면서 엄마가 되고 사람을 상대하면서 느끼고 경험할 마찰과 갈등들 이 책은 어쩌면 남자들 보단 여성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느끼고 와닿으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서면의 글 방식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고 있어서 외국에서는 이 책이 특별히 오디오북으로도 출간이 되었다는데 나름 국내에서도 이 작품이 오디오북으로도 특별히 출간이 된다면 각 등장인물의 편지와 메일과 팩스의 내용을 각자의 감정과 느낌이 더욱 생동감있게 들려올거 같아서 무척 작품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고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고 차분하게 그 느낌이 와 닿으면서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 이 작품은 특히 더 오디오북으로도 나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단어, 표현 등 일단 외국소설이다 보니 읽어나가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쉽게 와 닿지 않은 편이 있어서 어느 부분에선 어렵게 와 닿는 것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이 작품전반에 큰 애로사항이나 막히는 부분이 되진 않아서 전반적으로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던 작품으로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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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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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고백을 읽은 이후로 거의 빠짐없이 읽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들 중 이번에 새로 출간된 최신 장편입니다. 거의 처음으로 남성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는 신선하고, 게다가 앞으로 가면 갈수록 신경이 쓰이는 전개로 단숨에 읽어나가게 된 작품이죠.

주인공 후카세 가즈히사는 커피 좋아해서 거의 달고 사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어느 날 후카세 가즈히사는 살인자라고 쓰여진 익명의 고발성 글을 받아본 이후의 시점부터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이 심오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요 인물은

무라이, 타니하라, 아사미, 히로사와 그리고 후카세. 이렇게 대학시절의 세미나 동료 5명이 이 소설의 축으로서 의문의 사고사 한 친구와 그 사건의 개연성을 조금 풍긴는 듯 하면서 이야기는 거침없이 전개되어 가고, 그 협박성 고발 글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 후카세는 그의 친구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인간관계를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정말 슬픈 결말의 작품으로... 세미나 동료와 졸업 여행 중 동료 한 명이 사고하는 슬픈 과거를 가진 주인공은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한 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불행한 사고를 떨쳐 버리고 살아가려고 하는 어느날 살인자라고 협박하는 듯한 고발글이 사고시 함께 있던 자신 이외의 동료 3명에게도 도착 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인생의 패자인 자신과는 달리 나름 성공하고 승리한 듯한 남은 3명의 동료들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한 건에서 오랜만에 4 명이 모이게 됩니다. 옛날이야기를 시작하는 동료들로부터 처음 듣는 친구의 에피소드들이 속속히 나오게 되면서 자신은 정말 그의 친구였는가 싶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러고 보니 도대체 그는 누구 였는가?하는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주인공은 회피성 강한 무책임성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읽는 내내 공감하고 응원 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입이 아니죠 그래도 친구를 찾아여행 하는 중 조금씩이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던 자신의 부족한 자신을 어느 한 부분을 만들어나가고 둘도 없던 사람을 소중히 다시 보는 것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 주인공은 생각하고 싶은 일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시작하게 되는 용기와 계기와 강인함을 얻게 된 것이죠.

사건적인 이야기로 읽으면 이 결말은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런 것으로 보면 왠지 안타까운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마지막의 문장은 정말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선의 무과실은 "무과실"일까? 그러나 여행을 마친 주인공이 이미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까지 알게 해준 결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마지막의 그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제목을 리버스, 재탄생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 중간중간의 미스터리의 요소 이상으로 인간의 내면의 이기주의와 질투심과 시기심 등 마음과 자기보호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친절과 배려 등 인간의 선악의 모든 감정이 서로 아로새겨져 있고, 어떤 때는 공감이 가면서 또 어떤 때는 지나치게 자극하는 어떤 것들이 있어서 서로 선악의 충돌과 마찰심화 되는 것을 느끼면서 거침없이 읽어나가게 되는 작품입니다.

추리소설적인 면도 있고,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또 누가 옳고 누가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했어야했는지 등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읽어나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열쇠이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지나친 그저 소품일 것이라고 생각한 원두커피가 아닐지.. 이 아이템도 향기로운 맛을 연출하고 이야기에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 아이템으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커피를 찾게 되죠.

최근 온화한 작풍이 주를 이어가고 있었던 미나토 가나에이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미나토 가나에의 블랙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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