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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0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23/pimg_7027751331509754.jpg)
‘정원에 이상한 것이 있어.’라는 말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의 기분 나쁜 끔찍한 그것은 너도밤나무이고,
반면 별 다름없는 나무가 당연하게 왕성한 잎을 우거지고 있는 광경을 섬뜩하게 느겨지면 누구라도 갑자기 이상해 지는건 당연하죠.
도대체 무슨 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신경이 쓰이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시작이됩니다.
프레드 바르가스의 작품으로 새로 개정된 이 작품은 본래 예전에 타출판사에서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본래 원작의 제목이 그것이라고 하죠. 그런데 새로 개정되서 새옷을 입고 나온 이 ‘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도 이 작품의 내용과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니 그리 큰 문제도 없고, 저같이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 큰 무리없이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은 그리 많지 않는 작품으로 수상한 인물은 한정되어있고, 무대도 그리 넓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나 이야기의 흐름이 크게 어수선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사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범인'인지와 이런 저런 "추리"하고 그때마다 상황에 대해서 수정 분석을 해 나갈 수 있죠.
그리도 역시 작가쪽이 독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결국 마지막엔 저자의 손바닥에 놀아난 것을 느끼게 되고 저자의 뜻대로 이쪽 저쪽 흔들렸다는 것을 깨닫고나서 ‘아, 그랬구나’라고 탄식하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백미이자 재미는 스토리보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들의 매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세 성인 시리즈라 불리우는 이 작품이 그것이죠. 그 세 성인 시리즈의 첫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현재 국내엔 비채에서 나온 프레드 바르가스의 작품은 아담스베르크 형사 시리즈가 나와있는데 바르가스의 작품은 아담스베르크 형사 시리즈와 이 세 성인 시리즈 두 시리즈가 있죠. 그 세 성인 시리즈의 첫 시작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세 성인 마르크, 마티아스와 뤼시엥는 작명을 가진 세 명의 젊은 역사학자입니다.
여기에서 성인이라고 하면 이 마르크와 마티아스와 뤼시엥을 성경에 접목을 시키면 12제자중에서 복음서를 지은 마가, 마태, 누가가 되는 것이죠.
세 명 모두 전문분야도 성격도 제각각으로 독특하고 오히려 고집이 센 인물들이죠. 그런 그들에게서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프라이가 높고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
아무튼 자신의 연구 대상에 깊이 빠져들고 집착이 강하고 프라이드 높은 이들은 협조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들로 같이 있으면 오히려 어색한 부조화를 이루는 인물들입니다.
세 명 모두 아마 연구자로서는 대단히 우수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자신의 일에는 무척 성실하지만 의외로 꽤 순진하고 철부지스러운 모습이 있어서 하루먹고 하루 살아가는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고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이 낡은 건물의 서쪽옆에는 원래 오페라 가수인 소피아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정원에 어린 너도밤나무가 이유없이 홀연히 나타난 이후 그녀는 이 너도밤나무에 신경이 쓰이게 되고 결국 앓게 됩니다. 소피아는 결국 3성인에게 부탁해 이 너도밤나무의 아래의 땅을 파 달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선뜻 나서지 않고, 그렇게 하던 중 소피아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죠. 3성인은 결국 그것을 형사와 함께 진상을 파악하는 일게 매진하게 됩니다.
담담하게 진행되는 미스테리로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지만, 깜짝 놀라게 하는 화려함은 없고, 재미있는 것은 마크들의 약간 어긋난 대화의 상호작용이죠. 역사학자의 비애와 재료가 가끔 등장하는데, 이것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면서 웃게합니다.
서로 다른 섞일 수 없는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갔고 있는 마르크, 마티아스, 뤼시엥. 그들은 서로의 연구 대상에 막대한 편견을 가지면서 사이좋게 식탁을 둘러앉기도 하곤 하는데, 바탕 형사 아저씨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관찰하고 지켜보곤 하죠.
그리고 가장 이상한 것은 그들이 사는 낡은 이 건물 자체가 이상하다는 겁니다.
다락방이 있는 4층건물에 정원이 있는 이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오래된 건물에. 얼마나 오래된 건물인가하면, 화장실이 정원에 있고 난방은 안되고, 돈 없어서 전화도 없습니다. 1층은 공동 공간에 식당과 부엌. 2층은 선사시대인 마티아스, 3층은 중세인 마르크, 4층은 1차대전의 뤼시엥. 개조한 다락방은 아저씨의 방이며, 이곳에서 마침내 현대에 이르죠.
미스테리로 매우 재미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좀 난해한 분위기와 그런 배경의 작품이지만 그래도 무엇보다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스토리보다는 이 독특한 캐릭터들이 매우 흥미있는 작품이어서 이 가난하고 팍팍하고 고집스럽고 매력이 있는 역사학자들의 생활이 매우 궁금해지는 시리즈이 첫 작품으로 현재 이 작품은 이 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Debout les morts)이후에 ‘Un peu plus loin sur la droite’와 ‘Sans feu ni lieu’까지 3편까지 나왔다는데 이 시리즈 다음이 궁금해서도 꼭 다음 편이 나와서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매력적인 3명의 성인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 나름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